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올해 82쿡, 저에겐 '그냥' 공부하는 모임이 기억에 남아요.

깍뚜기 조회수 : 1,816
작성일 : 2013-12-31 13:34:19
아아. 이젠 새해가 오고 한 살 더 먹는 거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그냥 어제처럼 오늘을, 오늘처럼 내일을 보내려구요. 
지키지 못한 계획 반성, 앞으로의 소망을 떠올리는 것도 왜 이렇게 부담스러운지 ㅜㅜ

그래도 2013년이 머릿 속에 펼쳐지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인터넷에서 여러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지만, 
게으른 일상(이라고 쓰고 바쁘게 노는 유흥 생활이라고 읽는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나이(30대부터 50대까지)도 삶의 경험도 개성도 다른 분들과 만나서 공부한 일입니다.  

82에서 봉사모임, 여러 스터디 모임이 많이 있는 걸로 아는데요, 무한한 응원을 보내며!

제가 속한 프랑스어 공부 모임이 2010년 7월에 시작했으니 벌써 2년 반이 지났습니다. 
첨엔 기초 프랑스어에 관심있는 분들이 모여서 '하는 데까지 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꽤 오랜 시간이 흘렀네요. 저를 포함해 초창기 멤버 9명 중 5명을 포함하여 8명이 계속 해오고 있고
(직장과 개인사정으로 지금은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의 얼굴도 막 떠오르네요~)
abcd에서 시작한 모임이 회화 교재 2권을 마치고 프랑스어 인증 시험인 델프교재까지 시작했습니다. 
일이 커지네요... 다같이 유학갈 기세 ㅋㅋㅋㅋㅋ
매주 만나 꾸준히 뭔가를 하는 일이 나이가 들수록 참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도 무탈하게 이어온 게 생각할수록 참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란 생각이 드는 거예요. 
멤버들끼리 종종 하는 말이지만 '우리 절친보다 자주 본다고ㅋ' 
심지어 모임날 여행을 가게 되면 짐끌고 와서 공부마치고 여행가고 막 이럼 ㅎㅎ

다 떠나서 저는 '그냥'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꼈어요. 
해야 하니까, 시험이 있으니까, 엄마가 하라고 하니까, 학교에 들어가야 하니까...
이런 의무와 부담에서 벗어나 바쁜 일상이지만 목적없이 순수하게 하고 싶어서 하는 공부. 
노는 거보다야 부담감이 크지만 그래도 이런 '목적없는 목적'(?)'이 우리의 동력이 아니었나 싶어요. 
라고 쓰지만 역시 엑기스는 간식 시간(그렇습니다. 간식 시간이 없는 스터디는 무효!)과 
종종 갖는 점심 뒷풀이인 걸 봐서는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고 삶을 나누는 그 시간이 참 값집니다. 

암튼 자랑을 해보자면 
함께하는 분들의 열정과 성실이 대단하심! 
(자세히 쓰면 서로 민망하니 이 정도로 ㅎㅎ)

시간이 지나 82쿡을 떠올렸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게 이 모임이 될 것 같아서, 
까먹기 전에 한해를 정리하는 분위기에 슬쩍 얹어 자게에 풀어놓고 갑니다 :) 
만나서 뭘 같이 하는 건 언제나 재밌는 일 같아요~

우리 모두의 마음의 평화와 건강을 소망하며... 

IP : 180.224.xxx.1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1 1:36 PM (70.68.xxx.255)

    깍두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 ㅇㅇ
    '13.12.31 1:40 PM (175.223.xxx.239)

    정말 부러운 마음이 왈칵드는 글이네요
    그래서 슬퍼요 ㅠ

  • 3. 깍뚜기
    '13.12.31 1:50 PM (180.224.xxx.119)

    ...님도 새해에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바라요~


    ㅇㅇ님, 왜 슬프세요 ㅠ 복 많이 받으세요!

  • 4. 쓸개코
    '13.12.31 2:26 PM (122.36.xxx.111)

    와 그모임 지금까지 오고 있었던거에요???
    무탈하게 이끌어오고 계신 깍뚜기님이나 모임회원분들 열정 대단하셔요. 존경스럽고요.^^
    새해에도 그렇게 이어지시길 바래요.
    깍뚜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전처럼 재치있고 명쾌한 글 가끔은 게시판에 남겨주세요^^

  • 5. ;;;;;;;;;;;;;;;;;;;;;;;;;;
    '13.12.31 2:45 PM (183.101.xxx.243)

    저도 가입하고 싶었는데 시간을 못내서.아쉽네요 좋은 친구분들 많이 만날수 있는 기회였는데..
    저도 부러우면서 슬프네요 ㅠㅠ
    깍두기님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 6. 떡볶이
    '13.12.31 2:47 PM (71.206.xxx.163)

    깍뚜기님 대.다.나.다..

    해피 뉴이어~~

  • 7. 해리
    '13.12.31 2:49 PM (116.34.xxx.21)

    그 모임 생각나요.
    같이 하고 싶었는데 여러가지로 여건이 안돼서 참 아쉬웠었죠.
    이젠 너무 실력차가 나서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가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키톡에 마치 우리집 밥상같이 친근한 그 밥상 종종 올려주세요 ^^

  • 8. 맞아요
    '13.12.31 6:25 PM (114.204.xxx.108)

    공부는 무죄입니다^^
    그저 순수하게 알고자 하는 희망을 채워가는
    그 순간 순간이 참 기쁘지요.

  • 9. 깍뚜기
    '14.1.2 1:43 PM (180.224.xxx.119)

    쓸개코님~ 저야 뭐 여기저기 깍두기로 판만 벌리고 좋은 분들 덕분에 잘 되는 것 같아요. 쓸개코님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좋은 일 많으시길 기원해요!

    183.101.님~ 직접 모임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떡볶이님~ ㅎㅎ 저도 참 뿌듯하지 말입니다. 해피 뉴이어 유투!

    해리님~ 아 기억하고 계셨군요. 키톡은 음... 제가 봐도 넘 후져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맞아요님~ 딱히 압박도 의무도 아니니 오히려 더 즐겁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454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사람들 (인간관계) 25 gogoto.. 2014/01/02 19,332
339453 이 시간 난 회사에 있어야 하나? 집에 있어야 하나? 2 이제다시 2014/01/02 881
339452 얼굴당기고 싶어요~ 넘 쳐져서 (낙성대 매선침) ㅠㅠ 2014/01/02 1,484
339451 남자들 술먹고 하는 말은 다 진심이죠? 15 . 2014/01/02 13,592
339450 옥수수로 만들었다는 플라스틱 도마 도마 2014/01/02 1,003
339449 불교 입문은 어떻게 해요...? 18 불교 2014/01/02 5,593
339448 둘이 참 잘 논다 ^^ ... 2014/01/02 1,255
339447 대학생들이 카톡으로 정보를 주고받는다고요? .. 2014/01/02 828
339446 중고생 때 유치가 빠지기도... 12 유치 2014/01/02 4,963
339445 지금 미세먼지가 어떻죠? 지표가 다 다르게 나오네요?? 인천 2014/01/02 1,473
339444 미간 보톡스 후 눈썹끝이 올라가는데요 3 ... 2014/01/02 11,092
339443 창문열어놔도되나요? 오늘경기지역.. 2014/01/02 778
339442 애기들용 닭볶음탕 만들려고하는데 첫국물 버려야하나요?? 7 처음이야 2014/01/02 1,472
339441 [펌글] (김어준이 건네는) 인생의 조언.jpg 10 조언 2014/01/02 3,215
339440 생리불순과 주기 바로잡는 팁 10 ㄴㄴ 2014/01/02 4,699
339439 매운김장김치 11 무소의 뿔 2014/01/02 1,550
339438 회사에서 30%감봉에 순환근무하래요 ! 어째얄지 모르겠어요. 30 40대중반 2014/01/02 5,207
339437 분신 이남종씨 유서전문 공개 "박근혜 정부는 쿠데타 정.. 3 이러면 안되.. 2014/01/02 1,264
339436 디종머스타드 치킨샐러드드레싱 1 ^^ 2014/01/02 1,883
339435 의료보험공단에서 나오는 무료자궁암검진요 4 ... 2014/01/02 1,806
339434 응답하라 전원책! alswl 2014/01/02 1,135
339433 텝스 820잘하는건가요? 수능본 아이요 7 ᆞㄴ 2014/01/02 2,051
339432 부모님 쌍꺼풀 수술은 어디에서 하나요? 4 효도르 2014/01/02 1,823
339431 집(아파트)에서 화초 잘 기르시는 분들 계신가요? 3 ㅇㅇㅇ 2014/01/02 1,736
339430 최신 트렌드 알고싶어요 까페 잡지 추천해주세요 질문 2014/01/02 5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