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카들과 영화 보았습니다.

두분이 그리워요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13-12-29 20:05:29

저로서는 세번째, 저번에 지들끼리 고모 안녕하냐, 이 시국에 안녕하시겠냐 투닥거리던 그넘들하고요 ^^;

평소 저한테 잘 들러붙어 얻어먹던 녀석들이 이번에는 왠일로 지들끼리 먼저 예매하고

 

"날도 추운데 꽁꽁 싸매시고 아홉시 이십분까지 와 주시면 감사하겠쑵니다!"

 

요런 기특한 말을 ㅎㅎ;;

 

정말 날도 추운데 많이들 보러 오셨더군요.

여지없이 오늘도 아침부터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

 

"고모 난 이상하게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막 제작자가 된 거 같애요. 날마다 관객 수 체크하고 있어."

 

"난 기사 베댓(베스트 댓글이라더군요 ^^;) 쫓아다니며 읽고 있어"

 

서로 그치그치! 맞장구 치며, 봐 오늘도 여기 꽉 차고  어쩌고 궁시렁궁시렁;;

팝콘 사줄까? 했더니 팝콘 드실 수 있으시겠어요? 하더니 관두자하더군요.

왠 일 이녀석들이?

 

뭐 영화는.... 그렇지요.. 네.. 그랬습니다.

한 번 보신 분들, 몇 번 보신 분들 여지없이 흔들리는 그 장면에서 또 울고...가슴 막히고

우는 제 옆에서 코 킁킁 거리며 몇번 기침하고 그러던 녀석이 슬그머니 주섬주섬 꺼내주는 화장지...

저도  연신  눈 밑을 닦고 있더니만.

 

영화가 끝나고 박수가 터지더군요.

처음보다 두번째. 세번째는 더 박수소리가 커지는 것 같아요.

몇몇분들 못 일어나고 우시는 것도 그렇고...

 

"다들 이럼 뭐해! 4년지나면 또 찍어줄걸!"

 

화를 내는 저에게 조카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허 왜 이러세요! 우리들이 있잖아요!" 하는 소리에 웃었습니다.

영화 보여준 조카들 덕에 점심은 제가 쏘았습니다.

또 시끌벅적..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역은 사실 누구다.. 후기를 나누며

 

대선 끝나고 일년을 널부러져 있던 제가 요즘 조금씩 기운을 냅니다.

팟캐스트도 다시 듣고 있어요.

아직 뜨거운 방송은 시작을 못하고 있지만 탁재형 여행수다부터 이동진 빨간책방,최고탁탁,딴지영진공, 조금씩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어제 듣게 된 새 팟캐스트 <시네타운 나인틴>.

혹시 변호인 보시고 더 ,더 이 이야길 듣고 싶다 알고 싶다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들어보니 공중파 방송사 피디들이 하시는 방송 같더라구요. 마침 이번 회 주제가 이 영화였어요.

처음 부분은 진행자들의 수다들이구요 (비속어듣기에 익숙한 분들 아니시라면 스킵하셔도 되구요 ^^)

 

본격적인 영화 이야기는 대략 한시간 오분 후부터 나옵니다.

대놓고 스포일러가 많으니 꼭 보신 분들만 보세요.

저처럼 내놓고 성향- 인 분들이라면...들으시다가 많이 울컥 하실 거예요. ㅜㅜ

 

지난 주에 직장에서 회식이 있었어요.

거래처 사람들과 함께 했는데 이런 저런 얘기 하다 이 영화 얘기가 나왔어요.

남자직원들이 전부인 그 쪽 회사에서 아직 이 영화 못 본 분들이 태반이더군요.

연말업무가 밀려 그랬다고.

 

조만간 해 바뀌어 그때 따로 만나서 꼭 같이 보자고 단단히 약속했습니다.

영화 볼 계획이 또 추가되었네요.

아마도..제가 살면서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많이 거듭해 본 영화 기록을 만들 것 같습니다.

IP : 116.41.xxx.2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우..
    '13.12.29 8:45 PM (180.229.xxx.177)

    이쁘고 든든한 조카들이네요..ㅎㅎ

    저도 딴지 영진공, 시네타운 나인틴 이번회차 들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 2. 두분이 그리워요
    '13.12.29 8:55 PM (116.41.xxx.230)

    이쁜 조카들과 영화본 건 좋았는데 쇼핑몰 나오다가 난데없이 가방에 눈에 팔려서 삼개월 할부로 긁었다는 건 함정입니다. ㅠㅠ

  • 3. ...
    '13.12.29 9:31 PM (211.36.xxx.182)

    널부려져 있다말 ...저도 그랬어요.
    썩을놈의 세상..
    한거라고는 후원금 조금 내고 욕한거밖에 없으면서 패배감에 젖어있었어요
    제가 선거 끝나고 7시부테 당선 확실이란 개소리할때 성경책을 펼쳤는데..이런 귀절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뽑기는 사람이 하나 사람쓰는건 주님이 한다 뭐 이런 귀절을 보고 그래 뭔가 이유가 있겠지 생각했어요 .
    다시 기운낼때가 된거같아요.
    더 당해봐야 되서 그네가 된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225 이런상황, 어떻게 하시겠어요? 3 ... 2013/12/30 947
338224 지방에서 코엑스 가는데요 도움좀.. 15 선물 2013/12/30 1,422
338223 철도노조분들 다 징계당하면 어떡하죠?이제 노조자체가 없어질지도 .. 6 걱정.. 2013/12/30 1,133
338222 1월 중국 서안 여행하기에 날씨 어떤가요? 9 중국 2013/12/30 16,750
338221 예쁜 것도 이득 보지만 인상 좋은 것도 이득을 상당히 보는 것 .. 3 런천미트 2013/12/30 2,366
338220 수상소감 모두 심하게 똑같네요 7 쭈니 2013/12/30 1,864
338219 투윅스는 올해 본 드라마 중에 최고 수준의 드라마였는데 12 two 2013/12/30 2,671
338218 털신발 추천 좀 해주세요 fdhdhf.. 2013/12/30 669
338217 요즘엔 하나 둘이니, 아이들 옷에 신경 많이 써주나 봐요. 3 ........ 2013/12/30 1,473
338216 배려가 주는 상처 26 갱스브르 2013/12/30 11,013
338215 악취 민사소송 가능할가요? 6 도움이 필요.. 2013/12/30 1,786
338214 이것도 성희롱인가요? 7 ... 2013/12/30 1,082
338213 변호인 보고나니 역사공부 하고싶어지네요 7 독서 2013/12/30 1,450
338212 질문) 영어 잘 하시는 분들 잠깐만 봐주세요 2 궁금합니다 2013/12/30 1,349
338211 타블로 딸 103 왜 그럴까 2013/12/30 19,307
338210 오른쪽 가슴 밑쪽의 통증...뭘까요..? 2 빰빰빰 2013/12/30 1,836
338209 새로 출시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 대해 질문입니다. 1 121 2013/12/30 1,414
338208 대전에 있던 똑순이네 국수가게 어찌된건지 아시는 분? 똑순이 2013/12/30 1,016
338207 단짝으로 붙어 다니는거 3 .. 2013/12/30 1,065
338206 호빗 이요..디지털로 보면 그저그럴까요? 1 우부 2013/12/30 853
338205 와이드 칼라 코트요... 어떤 사람에게 어울릴까요? 1 ㅇㅇ 2013/12/30 847
338204 푸켓홀리데이인 4 잘살자 2013/12/30 1,471
338203 조금전 mbc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 누가 받았나요? 1 괜히 궁금 2013/12/30 2,396
338202 5세여아 눈썰매장갈때 장갑은 벙어리가 낫나요? 5 유아용 2013/12/30 1,154
338201 귀가 예민한데 남편은 청력이 둔해서..어떻게 해야할지.. 17 쏘머즈 2013/12/30 1,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