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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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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인심

ㅋㅋ 조회수 : 1,641
작성일 : 2013-12-28 11:12:30
아~~인심 팍팍하다하며 살았어요
남편이 쓸데없는 감정이라며 저의 뚜거운 가슴을 무디게 많이도 만들어줬구요 ㅋㅋㅋ
근데 오늘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 장터과일이 맛나서 애들 혼자 두고 과일사러 뛰어갔었다지요. 어제 과일이 똑 떨어져서 못먹인게 미안해서리..사과며 귤이 너무 맛나고 나름 저렴해서 반박스씩 욕심내어 샀어요. 거기에 오늘 시댁모임있는데 딸기사가면 딱 좋겠다싶더라구요. 딸기알이 좋아서.
욕심에 다 샀는데 배달 안해준데요 엉엉
구래도 영차하며 다 들고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앞서가던 키가 정말 큰 훈남 청년이 자꾸 뒤돌아보더니만 아 글쎄 들어드리겠다며 덥석 바구니를 들어주네요. 제가 기억하는 한 근래에 보기드문 생판 남으로부터 받은 이 호의가 너무 고맙고 너무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뒤따라가다 퍼뜩 집 앞까지는 안됀다라는 아줌마 생각에 근처에서 가지고 가겠다 했네요. 너무 고마워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지만 사실 세수도 안하고 안경쓰고 돌아댕기는 이 뻔뻔한 아줌마지만서도 헤어지는 그 순간엔 또 갑자기 연애안해본 이십대 아가씨가 되버려서 인사만하고 돌아섰어요 흑. 아줌마정신이 왜 고때 사러졌을꼬 ㅠㅠ 귤이라도 주머니주머니 가득 넣어줘서 내가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알려줬어야했는데..
후회막심. 그러나 얼마나 고마웠는지 다시 그 총각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ㅎㅎ 백화점에 여친만나러 가는길인가~~총각 고마워. 덕분에 나도 총각같은 선행 베풀며 살께요~~
IP : 125.177.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랑짱
    '13.12.28 11:14 AM (223.62.xxx.242)

    훈훈하네요^^

  • 2. 그쳐~
    '13.12.28 11:15 AM (116.36.xxx.34)

    훈훈해요~
    근데..훈훈도 외모가 바쳐줘야 더 따뜻한거 같다는..

  • 3. ㅇㅇ
    '13.12.28 11:17 AM (218.38.xxx.235)

    아, 이 훈내. ㅎㅎㅎㅎㅎㅎㅎ

  • 4. ...
    '13.12.28 11:23 AM (112.155.xxx.92)

    그 자리에서 귤이라도 몇 개 쥐어주셨음 마무리까지 훈훈했을텐데 좀 안타깝네요.

  • 5. 원글님의 심정
    '13.12.28 11:32 AM (222.119.xxx.225)

    미혼이지만 이해할거 같아요 ㅎㅎ
    저는 집이 2층이라 생수 6개묶음 2개를 양손에 쥐고 올라가려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굳이 들어다주셨어요 ㅠ
    이건 그야말로 생수라 뭐 하나 찢어서 생수를 드릴수도 없고 너무 감사해서 가지고 있던 페레레로쉐 한알이라도 드렸더니 진짜 껄껄껄 웃으면서 가셨어요

    별거 아닌데 파리바게트 앞에서 양손에 짐 들고 있어서 들어가는 스위치 누르려고 봉지 내려놓는 순간 스위치 눌러준 외국인도 고마웠고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기꺼이 도와드립니다

  • 6. 너무
    '13.12.28 11:38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훈남이라 귤주는 것도 깜빡하셨나봐요.
    착한 청년이네요.

  • 7. ㅋㅋ
    '13.12.28 11:40 AM (125.177.xxx.53)

    아. 그니까요. 귤을 주머니주머니 가득 넣어줬어야했는데 그 순간 수줍은건 뭘까요. 난 대체 뭐지. 다시 뒤돌아봤는데 그 큰 걸음으로 사라져버려서리. 어흑
    아줌마가 신경써서 입어도 아줌마 몸매라 아줌마인데도 화장하고 나름 옷 챙겨입고 나간 길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나 아직 안죽었어 하며 인심 훈훈을 생각지도 못했을지도..
    정말 힘들어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따뜻한 맘이 고마워서 내 아들 저리 키워야겠다싶어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더니만 아들놈쉐키는 오늘 학우ㅗㄴ가기 싫다는 소리나 해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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