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세상인심

ㅋㅋ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13-12-28 11:12:30
아~~인심 팍팍하다하며 살았어요
남편이 쓸데없는 감정이라며 저의 뚜거운 가슴을 무디게 많이도 만들어줬구요 ㅋㅋㅋ
근데 오늘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곳 장터과일이 맛나서 애들 혼자 두고 과일사러 뛰어갔었다지요. 어제 과일이 똑 떨어져서 못먹인게 미안해서리..사과며 귤이 너무 맛나고 나름 저렴해서 반박스씩 욕심내어 샀어요. 거기에 오늘 시댁모임있는데 딸기사가면 딱 좋겠다싶더라구요. 딸기알이 좋아서.
욕심에 다 샀는데 배달 안해준데요 엉엉
구래도 영차하며 다 들고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앞서가던 키가 정말 큰 훈남 청년이 자꾸 뒤돌아보더니만 아 글쎄 들어드리겠다며 덥석 바구니를 들어주네요. 제가 기억하는 한 근래에 보기드문 생판 남으로부터 받은 이 호의가 너무 고맙고 너무 황송해서 어쩔 줄 몰라하며 뒤따라가다 퍼뜩 집 앞까지는 안됀다라는 아줌마 생각에 근처에서 가지고 가겠다 했네요. 너무 고마워서 감사합니다라고 했지만 사실 세수도 안하고 안경쓰고 돌아댕기는 이 뻔뻔한 아줌마지만서도 헤어지는 그 순간엔 또 갑자기 연애안해본 이십대 아가씨가 되버려서 인사만하고 돌아섰어요 흑. 아줌마정신이 왜 고때 사러졌을꼬 ㅠㅠ 귤이라도 주머니주머니 가득 넣어줘서 내가 얼마나 고마워했는지 알려줬어야했는데..
후회막심. 그러나 얼마나 고마웠는지 다시 그 총각에게 전해주고 싶네요 ㅎㅎ 백화점에 여친만나러 가는길인가~~총각 고마워. 덕분에 나도 총각같은 선행 베풀며 살께요~~
IP : 125.177.xxx.5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랑짱
    '13.12.28 11:14 AM (223.62.xxx.242)

    훈훈하네요^^

  • 2. 그쳐~
    '13.12.28 11:15 AM (116.36.xxx.34)

    훈훈해요~
    근데..훈훈도 외모가 바쳐줘야 더 따뜻한거 같다는..

  • 3. ㅇㅇ
    '13.12.28 11:17 AM (218.38.xxx.235)

    아, 이 훈내. ㅎㅎㅎㅎㅎㅎㅎ

  • 4. ...
    '13.12.28 11:23 AM (112.155.xxx.92)

    그 자리에서 귤이라도 몇 개 쥐어주셨음 마무리까지 훈훈했을텐데 좀 안타깝네요.

  • 5. 원글님의 심정
    '13.12.28 11:32 AM (222.119.xxx.225)

    미혼이지만 이해할거 같아요 ㅎㅎ
    저는 집이 2층이라 생수 6개묶음 2개를 양손에 쥐고 올라가려는데 어떤 아저씨께서 굳이 들어다주셨어요 ㅠ
    이건 그야말로 생수라 뭐 하나 찢어서 생수를 드릴수도 없고 너무 감사해서 가지고 있던 페레레로쉐 한알이라도 드렸더니 진짜 껄껄껄 웃으면서 가셨어요

    별거 아닌데 파리바게트 앞에서 양손에 짐 들고 있어서 들어가는 스위치 누르려고 봉지 내려놓는 순간 스위치 눌러준 외국인도 고마웠고요 고마운 사람들이 많아서 저도 기꺼이 도와드립니다

  • 6. 너무
    '13.12.28 11:38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훈남이라 귤주는 것도 깜빡하셨나봐요.
    착한 청년이네요.

  • 7. ㅋㅋ
    '13.12.28 11:40 AM (125.177.xxx.53)

    아. 그니까요. 귤을 주머니주머니 가득 넣어줬어야했는데 그 순간 수줍은건 뭘까요. 난 대체 뭐지. 다시 뒤돌아봤는데 그 큰 걸음으로 사라져버려서리. 어흑
    아줌마가 신경써서 입어도 아줌마 몸매라 아줌마인데도 화장하고 나름 옷 챙겨입고 나간 길에 이런 일이 생겼다면 나 아직 안죽었어 하며 인심 훈훈을 생각지도 못했을지도..
    정말 힘들어보이는 사람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따뜻한 맘이 고마워서 내 아들 저리 키워야겠다싶어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더니만 아들놈쉐키는 오늘 학우ㅗㄴ가기 싫다는 소리나 해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3021 미국주식 크게 하락 중 4 ........ 03:29:06 246
1773020 대체 지금 안 자고 뭐하나요? 8 ㅇㅇ 02:46:14 444
1773019 챗gpt가 정말 요물이네요 7 .. 02:27:37 799
1773018 정신건강 안 좋은 남자들만 꼬이네요 3 안녕하세요 01:47:48 556
1773017 3.3% 소득신고 하면........홈택스에서 제 소득증명서 뗄.. 2 --- 01:42:26 309
1773016 김희선 드라마 다음생은 없으니까 육아설정 심하네요 1 .. 01:28:15 807
1773015 이런 경우들 종종 있죠 맏이만 잘 사는 집 동생들 3 느라미 01:22:44 415
1773014 박성재는 오늘 구속결정 나오나요? 21 01:19:27 851
1773013 수능은 망쳤으나.. 1 .... 01:19:13 881
1773012 부부중 발언권 센 여자들 비결이뭘까요? 8 비결 01:12:49 915
1773011 명언 - 성공할 기회 ♧♧♧ 01:10:33 261
1773010 대학레벨, 언제는 어땠다, 언제는 이랬다 하지 맙시다 1 ... 01:06:25 350
1773009 오분도미는 맛이 없네요 찰기도 없고 4 .... 01:00:28 329
1773008 다크모드가 눈에 더 안좋대요 ㅇㅇ 00:59:33 447
1773007 김장 재료 사서하면 10kg기준 얼마정도 들까요? 1 .. 00:49:53 180
1773006 조두순 또 무단이탈 시도…‘섬망 증세’에 아내도 떠나 6 ........ 00:31:03 1,575
1773005 고3아이 수능..망쳐서 재수한다는데 12 ss 00:29:06 1,781
1773004 농아인협회도 성폭행이 아주 일상적인가보네요 4 .. 00:27:26 933
1773003 “사악한 한동훈이 2년째 끌고 있다”…내란 특검, 박성재 영장 .. 12 ㅇㅇ 00:21:35 1,106
1773002 한고은이 광고하는 세로랩스 보실래요 21 ㅇㅇ 2025/11/13 2,830
1773001 넷플 오징어게임 더 챌린지 재밌어요 1 오겜 2025/11/13 655
1773000 한혜진 채널 복구됐네요. 4 한혜진 2025/11/13 1,804
1772999 때미는 습관 고치고 싶어요. 14 이젠 2025/11/13 2,544
1772998 냉장고+김냉 디자인, 문 총 몇개 짜리가 좋을까요 2 골라주세요 2025/11/13 255
1772997 장인수가 밝힌 법무부 검찰 인력 현황... 검찰부가 됐음 2 ... 2025/11/13 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