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인녕하세요. 파업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

조회수 : 1,622
작성일 : 2013-12-27 23:34:00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입니다.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 한쪽으로 치우칠 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꺼라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한번만 읽어 주세요.
우선





1. 코레일의 부채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 철도를 정부 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 차량 구입비 +2010년 회계 기준의 변경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나옵니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만 하죠.





2. 높은 임금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 근속은 19년이죠.
즉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무원때의 연금, 근무복등 각종 복리 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27개의 공기업 중 25위 입니다.

흔히 박봉이라는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52200 인데.. 이게 귀족이라고 까지 할만한 수입 인건가요??
그리고 철도는 야간 근무 수당이 많고 위험 수당까지 받는 직업입니다.

지난번 낙하산 사장이었던 허준영이 자기 연봉 9천인데, 자기만큼 받는 직원이 400명이라 했었죠.

네, KTX 기장들 9천씩 받습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 출신 낙하산에게 9천만원 씩이나 주는데,
평생을 철도에 바쳐 온 기술 노동자들이 자기만큼 받는게 그렇게나 안되는 일인가요??
전 그 사장에게 9천만원의 연봉을 준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자녀의 고용세습


아까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런 분도 유언 비어를 퍼트리는구나..
예전 공무원때는 업무 중 사망 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 채용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졌구요..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그리고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제 한달 근무표의 일부입니다.
11일 경우 7시 49분 츨근해서 20시 26분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 시간이 훨씬 깁니다.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 백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 벨이 울립니다.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렇게 매도 하다니요..
12일 같은 경우는 17시 36분 출근 했다가 다음날 7시 34분 퇴근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야간 수당이 발생하구요..





5. 정부가 민영화 안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한다고 몇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 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뿐 그 외에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 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 입법화 해달라고 하니깐 FTA 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러면서 적자 노선은 민영화를 할수도 있다고 발언해서 새누리당도 뒤집혔었죠..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약 천억의 적자가 예상 된다고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수있게 해주고 내부 개혁을 해야할텐데..
이런 얘기들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저희들도 정부를 믿고 싶습니다.

지역 카페에는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분당 엄마 따라잡기
http://cafe.naver.com/2008bunsamo/216389
IP : 39.7.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12.27 11:36 PM (39.7.xxx.16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3504981&cpage=&...

    엠팍에 퍼온 글로 보시는 게 좋을 듯. 근무시간표 사진이 빠졌네요.

  • 2.
    '13.12.27 11:41 PM (58.236.xxx.74)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이런글 많이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 3. 개이버는
    '13.12.28 12:03 AM (59.187.xxx.13)

    일베들이 모두 점령했더군요.
    철도는 국민들의 것이라는 댓글 하나 빼고는 벌레들의 배설물로 가득~~

  • 4.
    '13.12.28 12:11 AM (58.76.xxx.207)

    응원합니다. 좀 아는 사람이면 철도공사가 공기업중에서 박봉이라는 거 사고위험이 높은 직군이라는 거 알고들 계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105 차값을 일시불로 카드 사용하고 바로 갚아도 수수료붙나요 8 강씨 2013/12/29 1,531
338104 아파트아래층에서 개키우면 11 ... 2013/12/29 2,878
338103 태어나서 해본 일들중 가장 힘든일이... 4 ㅇㅇ 2013/12/29 1,978
338102 철도노조를 비롯한 노조의 불편한 진실 9 정치파업 2013/12/29 938
338101 따말 - 정신적 외도라는 것도 있어요 10 ........ 2013/12/29 9,017
338100 TV 보면서 수업하는 학원.. 2 난감 2013/12/29 1,025
338099 보험 조언 부탁요~ 7 보험조언.... 2013/12/29 923
338098 욕실에 라디에이터 설치해도 되나요 8 가을 2013/12/29 5,580
338097 본능적으로 터지는 환호성 우꼬살자 2013/12/29 987
338096 아이친구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부의봉투에 뭐라고 써야하나요? 2 ㅠ.ㅠ 2013/12/29 3,392
338095 선 보면 보통 얼마만에 결혼하나요? 27 지쳐서 2013/12/29 9,818
338094 터키가족여행,1월에 5박6일정도 괜찮을까요? 7 날개 2013/12/29 3,470
338093 이지아 말 왜저렇게 한대요? 10 ... 2013/12/29 5,516
338092 화제의 영상 '독재 1.9' 1 손전등 2013/12/29 835
338091 비타민제도 같이 먹으면 안좋곘죠? 2 .... 2013/12/29 1,251
338090 그레이스(grace)라는 영어이름 어떤느낌 이에요?^^ 18 ,, 2013/12/29 10,592
338089 사교육 문의해봐요.. 12 또리아 2013/12/29 2,286
338088 지방시 판도라 백, 고트스킨과 링클 램스킨..어떤게 좋을까요? .. 3 판도라 메신.. 2013/12/29 5,373
338087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신분당선 내년에 1950원으로 인상을 확정.. 2 참맛 2013/12/29 1,879
338086 외국언론들 반응 폭발적 2 민지 2013/12/29 2,109
338085 쿠진아트 아이스크림 메이커 29천원이예요 3 무첨가 2013/12/29 2,780
338084 초등아이 빙판에 넘어져 복숭아뼈 부근이 부었어요 4 빙판 2013/12/29 2,333
338083 제가 이혼을 쉽게 하는걸까요 26 ... 2013/12/29 13,119
338082 수서KTX 결국 쥐박이네요. 당연하지만 4 교활한쥐박 2013/12/29 2,349
338081 "고급스럽다, 화려하다, 우아하다, 귀족적이다,세련되다.. 3 ,,, 2013/12/29 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