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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도 이젠 즐겁지가 않네요.

보잘것없는 나 조회수 : 3,109
작성일 : 2013-12-26 23:24:47
대학 송년회 갔다오고 며칠째 우울해요.


나이 사십 넘으니 다들 좋은 직장에 명함들이 빛나더군요.



오래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던 친구들도 이젠 결실을 맺어



연구원에, 전문직에, 육아는 누구에게든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다들 잘도 버티고 버텨 이젠 팀장, 부장...



아이 하나 키운다고 이것도 힘들고 이래서 이건 못하고



핑계만 많았던 지난날의 내가 부끄러웠어요.



모두 같은 짐을 졌는데 다른 친구들은 참 무던히 견뎌들 냈구나 싶어서.



어줍잖은 글쓴답시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 어설픈 책 두 어권 말고는



아무것도 손에 쥔 게 없네요. 저는....



친구들은 이제 그간의 커리어로 50대 이후를 준비할텐데



저는 그저 막막하기만 해요.



남편의 지위로 날 설명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나 싶은 것이.


그렇다고 남편이 엄청 대단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요.


평생 명함 한 장 갖지 못하고 살아온 내가 서글프네요.



앞으로 뭔가 지금보다 나아질 일도 없어 보이는데...



이렇게 자신감을 계속 잃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친구들 만나는 것도 피하게 되겠죠? 
다들 늦게라도 가야할 곳을 찾아, 이제 40대의 안정을 기대하는데
저만 혼자 이리저리 비틀대는 느낌이에요.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IP : 119.149.xxx.13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k
    '13.12.26 11:36 PM (210.126.xxx.114)

    님 글속에서 제가 보여요.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어쩜 이렇게 잘 표현하셨나요.멋지세요

  • 2. ...
    '13.12.26 11:39 PM (118.38.xxx.40)

    글 잘 쓰시네요

    지금부터라도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세요

  • 3. ...
    '13.12.27 12:06 AM (1.247.xxx.201)

    글속에서 제가 보이네요.222

  • 4. ----
    '13.12.27 12:19 AM (217.84.xxx.111)

    책 두 권 낸 작가잖아요. 내 이름으로 책 출판하는 것이 제 올 해 목표에요..

  • 5. 엄마
    '13.12.27 2:57 AM (116.36.xxx.132)

    같은마음

    일하고싶다 막연히 얘기하면
    어떤이들은 돈벌고 싶은 건 줄 아는데
    원글님 말씀하신 이 헛헛한 심정
    남편으로 날 대변해야하는 치사한 기분

    그래서 제 자리에서
    빛나려고 뭐든 최선을 다해요

    운동 육아 뭐든 ㅠㅠ
    힘내요 우리

    아직 인생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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