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12월 24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53
작성일 : 2013-12-24 08:10:05

_:*:_:*:_:*:_:*:_:*:_:*:_:*:_:*:_:*:_:*:_:*:_:*:_:*:_:*:_:*:_:*:_:*:_:*:_:*:_:*:_:*:_:*:_:*:_

한솥밥을 오래 먹다 보니
강을 따라 억새 잎들이 물결을 닮아간다
버드나무 줄기도 물결처럼 휘늘어질 때가 많다
억센 짐승의 갈기들이 사납게 흩날리는 날
강물도 저녁을 굶은 짐승처럼 크르릉거리고
그런 날은
버드나무 줄기들도 어여 가자 가자며 제 몸에다 힘껏 채찍질을 해댄다
그런 날은
어느새 물결 위에 크고 작은 산맥들이 솟고
산맥을 넘는 말발굽 소리가 허공을 울리는 것도 같다
그런 날은
어느 결엔가 강물이 물 뿌리까지 벌떡 일어나
물결을 닮은 이웃들을 다 데리고
성큼성큼 살아서는 당도할 수 없는 곳으로 갈 것 같아서
나는 강물 속에서 죽은 아이들을 다 보는 것처럼 무서워진다
태양이 사막 위에 살갗을 새겨놓듯
난생처음 물결 위에 밀리는 바람의 얼굴을 보는
그런 날은
천기를 엿본 듯 막막하게 두려워진다
그런 산맥들을 묻고 강물이 벽처럼 밋밋하게 흐르는 새벽
억새들도 미친 춤을 허리춤에 묻고 잠잠하고
세월이라든지 슬픔이라든지 죽은 붕어의 가슴살 같은 것들을 묻고
담담하게 흐르는 강의 주름들이
어느새 내 이마에도 흐르기 시작했으니
나도 어느 결에 벌써 흘러보내고도 찾지 않은 것 투성이니
그 사실을 주저리주저리 엮지 않는 것도 강물을 닮아가는 길이니


                 - 문성해, ≪그런 날은≫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3년 12월 24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3년 12월 24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3년 12월 24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6744.html

2013년 12월 24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312/h2013122320455175870.htm

 

 

넘보지 말아야 할 영역까지 넘어가는, 신도 놀랄 창조력

 

 

 

―――――――――――――――――――――――――――――――――――――――――――――――――――――――――――――――――――――――――――――――――――――

”네가 해내지 못 할 거란 말은 절대 믿으면 안돼.”

                 - 영화 "행복을 찾아서"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87665 윤 면전서 "끄집어 내 " 육성공개 ..&q.. 그냥 18:42:41 204
    1787664 저같은분 계실까요 2 ... 18:40:24 150
    1787663 예비 고3여학생인데요 2 고2 18:38:23 96
    1787662 부부사이 안 좋아도 배우자가 죽고 나면 힘들어하나요? 4 18:38:21 346
    1787661 잘지내다가도 여우짓인가? 나이용하는건가? 의심이 많아요 1 18:36:46 145
    1787660 가장 가치있게 인생을 보내려면~? 2 궁금 18:25:48 434
    1787659 제가 성인군자도 아닌데 2 .... 18:24:50 278
    1787658 방첩사 '발전적 해체' 권고…수사·보안은 이관, 분산 1 속보 18:21:06 166
    1787657 메뉴가 안떠오르는분 꼬막밥 하세요 10 ㅁㅁ 18:16:15 629
    1787656 이제는 '장관 탓'‥'계엄 제대로 말렸어야지" 8 ... 18:15:59 439
    1787655 90넘기시는 분 보니까 7 ㅓㅗㅎㄹㄹ 18:11:38 1,219
    1787654 예비초6. 아이 공부 하나로 마음이 무너져요. 14 .. 18:07:41 706
    1787653 마운자로 5일차입니다 6 M 18:07:32 709
    1787652 제가 예민한건지 봐주세요 8 ... 18:03:43 706
    1787651 시아버님이 80대인데 주차관리를 하세요.. 8 저요저요 18:03:12 1,524
    1787650 56층vs36층 어디가 좋을까요? 4 고민 18:01:22 535
    1787649 성인의 휘어진 종아리 펴기에는 수영이 최고! 1 ..... 18:01:11 536
    1787648 2조국혁신당, 박은정,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검찰개혁 골든타임이.. 2 끌어올림 18:00:08 227
    1787647 집값 안오르는집인데 앞으로 어떻게 할지 봐주셔요 4 차라리 17:55:26 741
    1787646 전 이제 가능하면 조식 불포함으로 예약해요 8 ㅇㅇ 17:54:38 1,507
    1787645 행동이나 일어나기 전에 생각만으로 지쳐서 힘빠지는 분 있나요 1 17:52:29 178
    1787644 예술계는 카르텔 때문에 4 17:49:35 644
    1787643 스페인어 독학 1 .. 17:48:20 295
    1787642 예비고 1 수학인데 방학동안 수1만 한다고.. 6 17:45:10 257
    1787641 불안장애 약 ㅜㅜ 도움말씀부탁드려요 ㅠ 12 ㅠㅠ 17:40:14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