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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철도 기관사분 아내의 안녕들 하십니까?

무명씨 조회수 : 2,969
작성일 : 2013-12-23 18:16:04
[안녕들 하십니까?]

연예들이야기면 하루종일 떠들고 이야기 하지만
정치얘기를 하려면 어렵고 관심이 없었던

저는 현재 파업중인 철도직원의 집사람입니다.
거의 모든언론이 철도파업을 불법이다 철밥통지키기다 귀족노조니. 라고 이야기 합니다.

사랑보다 의리로 산다고 하며 함께한지가 언 15년.
옆에서 그사람을 봐온 사람으로서 좀 두둔해주고 싶어졌습니다.
제남편은 기관사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근무표가 어찌되느냐고
주주야야...머이런 정해진 계획 말입니다.

하지만 그에겐 그런거 없습니다.
물론 한달근무계획표는 있습니다.
그러나 3교대..처럼 그런거없습니다.

새벽이든 밤이든 낮이든 기차시간이 그사람의 출근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여느집처럼 아빠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잠잘때만큼은 절대 아빠와 자려하지안습니다.
같이잠들었는데 눈뜨면 아빠가 출근하고 없는날이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꼭안고자고싶어하는 그사람은 서운함을 이야기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일에 자부심을 갖고 늘 성실히 일을 했습니다.

제가 어쩌다가 접촉사고가 있어도, 아이를 출산할때도 남편는 차로 30분거리에있는 곳에서도 오지 못합니다. 둘째가 수술후유증으로 피를 토해도 저는 119를 불러서 응급실로, 응급실에서 수혈을 위해 원주로 가야했습니다.
그래도 제 남편은 기차를 목적지에 옮겨놓고 자신의 일을 다 한 후에 눈이 빯갛게 되어 허걱지겁 달려 옵니다.
그래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사람의 일이나까요.

다행히 인사사고가 없었지만 직원부인들는 인사사고가 난 후에는 한달 가량은 밥도못먹고 잠도못자고 술만 마시며 아주 힘들게 지냈다고도 합니다.

기차위에있으면서 식사시간이되면 미리도시락을 준비했어도 지금같은겨울엔 차가운 밥을 시끄러운 기관차안에서 먹어야하며 예상치 못했다면 거르기도합니다

너무배가 고파서 도착하는 역에 짜장면을 미리 주문 부탁하여 잠시 섰을때 먹었다고도 합니다.

기관차소리가 너무시끄러워 작은소리는 잘 못듣습니다.
티비나 라디오도 주위사람들이 시끄럽다 생각할만큼 큰소리로듣고 말또한 크게합니다.

누구나 일하면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누구나 자기가하는일이 힘들다고말합니다 .

그사람과 그의 동료들에게 돈도많이벌면서 어려운시기에 파업한다고 욕하지말아주세요.

그는 그곳의 직원이되려고 공무원학원에 돈내고 열심히 공부해 시험보고 공무원이 됐었고 근무하면서 또 잠 줄여가며 공부해 기관사 자격증도 딴것입니다.
어떤 높은곳에 있는 사람들처럼 낙하산으로 입사해 거저 돈버는사람 아닙니다.

이 추운날 그사람과 그의 동료들이 파업을 시작했고 벌써 보름이 되어갑니다.
아무도 그들의 외침은 보도해 주려하지 않습니다.

정당하든 아니든 양쪽의 입장을 다알고 국민이 선택하게 해줘야하는데 그들의 입장은 알아보려고 수십곳을 찾아봐도 나올까말까합니다.

전 학창시절 대한민국은 언론의 자유가 있는나라라고 배웠습니다. 그렇게 믿고 살았습니다.

허나 언론의 자유라는것도 마찬가지로 기득권..소수사람들이나 누리는것인듯합니다.
제가 이번에느낀것은 우리나라에는 언론의자유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임금인상요구하며 필수인력 남겨두고 파했을때 불법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엔 임금인상아닌 대통령이 공약으로 약속한 민영화반대로 파업을 합니다.
이번에도 필수인력은 두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불법이라고 전보다 더 강하게 억압합니다.
도대체 불법이 아니려면 어찌해야하는건가요?

그저 주는데로 받고 나라가 내 회사에 어떤일을해도 눈감고 아는척 말아야하는걸까요?
전 정치에 대해 모르는 무지한 애들 엄마였습니다.

대통령이 누가되도 상관없었고 나라에 무슨일이있다해도 상관없었습니다.
그저 내 남편이 회사잘다녀 돈벌어오고 애들 잘크고 나사는데 지장없으면 그만이 주부입니다.

근데 이젠 저도 바꾸었습니다.

최소한 제 남편과 동료들이 무엇때문에 추운데 고생하는지 알고,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입니다. 한쪽만보고 평가하지 말아주십시오.
무조건 지지를 바라지 않습니다.

양쪽의 이야기를 다들어보려고 알아보려고 애쓴다음 선택해주십시오.

지금 이나라에 어떤일이 일어나고있는지 눈감고 귀막지마시고 알아보려고 애써주십시오.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할 나라입니다.


------------------------------------------------------------------------------------------

짠하네요....ㅜ.ㅜ
IP : 223.33.xxx.3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네코
    '13.12.23 6:41 PM (218.237.xxx.147)

    우리가 진정 추구해야 할 나라...

    바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

    정권이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가 아니겠죠.

  • 2. **
    '13.12.23 6:41 PM (119.198.xxx.175)

    어제 진압하는 장면을 방송으로 보면서..눈물이 났어요
    내맘이 이런데 저분들 아내는 어떤심정일까 싶어서요
    우리같이 힘내요

  • 3. 같이
    '13.12.23 6:47 PM (211.238.xxx.11)

    힘냅시다!!!

  • 4. 그러게요
    '13.12.23 6:51 PM (203.226.xxx.59)

    어제 보니 천하에 없는 흉악범 잡듯 ㅠ
    이번 파업으로 월급도 못받을텐데 ㅠ
    힘내시고 고맙습니다

  • 5. 친구가 기관사아내
    '13.12.23 6:52 PM (112.151.xxx.23)

    기관사 500여명을 새로 뽑는다는뉴스를보고 친정엄마왈 잘됐다 파업하는 새끼들 다 짤라버려야지.. 고놈들 쌤통이다 라고하는데.... 속으로 엄마 오래살지마세요.... 물론 다른 꼰대들도 장수하지 마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아나운서까지 꼴뵈기싫고.... 거꾸로가는시대................

  • 6. 아아
    '13.12.23 6:54 PM (173.89.xxx.87)

    정말 짠하네요. ㅠㅠ 힘내시라고 응원하고 있다고 손이라도 꼭 잡아드리고 싶어요.

  • 7. ...
    '13.12.23 7:11 PM (219.255.xxx.122) - 삭제된댓글

    정부가 막장입니다.
    불법을 앞장서서 저지르고도 강변,궤변만 늘어놓구요.
    정치는 관심없다 하시는 분들...
    그러지들 마세요.
    인간들이 옆에서 죽어 나자빠지게 생겼는데
    관심없다하면 답니까?

  • 8. 눈사람
    '13.12.23 7:38 PM (115.139.xxx.97)

    힘내세요
    우리가 함께 합니다.

    잠깐 욕한마디 죄송
    팩트는 인간쓰레기구나 이런 글에도 양아치짓을 할 수 있나?

  • 9. 응원하고
    '13.12.23 7:41 PM (175.212.xxx.39)

    지지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할께요.
    힘내시란 말밖에 할순 없지만 미안하고 또 고맙습니다.

  • 10. 참나....
    '13.12.23 7:56 PM (124.51.xxx.155)

    귀족노조? 웃기네요. 철도종사자들 일 많은 거 유명하고... 그렇게 일하고 평균 연봉 6900 받으면 귀족노조인가요? 그게 그렇게 부러우면 철도청 들어가지 그러셨나요? 지금 힘들게 파업하는 사람들, 연봉 높다며 비난하는 당신네들도 참 안쓰럽습니다.

  • 11. 마음이 아픕니다
    '13.12.23 8:29 PM (1.238.xxx.104)

    글만 봐도 이멓게 마음이 아픈데 곁에서 지켜보시는 가족분들 얼마나 아프고 힘드실지...

  • 12. 자끄라깡
    '13.12.23 8:30 PM (119.192.xxx.32)

    이와중에 거지같은 덧글은 또 뭔지.

    추운데 파업하시는 분들 지지합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 13. 봄날
    '13.12.23 8:38 PM (218.148.xxx.153)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도 같은일 해요. 어제 민주노총건물에 있어서..저도 하루종일 가슴졸이며 남편이 무사하기만을 기도 했구요.남편은 14층에 있어서 연행은 면하였으나 동료분들중 잡혀서 경찰서에 계신분들도 있어서 아침에 면회 갔다가 집회 나간다고 나갔구요. 어젠 긴장도 많이 했겠지만 거의 초죽음이 되어들어와서 맘이 많이 아프고요ㅜㅜ 오늘도 집에 들어 올수있을지 모르네요...

  • 14. 죄송합니다.
    '13.12.23 9:42 PM (119.192.xxx.141)

    철도 파업, 철도 노조 절대 지지합니다.
    이분들께만 어려운 짐 맡긴것 같아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주위에 철도파업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올바르게 설명해주겠습니다.

  • 15. 살구씨
    '13.12.23 11:58 PM (182.225.xxx.72)

    http://m.blog.naver.com/krphototaker/40202919046

    철도공사에 대한 진실과 오해가 잘 정리되어있네요

  • 16. ....
    '13.12.24 9:56 AM (58.29.xxx.31)

    일요일에 연행되었던 노조원의 아내입니다...

    씩씩하게 오늘 새벽에 들어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여기 82에서만이라도 철도민영화 반대 지지 해주세요...

    이게 무너지면 대한민국 민영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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