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고등학생 엄마의 푸념반 반성반 이야기네요

ㅠㅠㅠ 조회수 : 2,628
작성일 : 2013-12-20 10:35:47

저희 아이는 예비고1 되는 착하고 성실한 남학생입니다.

제가 욕심이 많아 무조건 잘했음 하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인 대부분의 요즘 아이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엄마가 혹은 아빠가 하라는대로 가방메고 학교가고 학원가고 갔다오면 숙제하고 주말은 빈둥빈둥 놀고 매일 똑같은 일상을 보냅니다. 초등때는 엄마의 반강제로 그래도 좋은 성적을 유지했었는데 6학년부터 제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공부에서 손을 떼니 아이도 같이 손을 떼더라구요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요령도 없고 그냥 자습서 한권을 형광펜 칠해가며 무조건 외우는데 자습서 양이 보통이 아닌데....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때부터 그랬던거 같아요 사회시험범위공부를 한시간만에 다 외웠다고하고  제가 피드백하면 하나도 몰라요 공부에는 소질이 없는 아이를 제가 닥달해서 그래도 중위권은 유지할수있게끔 했던거 같네요  아이의 친한 친구들의 외고,자사고 입학 소식에 자존심도 상하고 경쟁에서 밀리는것 같고 겨우 경기도 동네 인문계 진학하는 아이가 한심스럽기도 하고 자기는 맨날 정신차렸다는데 하는짓은 핸폰게임이고...저는 맨날 잔소리하고 애 닥달하고 소리지르고 기죽이고 그렇지않아도 소심한 우리아이 기죽고 무기력해지고 나는 해도 안된다는 생각 엄마인 내가 더 심어주고.... 아무리 반성해도 아이보면 또 푸념과 잔소리만 나오고 하고 싶은게 뭐냐고 물어보면 없답니다. 이것저것 해봐라 해도 안한답니다. 뭐를 해야할지 몰라 일단 지금은 공부를 한답니다.

저는 고졸입니다. 가방끈 긴 형제들 보면 아무리 좋은직장 때려치고 나와도 좋은 학벌덕에 또 좋은 곳 찾아서 잘들어가고 잘살고 하는 모습보면 우리네 엄마가 그랬듯 우리 아이들도 나보다는 더 좋은 직장에서 더 편하게 잘살길 바라는 마음에 그랬는데 그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아이를 더 기죽이게 만드는 일을 하고 있으니 반성하고 돌아서면 다시 원위치되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기 짝이 없읍니다. 소리지를 시간에 아이 간식이나 만들어줄것이지... 잔소리 할 시간에 아이 좋아하는 반찬이나 하나 더 만들어줄것이지....어제오늘 밥상머리 앞에서 소리지르는 내가 너~~~~무 한심스러워 푸념합니다. 

IP : 121.163.xxx.9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20 10:41 AM (203.152.xxx.219)

    저도 고3되는 딸아이 엄마고요.
    다들 마찬가지예요.
    본인이 대졸이든 고졸이든 자식에게 크게 물려줄 재산도 없는 사람들은 더더욱
    아이들 닥달하죠..
    닥달한다고 애들도 뾰족한 수가 있는것도 아니고, 공부라는게 맘대로 되는게 아니라는거 알면서도요.
    저부터도 아이에게 되도록 공부 얘기하지말자, 그냥 아이가 하는대로 믿고 봐주자 하지만
    저도 모르게 조금씩 잔소리 하게 됩니다.
    원글님이나 저나 자식에게 우리가 못했던일 너는 해라라고 하지는 맙시다 ㅠㅠ
    저도 원글님같이 반성합니다.

  • 2. --
    '13.12.20 10:52 AM (1.233.xxx.122)

    이제 안 그러시면 돼요.
    너무 자책 마세요.
    아이도 엄마가 자기 사랑해서 그런다는 걸 알면 잘 할 거예요.
    그걸 알려주세요. 소리 지르면 아이는 몰라요.

  • 3. 내맘도..
    '13.12.20 11:26 AM (175.115.xxx.159)

    그러네요. 예비고 1,,,
    안 하던 핸폰 게임도 하고,,,놀고 싶대요.
    그렇다고 박차고 나가 놀지도 못 하고,,
    제 맘을 다스려ㅆ다고 생각 했는데 외고 과고 발표 나는거 보니 참 갑갑하구
    동네 일반고 가면서 먹을 것만 찾는 아이보니 저도 무기력해집니다,

  • 4. ...
    '13.12.20 12:51 PM (116.38.xxx.201)

    저두요..ㅠㅠ
    저는 초등때 만나던 엄마들 아이들이 거의다 외고.자사고 직행..
    공부도 할만큼 하던 놈인데..
    속이 많이 아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644 연말들뜬분위기라 민영화에대한관심은.. 5 민영화반대 2013/12/21 575
335643 그것이 알고싶다 1 언론장악 2013/12/21 1,405
335642 핸드폰 위약금 문의 2 얼마에요 2013/12/21 1,138
335641 복수심을 다스리기가 힘들어요. 3 복수심 2013/12/21 2,140
335640 오늘 변호인 보고왔는데 맘이 착찹하네요 2 ... 2013/12/21 1,813
335639 박근혜 사주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6 ,,, 2013/12/21 6,895
335638 머신기,드롱기중 추천 2 커피 2013/12/21 1,042
335637 세결여 고모요...이지아편인가요? 3 ㅇㅇ 2013/12/21 3,194
335636 생중계 - 해외 촛불집회, 영국 런던 현장입니다 1 lowsim.. 2013/12/21 956
335635 이휘재 슈퍼맨 프로 그만두는건가요..?? 1 dd 2013/12/21 4,533
335634 부모님 선물로 어느 브랜드 패딩 샀는지 공유좀 해주세요^^ 4 ^^ 2013/12/21 1,496
335633 핸드폰 바꾸면 자료이동은 어떻게 해요? 2 변경 2013/12/21 3,033
335632 이런 상황에도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 6 ... 2013/12/21 1,792
335631 도와주세요)노로바이러스 ㅠ 3 레인보우 2013/12/21 1,911
335630 이래서 한의사들 욕먹나 봅니다. 14 ebs 방송.. 2013/12/21 3,697
335629 이경규 미친거 아녀요? 20 .. 2013/12/21 23,218
335628 제 증상좀봐주세요 2013/12/21 894
335627 kbs연예대상 사랑이 나왔나요 2 2013/12/21 2,320
335626 지겹다. 그 놈의 하나님께 영광 15 anab 2013/12/21 4,497
335625 인생 사는게 ....왜이리 힘들까요 6 .... 2013/12/21 3,491
335624 쓰레기랑 나정이랑 헤어졌나요? 2 나무안녕 2013/12/21 3,206
335623 지금 싸이 공연하네요 1 싸이 2013/12/21 1,691
335622 맥주 뭐가 맛있나요? 17 2013/12/21 2,282
335621 오늘 변호인 보는데 군데군데서 남자들 흐느끼는 소리 35 먹먹 2013/12/21 9,108
335620 응사 빨간장갑이요. 10 ... 2013/12/21 3,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