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백구가 떠나 갈꺼 같아요.

순둥이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13-12-13 01:20:53
99년 11월 생이고 2000년 1월에 우리집에 왔네요.
그해 겨울이 참 추워서 진돗개를 요키랑 방에서 키웠어요.

지금은 떠난 우리 요키 몽몽이는 애교가 많았고 순둥이는 그 애교를 배워 엄청난 애교쟁이 진돗개가 되었죠.

아가도 참 많이 나아줬어요.

우리 식구가 순둥이를 너무나 사랑해서 좀 생김이 떨어지고 말 안듣고 사람 따르지 않는 '아가'를 순둥이 새끼란 이유로 키우고 있거든요.

그 아가를 끝으로 순둥이는 새끼를 더 이상 낳지 않았고 그게 5년 전 일입니다.

지금은 순둥이, 아가, 순둥이 소녀인 뽀리까지 셋이 북닥거리고 살아요.

근데 올 초부터 아가가 서열의 우위를 점하더니 순둥이는 집에서 잘 나오지도 않고 밥도 조금뿐이 못먹더라고요.

아무리 우리가 챙겨줘도 그때뿐이고...

그럴수 밖에 없는것이 아가를 낳을때에도 이미 순둥이는 나이가 많았으니까요.

부모님이 작년 겨울 남양주 전원주택으로 이사가시면서 자주 보지는 못하게 되었는데

오늘 통화하며 순둥이를 물으니 다리를 떨면서 걷는데요.

아빠께서 다른 아이들 몰래 육포를 챙겨주신다는데 아가가 알면 순둥이를 괴롭히나봐요.

겨울은 무사히 지내고 갔으면 좋겠는데...

사골리라도 만들어서 이번주에 갈까했더니 눈이 너무나 많이 와서 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따뜻한 봄까지만 있었으면 좋겠는데 기력보충에 좋은게 뭐가 있을까요?





예전에 골목서 놀라 순둥이를 잃어보린 적이 있었는데 정말 한달을 찾아다녀서 어느집에서 키우고 있는걸 데려온적도 있었죠.

개도울고 사람도 울고...

생김은 얼마나 이쁘고 머리는 얼마나 비상한지...

그 딸이 그걸 받지 못해서 아쉽지만...

우리 순둥이 봄까지만 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번 여름 장마도 버티기 힘든걸 겨우 이겨냈는데...

혼을 내도 맴매를 해도 '순둥아'한마디면 어디서든 달려왔는데....

봄까지만...그래도 날 풀릴때까지만...응? 순둥아....
IP : 124.49.xxx.17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력회복
    '13.12.13 1:24 AM (14.39.xxx.211)

    닭고기 푹 고아서 뼈 발라내고 사료나 밥 말아주시거나 개들흐한텐 소간 삶은게 그리 좋데요 예준에 어릴때 죽어가는게 소간 삶아서 갈아먹이고 살렸어요. 순둥이 이번 겨울 이겨내고 오래살아라

  • 2. 순둥이
    '13.12.13 1:58 AM (124.49.xxx.174)

    아...소간.....
    정육점에서 팔겠죠?
    그냥 삶으면 되나요?
    제가...고기를 안 먹어서...잘...몰라요

  • 3. 마이토키
    '13.12.13 2:02 AM (14.32.xxx.195)

    순둥이가 좋아하는 걸 자주 만들어주면 어때요?
    마음이 짠하네요
    원글님 사랑이 느껴져서요
    순둥이랑 보내는 시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보내시길...
    나중에 후회않하시게요..

  • 4. ...
    '13.12.13 5:34 AM (223.33.xxx.32)

    이 새벽에 울고있네요.
    진돗개 키우고 있는데 남의 일같지 않네요
    잘견뎌서 좀더 오래 살아주면 좋겠네요.

  • 5. ...
    '13.12.13 7:28 AM (58.120.xxx.232)

    순둥아 봄까지만 버텨보자.
    봄이 되면 여름까지 버티고 그렇게 살아보자.
    닭한마리 푹 과서 뼈 잘 발라내고 주세요.

  • 6. ---
    '13.12.13 8:03 AM (2.26.xxx.229)

    글만 읽었는데 뭔가 찡해져요 ㅠㅜ
    우리 집에선 강아지 사료에 오메가 같은거 같이 부숴서 넣어주던데...
    비타민이나 이런거요...

  • 7. 글쎄요
    '13.12.13 9:19 AM (115.94.xxx.99)

    북어를 푹 고아서 주세요.
    개들에겐 최고의 보양식이라고 하네요.

  • 8. 북어는
    '13.12.13 10:16 AM (223.62.xxx.5)

    물에 오래 담구어서 소금기빼고 주세요~~~^^

  • 9. 나를사랑하자
    '13.12.13 11:00 AM (58.72.xxx.53)

    제목만 봐도 울컥했네요.
    순둥아 건강히 오래 살아야지 ㅠㅠ

  • 10. 순둥이
    '13.12.13 6:41 PM (175.125.xxx.11)

    감사합니다.
    소간, 북어, 닭고기, 비타민...꼭 챙겨먹일게요.
    여름에도 매번 주물러 줬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지나갔으면 좋겠지만...
    모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5281 딸이 사고 아들은 받아먹고 3 아우 00:24:23 340
1605280 왜 경차를 안 타세요? 23 ㅇㅇ 00:15:35 910
1605279 종소세 내면 호이루 00:13:42 118
1605278 낮과 밤이다른그녀 스포(성지예고) 7 dddc 00:05:29 1,027
1605277 지하 주차장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어요 32 2024/06/22 2,646
1605276 우는 놈 떡 하나 더 주나요? 1 ㅇㅇ 2024/06/22 318
1605275 담배냄새 경고문 붙이니 냄새 안나요 1 2024/06/22 480
1605274 과자 뭐 좋아해요? 20 뭘까 2024/06/22 937
1605273 ADHD 약 안 맞는 분들 어떤 증상이셨어요? .. 2024/06/22 196
1605272 중학생 학폭이요 11 .. 2024/06/22 829
1605271 45평생 살아보니 복있는 여자는 따로 있는듯.. 12 복있는여자 2024/06/22 3,472
1605270 구하라 금고 도난 사건 4 지금 그알 2024/06/22 1,845
1605269 자전거 뒤에 유아안장 설치해서 아이 등하원 시키는데요 7 2024/06/22 555
1605268 카레 안좋아하는 아들 2 요리할필요 .. 2024/06/22 506
1605267 김영란법이 김건희법이 되어버리는 '매직' 5 ㅇㅇ 2024/06/22 568
1605266 인사이드아웃 2 1 .. 2024/06/22 688
1605265 16 00000 2024/06/22 1,839
1605264 카드 전월실적 문의드려요 6 웃음의 여왕.. 2024/06/22 386
1605263 아들이 늘 첫봉급은 엄마 다 준다고 해왔는데 13 진찌 2024/06/22 1,459
1605262 갓 태어난 신생아 다리에 보온팩둔 간호사  1 어찌이럴수가.. 2024/06/22 1,289
1605261 (스포 한스푼) 커넥션 오늘도 진짜 재미있네요 12 심장 터지겠.. 2024/06/22 901
1605260 죽은 강아지사진에 쓰담하는 냥이 6 ... 2024/06/22 931
1605259 남편의 이런 행동 어떤지 한번 봐주세요. 15 ... 2024/06/22 2,342
1605258 지방국도 가판대 복숭아 파는 분이... 하... 7 . 2024/06/22 2,460
1605257 공유오피스,,라는 곳에 와 있어요 6 공유오피스 2024/06/22 1,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