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와의 스킨십...

갱스브르 조회수 : 1,639
작성일 : 2013-12-11 11:40:15

사춘기 2차 성징이 시작되면서 엄마와의 목욕탕 동행은 없다

행여 목욕탕에서 만날까 이른 새벽부터 서두르기도 했다

아마 부끄러움도 있었겠지만 의례 치르게 되는 점점 뾰족해지는 딸과 그걸 자르려는

모녀 지간의 전쟁이었을 거다 아마...

그렇게 가족은 습관처럼 한 지붕 아래서 살고 부대끼고 무슨 웬수 보듯 하다가

밥상머리에서 까르르 웃으며 이해 못할 정을 쌓고 또 그렇게 산다

손주를 안아 얼르는 엄마를 보면서 적잖이 놀랐다

아..우리 엄마도 저렇게 사랑이 넘쳐 주체를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있구나..

나도 마찬가지다

첫 조카라 그런지 물고 빨고 한시도 가만두지 않고 애지중지했다

그러면서 불쑥 왜 엄마는 자식들한텐 그렇게 엄하고 냉랭했을까...

모성도 의심했을 만큼 성장기는 많이 찼다

그러다 그것이 어설픈 자식 사랑의 오해였음을 알았고 간혹 올라오는 예전의 상처들에 감정을 주지 않게 됐다

엄마는 사랑이라 하고 나는 아니라 하지만

어쨌든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

비록 자식들이 원하는 그림은 아닐지라도

한 날 엄마 몸이 안 좋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주무르는데 ...

처음 그렇게 엄마의 몸을 만지는 거였다

포옹은 커녕 손도 한번 제대로 만져본 적이 없던 터라 뭔가 묵직한 맘이 내내였다

많이 작아지셨고 뼈가 만져지는 등 하며 갈수록 얇아지는 다리...

손에서 불이 날 정도로 꽉꽉 살폈다

당장 살갑고 애교 많은 딸이 되는 건 불가다

그치만 엄마를 대하는 맘은 달라져간다

엄마를 부정하고 미워했던 맘이 궁극엔 나를 망가뜨리는 일이었고

그 대가가 얼마나 슬프고 아픈 일인지를 알기 때문이다

엄마 안에 내가 있다...

IP : 115.161.xxx.24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11 11:52 AM (180.80.xxx.145)

    저같은 분이 또 있네요. 전 아직 정정하시고 70 넘은 나이에도 전문직에 일하시고 경제력도 뛰어나셔서 아직 넘사벽입니다. 그래서 아직은 엄마가 갑 제가 을..하지만 굽어가는 등과 작아진 체구를 보면 세월 앞에 그 당당하던 분도 약한 존재구나 싶어서 저도 많이 변합니다.

  • 2. 밍기뉴
    '13.12.11 1:04 PM (119.195.xxx.145)

    저도 같습니다.. 스킨쉽없는 성장기.. 아직도 팔짱끼고 장보는 모녀들이 부럽진않지만 시선을 오래잡지요..
    그런 엄마가 할머니 되가는 모습이 자꾸 눈에 겹쳐올라요.
    여자로서의 그 삶도 공감이 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22881 아들아 고생했다.? 내눈을 의심 -,- 15:39:03 129
1822880 연봉 4억인데요 2 oo 15:34:41 426
1822879 홍명보 입국장면 봤는데 1 ㅁㅁ 15:34:30 274
1822878 알함브라궁전은 예매 후 취소, 변경이 안되나요? 주니 15:33:56 56
1822877 에일리언 어미같은 축협을 싹 들어내야 합니다 촛점 15:27:15 82
1822876 비엔나에서 일주일 보내기 2 .. 15:24:09 248
1822875 심폐소생술 가서 사기 당했는데 경찰서 가야죠? 소비자보호원.. 15:19:34 634
1822874 엘지계열 대학 학자금 지원요 1 드림 15:19:24 271
1822873 현대차는 가망 없나요? 6 하,,, 15:18:57 931
1822872 요즘 고1 자퇴생이 늘았다는데 8 ㅁㄴㅇㄹ 15:18:21 613
1822871 홍명보 현역시절 3 15:15:57 577
1822870 제가 젊었을 때 나카시마 미카 닮았단 소리 자주 들었는데... .. --- 15:15:25 187
1822869 맨끝줄소년, 와우 김윤진 너무 하네요 6 gdgdfd.. 15:13:39 1,071
1822868 전주 가성비 호텔 추천 부탁드려요 3 여행 15:12:10 246
1822867 음악회 진상들.. 1 ㅇㅇ 15:10:39 447
1822866 더본코리아는 -77%네요 3 ........ 15:09:50 1,150
1822865 12년 된 미스지 원피스 처분할까요? 14 텔미 15:05:55 692
1822864 옥수수 저렴해요 3 옥수수 15:04:45 534
1822863 사랑니 이럴 경우 어디서 하는게 좋을까요? 3 ........ 15:01:19 180
1822862 거실에서 무화과 나무 키우고 있는데요. 땅에 심어도 살수 있겠죠.. 8 무화과 14:58:39 488
1822861 잇몸뼈 이식 수술 미뤘어요 4 잇잇 14:58:31 618
1822860 쇼츠를 봤는데 8 장르만여의도.. 14:56:30 457
1822859 배재고? 일베?~ 17 ..... 14:55:39 636
1822858 강유정은 인상도 변했네요 18 얼망 14:55:02 2,069
1822857 피규어로빅 후 허리통증 허리 14:51:23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