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 하려고 하는 자녀를 두신 분은 얼마나 좋을까요..

한숨 조회수 : 957
작성일 : 2013-12-11 09:51:18

결과가 좋든 좋지않든 스스로 의지를 보이는 아이라면 저는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싶을거예요.

그게 음식이든 또다른 정성이든...

중학생 우리아들(1학년)..게임,카드,스마트폰만 스스로 합니다.

초등학교때는 제가 어찌어찌 끌고 왔는데 중학교 와서는 안하려는 아이 제가 잡고 있어봐야

싸우기만 하고 저도 기 딸리고 나만 동동거리는거 아무 의미없단거 깨닫고는 전 손을 뗐어요.

그래서 시험공부라곤 매일 가는 공부방에서 하는게 다이구요. 그거 하나도 가기 싫은거 억지로 다닙니다.

제가 다른건 포기해도 그건 포기 못하는게 거기라도 안가면 어떻게할지 너무 뻔해서요.

학교성적은 딱 중간이예요. 중간보다는 몇등위..

이번 기말고사 성적 나왔는데 장난 아니예요.

잘한거 80점대, 못한거 60,70점대,예체능은 50점 이하도 있구요.

아이들 전체적으로 못해서 꼴찌 레벨은 아닌듯하나 저 점수들 어제 듣고 완전 머리 아파졌어요.

그런데 웃기는게 아들은 저런 점수 받아와서 첫마디가 저한테 미안하다고,

엄마는 자기반에 누구(1등하는애)같은 애가 자식이면 얼마나 좋겠냐며 지가 먼저 설레발 치니

제가 야단칠수도 없어요. 그저 난 공부 못해도 니가 내 아들이라서 좋다..고 모범답안을 얘기하지만

또 그렇게 생각하려고 애는 쓰지만 머리는 아프더라구요.

과외든 뭐든 제가 애닳아 제시해도 아이가 의지가 없는한 돈만 버린다는게 눈에 훤해서

아예 제시조차 안하고 있어요. 숙제하란 잔소리도 하기 싫구요.

초등때는 남자 아이들 나중에 정신 차린다 하는 말 신앙처럼 믿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중학교 와서 생각해보니 과연 이렇게 하는데 달라지기는 할까? 그거 나같은 엄마들 위로하는 말이구나..

차츰 깨닫게 되네요.

저는 요즘은 결과가 어떻든 스스로 하려는 아이들 부모가 제일 부럽습니다.

이런 생활이 고3까지 계속 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도 있고

내가 아이 공부에 연연하지 않으려면 더 바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착찹합니다.

IP : 122.100.xxx.7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13.12.11 10:49 AM (203.233.xxx.130)

    너무 공감되서요 댓글달아요... 웃음 안되는데..ㅠ.ㅜ
    그런데 저는 애가 싫다는거, 절대 안한다는거 싸우기 싫고 걱정은되고 그래서 그냥 한 과목만 과외 붙였는데요 다행히 애가 선생님을 좋아하네요. 수학은 싫은데 선생님은 좋다더라구요.
    그래서 수학은 대충 끌고가고 있어요.
    한가지 잘해서 자신감 올라가면 언젠가는 나머지도 잘하려고 하겠지 이런 심산으로요.

    그리고 강남 대형 학원에서 강사하는 친구와 상담을 잠깐 했는데요,,
    초딩/중딩 내신 성적에 큰 의미 두지 말래요. 심지어 고1때까지도 괜찮다고..
    하려거든 중학교는 영.수만 잡아놓으라고 하네요.
    내신 아무소용없대요. 물론 특목고 갈거면 얘기가 다르지만...
    암튼 길게보고 준비하라고 하더라구요.
    그얘기 듣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정말 엄마 마음에 따라서 그날이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되는것 같아요.
    저는 아들 맘껏 사랑줄 수 있을 때 주려고요.

    그리고 엄마가 공부때문에 애한테 너무 애닮아하고 절절 기면 더 안하는것 같아요
    한번은 너 여기까지다 외워! 딱 그렇게 말해놓고 저는 샤워하고 나왔더니 진짜 신기하게 다 외워놓았더라구요. 저희 집에선 이게 신기한 일이죠.ㅎㅎㅎ 그래서 엄마가 너무 먼저 안할까봐 미리 노심초사 하면 안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엄마맘이 앞서긴 하죠..ㅋㅋ
    가장 중요한건, 아이와 관계가 나빠지면 그땐 정말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우리 잘 키워보아요.. 5년후에만 되어도 멋진 아이들로 커있을 거예요.

  • 2. 초4엄마
    '13.12.11 11:53 AM (115.23.xxx.72)

    ㅎㅎㅎ님 댓글에 위안받고 갑니다^^

  • 3. ㅎㅎㅎ님 제 친구?
    '13.12.11 12:14 PM (222.98.xxx.133)

    초중등 내신 필요없어요...
    특목고 보내실거 아니면...

  • 4. 원글..
    '13.12.11 12:31 PM (122.100.xxx.71)

    저도 ㅎㅎ님 친구분 말씀처럼 초중 내신 필요없단 말 그렇게 믿고 살았는데 이젠 아니예요.
    그게 저희 아들 같은 경우는 어느날 갑자기 이제 공부 좀 해볼까? 하는 아이가 아니니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공부도 습관이라 초등때부터 습관이 잘 길러진 아이가 잘하는듯 해요.
    내신을 잘 받기 위해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공부가 필요한거죠.
    그렇게 공부를 하다보면 당연 내신이 좋아지고..
    내가 지금 뭔 소릴 하는지..우리아들 이렇게 키워놓고..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3950 담배를 피우나봐요. 어떻게 해야하리 정녕 모르겠습니다 1 고딩아들 2013/12/23 1,336
333949 심근경색 스탠트 시술후.. 질문있어요. 6 궁금이 2013/12/23 8,513
333948 기숙식 국제학교 어떤가요? 2 고민 2013/12/23 1,426
333947 아빠가 딸바보인경우, 그 딸이 남자들에게 인기가 더 많지 않나요.. 28 본인의 경우.. 2013/12/23 6,767
333946 변호인 엔딩장면에서 송강호 13 송광호짱 2013/12/23 5,496
333945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자막.swf 3 우꼬살자 2013/12/23 1,327
333944 괜찮다는'텀블러' 링크 걸어주심 넘 감사해요 텀블러 2013/12/23 640
333943 크리스마스 교회 행사(유아)는 24일? 25일? 2 크리스 2013/12/23 720
333942 이거 결번일때 나오는 소린가요? 5 궁금 2013/12/23 919
333941 아이폰5S 카톡 계정 설치 문의합니다. 2 기계치 2013/12/23 1,271
333940 제가 화날만한거죠?? 7 미술 2013/12/23 1,763
333939 명품패딩 따뜻한가요? 11 요즘패딩값ㅠ.. 2013/12/23 3,876
333938 철도 기관사분 아내의 안녕들 하십니까? 16 무명씨 2013/12/23 2,967
333937 오징어무국 끓이는 팁좀 주세요 10 .. 2013/12/23 2,568
333936 평촌인근 깨끗한 목욕탕 추천부탁드려요! 2 ^^ 2013/12/23 2,845
333935 초등5여자애 왕따문제에요고견부탁드려요 6 고민엄마 2013/12/23 1,595
333934 휠체어 타고 본인도 민망한 젊은 CJ회장님 9 휠체어 2013/12/23 2,678
333933 컴퓨터의 하드용량을 알려면 어디 들어가봐야 하는지요 1 컴퓨터 2013/12/23 638
333932 드림렌즈 끼시는분 계신가요? 4 게으름뱅이 2013/12/23 1,225
333931 변호인에 나온 그분이 자꾸 생각나는데..(스포주의) 6 .... 2013/12/23 2,309
333930 내일 오후 원주에서 성남 오는 고속도로 막힐까요? 제노비아 2013/12/23 1,044
333929 NYT “北, 청와대에 전화통지문 보내” 2 반북집회중지.. 2013/12/23 1,299
333928 박원순 시장님 뿔났다.swf 12 욕보십니다 2013/12/23 2,722
333927 아빠의 존재’는 엄마 하기 나름 6 jen 2013/12/23 1,698
333926 굽*치킨 드시는 분? 7 안익음 2013/12/23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