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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에필로그로 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저항하는 주인공과 그에게 연대하는
수많은 변호사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담는다. 이 장면은 영화 < 죽은 시인의 사회 > 에서
책상위로 올라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차례차례 보여주었던 엔딩만큼이나 울림이 크다.
이 에필로그는 "국가는 국민입니다"라는 대사와 더불어 특별한 의미를 산출한다.
즉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체는 87년 민주화투쟁에 의해 만들어진 9차 개헌의 산물이며, 헌법전문에
명시된 3.1운동과 4.19민주이념 뿐만 아니라, 87년 민주화운동의 저항성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일깨운다.
언제든 국민은 저항을 통해 다시금 제헌적 권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때엔 지금과 다른 정치체가
출범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 변호인 > 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게 우리에게 도착한 영화이다. 87년 체제의 끝자락에 놓인
한국 사회는 이제야 비로소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공법으로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났다.
< 화려한 휴가 > 처럼 유머의 당의를 입혀야 대중에게 소통될 것이라는 강박도 없고, 임상수 감독의
< 오래된 정원 > 처럼 제풀에 지친 지식인의 자의식이 뿜어내는 냉소나 환멸도 없이, 80년대를 말한다.
그것이 엄연한 역사이자 현재형이기도 한 시대정신이기에, 이제는 '정면으로' 말할 수 있다!
시 대 정 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