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은 음주가무를 즐깁니다. 술을 잘 못하지만 무척 좋아하고 술이 들어가면 노래방 한판 땡기거나 당구 한판 쳐야 직성이 풀립니다. 예전에는 횟수가 매우 잦았지만 요즘은 일주일이나 열흘에 한번 정도구요. 술만 먹고 늦지않게 조용히 들어오는 날이 차차 많이지고는 있어요.
요즘 연말이라 모임이 많아서 좀 횟수가 잦아지니 제가 많이 짜증이 나네요. 짜증이라기 보다는 분노에 가깝죠.
저는 음주가무에 꽝이구요. 술과 술먹는 사람 모두를 안좋아해요.
게다가 남편은 결혼초에 주사도 있었고 술먹었다 하면 거의 새벽귀가였기에 제가 남편이 술먹는것을 더더욱 안좋아해요.
결혼전 술담배를 끊겠노라 약속한걸 믿은 제가 바보죠.
지금은 주사도 별로 없고 새벽귀가는 거의 드문일이긴 하지만 요즘 연말이라 또 슬슬 12시를 넘기네요.
어제도 새벽에 들어와서는 자는 아이와 저를 껴앉고 사랑하네 어쩌네. 난리를 치길래 소리를 꽥지르고 신경질을 팍팍 부려줬네요. 아이 앞에서는 아무 소리 안하지만 정말 꼴보기 싫어요.
남편이 사업상 사람들을 만나고 술도 한잔 해야 말도 잘하고 그렇기는 합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미워요. 제가 남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