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겁 많고 소심한 아이 어쩌죠?

... 조회수 : 2,476
작성일 : 2013-12-10 10:44:56

지금 7살, 내년에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야 해요.

 

남자아이이고, 11월생이라 다른 아이들 보다 어리다고 할 수도 있는데요, 저희 애는 이게 너무 심해요 ㅠㅠ

 

달리 어리광 받아 주면서 기르지도 않았는데, 태어났을때부터 그랬어요.

 

한살때부터 가지고 논 고양이 인형 아직도 가지고 놉니다;; 야옹이가 잘 자는지, 침대도 만들어 주고, 유치원에 갈때 조금 걱정도 하고 가고(자기 없을때 잘 노는지;;;)...물론 매일 이러는 건 아니에요.

 

태권도장에서 어떤 아이가 심하게 자주 괴롭히는데도, 제가 물어보면 '그 애는 너무 장난이 심해서 같이 놀기 싫어. 장난꾸러기야' 이 정도가 가장 심한 말이에요.

 

안 좋은 일 당하면 막 우는 것도 아니고 입으로 '괜찮아요'라고 말하면서 눈물만 글썽 글썽 거리다가 뚝 떨어트리구요.

 

아주 미치겠어요.

 

저희 집에서 롯데월드가 20분 거리인데, 여길 몇 번 가 보지도 못했어요. 그 어두운 조명 마저 무서워해요. 5살 때, 롯데월드의 야간 레이저 쑈를 본 후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고쳐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전혀 나아지지 않아요.

 

제가 롯데월드 갈까 하고 물어보면' 나는 이제 거기가 무섭지 않아. 나는 컸으니까' 이렇게 말하는데...표정 보면 좋지가 않아요;; 어두워요.

 

저번주에도 유치원에서 5살,6살 7살 아이들 모두 지하 강당에 모여서 연극을 봤다고 했는데, 저희 애가 중간에 벌떡 일어나서 왔다 갔다 진정을 못 하더래요. 선생님들이 다들 놀래서 왜 그러냐고 붙자고 물으니까

 

애가 바로 진정을 못 하고 영어로 뭐라 뭐라고 계속 말하다가

 

괜찮아요. 저는 무섭지 않아요. 저는 태권도도 배우니까요

 

이런 말을 하더래요 ㅠㅠ

 

당시 상황을 안 봐서 모르지만, 애들이 보는 연극에도 약간의, 아주 약간의 위기(클라이막스, 악당이 나타나는 장면 같은 거요)가 있는데, 그거 비스무리한 걸 봐서 놀랜게 아닌가 싶어요. 그래도 그렇죠;;; 5살 아이들도 재밌게 보는 걸요 ㅠㅠ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야 하는데 어쩌죠?ㅠㅠ

 

유치원 선생님들도 모두 다 걱정하고 있어요. 학습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너무 아기 같아서 선생님들도 자기도 모르게 도와주게 된다고 해요.

IP : 121.166.xxx.23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2.10 10:54 AM (116.124.xxx.239)

    이미 성격형성이 그렇게 된 거 같은데.. 그래도 남자아이 답지 않게 섬세하고 여린게 꼭 해가 되는 시대는 아니예요. 아이의 그런면을 미워하거나 고쳐야 한다고 보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원글님이 노력하셔야 할 거 같아요.
    남자애는 이래야한다~, 하는 규정을 원글님 머릿속에서 떼어내지 않는 한
    앞으로 아이보다 원글님이 더 힘들거든요.

    저는 거꾸로 제가 괄괄하고 기가 세서인가. 여리고 섬세한 남자애들 보면
    너무 애틋하고 귀엽던데요.^^;;;

  • 2. ...
    '13.12.10 11:03 AM (121.166.xxx.239)

    제가 어리광이라고 한건...애가 떼쓰는 것 같은 걸 말한 거구요;;; 사랑은 해줬죠. 지금도요. 지금도 잠잘때도 잘 자라고 뺨에 뽀뽀해주고, 낮에도 눈 마주치고 엄마가 널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더 아기때도 당연히 그랬구요.

    ㅇㅇ님: 괜찮을까요? 학교가서 새로운 친구들이나 좀 더 엄한 선생님(유치원과 다르니까요) 만나서 매일 학교 가기 싫다고 할까봐 너무 걱정 돼요. 지금 유치원 친구들은 오랫동안 봐온 아이들이라 잘 놀고 있지만, 학교 가서 매일 울까봐 걱정되서 죽겠어요. 아이가 울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있는지, 울어도 제가 못 보면 이야기를 안 하거든요. 제가 연극보고 운 이야기에 대해서 물어보니까(저는 선생님께 이야기를 전해 들었어요)
    연극이 너무 재미있어서 울었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래? 하고 모르는 척 넘었갔지만 마음이 무거워요.

  • 3. ,,
    '13.12.10 11:08 AM (72.213.xxx.130)

    님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어린 상황을 받아들이시고, 길게 보세요.
    그리고 아직은 아이를 같이 데리고 주무셔도 되는 나이에요. 초등 저학년까지는 아이를 데리고 주무셔 보세요.
    님 아이 성향이 다른 아이보다 겁이 많으니까요.

  • 4. 근데요
    '13.12.10 11:09 AM (183.98.xxx.7)

    아이가 한살때 가지고 놀던 인형 돌보는건 이상한거 아니예요.
    그런 경우 많아요. 아기때 가지고 놀던 인형이나 이불, 엄마 옷 등에 애착형성이 된거예요.
    엄마의 대용품이랄까.. 그런 용도죠.
    제 남동생도 작은 곰인형 하나 이름까지 붙여주고 눈 다 떨어지고 꼬질꼬질해지도록 애지중지 했었는데
    어느날 엄마가 몰래 버려서 난리 났었죠. ㅎ
    그리고 아이가,울면 안된다는 생각을 왜 하게 됐을까요?
    일곱살이면 엄마에게 감정표현 다 하고 어리광 피우고 그러는 나이일텐데요.
    아이가 겁많고 소심한걸 너무 걱정하시더보니 은연중에 그런 행동을 안좋게 생각하시는걸 표현하시는게 아닌지..
    아이가 겁먹고 우는것보다 그런 감정을 엄마에게 자유롭게 표현 못하고 눈치 보는것 같아 그게 더 걱정되네요.

  • 5. .....
    '13.12.10 11:10 AM (222.237.xxx.185)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네요..뭘 그리 걱정하세요...
    그럼 감정 존중해주고 잘 다독거리시면 될 듯....
    그리고 자라면서 성격은 이렇게, 저렇게 바뀌잖아요......

  • 6. 원글이
    '13.12.10 11:18 AM (121.166.xxx.239)

    어리광 부릴때님...ㅠㅠ
    제가 너무 제 손안에서 기른걸까요? 그 나이때 즈음 어린이집에 보내볼려고 여러번 데리고 다니긴 했었는데, 모두 다 실패했어요. 아이가 입구에 들어가기만 해도 울고 불고 난리였거든요. 저랑 떨어지지 않으려구요. 그래서 결국 어린이집에는 못 보내고, 유치원도 좀 늦게 보냈어요. 5살반 이학기때 보냈지요. 제가 너무 끼고 길렀나요...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 7. 원글이
    '13.12.10 11:22 AM (121.166.xxx.239)

    근데요님...
    네, 울고서 저한테는 말 하는 것도 걱정이에요. 왜 말을 안해줄까요? 제가 왠만해서는 큰소리 내거나 화를 내거나 하는일이 거의 없어요. 아이한테도 당연히 그러구요. 씩씩해 졌으면 좋겠다 라는 말은 몇번 하긴 했는데, 그것도 심하게 그런게 아니였는데...어디 상담이라도 받아 받야 하는건지...둘째애인데도 너무 어렵습니다 ㅠㅠ

  • 8. 남의일 같지 않아서
    '13.12.10 11:22 AM (165.132.xxx.19)

    절대 원글님 양육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천성이 여리고 겁많고 소심한거죠. 우리애도 만화보다가 치타가 코끼리만 쫓아가도 싫다고 치타 싫고 맹수는 다 싫다고 했어요. 티비에 치타 나오면 틀라고 하구요. 뿡뿡이 같은거에서도 친구끼리 약간 갈등고조되는거 나옴 저건 안본다고 했구요. 뉴스에서 어린이집 얘기만 나와도 어린이집 안갈거라고 했답니다. 그냥 타고난거라고 생각하는데요. 7살이면 다 이해는 하는데 무서워서 싫은거겠죠. 항상 안정되도록 잘 보듬어주시고 얘기들어주시고 그러면 충분할거예요. 커가면서 당연히 좋아죠. 유치원 늦게 보내신건 잘한것 같아요. 일찍 보냈으면 애가 넘넘 힘들었을거예요.

  • 9. 근데
    '13.12.10 11:28 AM (72.213.xxx.130)

    그게 아이가 타고난 성향인데, 병으로 여기고 고치겠다 이렇게 접근하면 답이 없어요.
    제 여동생이 겁이 많아서 그 성향이 어떤지 알아요. 그런데 크면 점점 나아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니 아기짓 하더라도 좀 집에선 봐줘도 됩니다. 제 여동생은 막내라서 막내구나 그렇게 다들 받아줬어요.
    그건 어찌 키웠다 보다는 타고난 성향이 더 커요.

  • 10. 소리에
    '13.12.10 11:28 AM (118.34.xxx.65)

    무척 예민한 아이일수 있어요
    제 아들이 소리에 너무 예민해 치료받고 있는데 롯데월드 기겁합니다 실내라서 소리가 증폭되어 너무 힘들어합니다 그리도 공연 같은 거 거의 못봅니다 다들 소리가 너무 크게 마이크 장치 해놔서 아이가 기절합니다 그 큰 소리들이 본인에게는 너무 공포스럽게 들리는거죠 한 번 잘 집어 보세요 소리가 유난히 큰 장소에서 아이가 겁먹지 않는지.....

  • 11. **
    '13.12.10 11:30 AM (125.143.xxx.43)

    제 딸도 11월28일생이라 또래보다 어린면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더군다나 유치원 다닐 시기에는 더 보이죠.
    지금 초등 고학년인데도 또래보다 어린면 보여요.^^;
    겁 무지 많습니다. 저도 아이 5살때부터 초2까지 롯데월드 연간회원증을 했었는데요. 아이 어릴때는 공연만
    보러 다녔어요. 놀이기구가 아닌..ㅜ.ㅜ.
    7살 겨울에 처음으로 어린이바이킹 타보았습니다. 초2까지 타본 놀이기구 손에 꼽아요.
    초6인 지금도 현장체험학습으로 가게되면 놀이기구 거의 안타고 옵니다.
    어린이집 다닐떄 그런데로 소풍가면 당근 안타고 왔구요.
    집에서도 밤에는 혼자 화장실 잘 못갑니다. 무서워서..공포영화 죽어도 못봐요. ㅜ.ㅜ.
    커가면서 조금씩 나아지긴 합니다. 그래도 또래보다 겁많은건 어찌할수가...그냥 아이의 성향이려니 하며
    인정하시고 편안하게 바라봐주심 될듯 해요. 놀이기구 못타도 공포영화 못봐도 또래와 잘 지내고 학교생활
    잘합니다. 넘 걱정마세요.

  • 12. 원글이
    '13.12.10 11:32 AM (121.166.xxx.239)

    소리에님!

    아, 그런 면도 있긴 합니다. 태권도 시험 보러 갔을때 마이크 소리가 들리니 참지 못하고 한참을 손으로 귀를 막더라구요. 왜 그러나 했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어요.

    그리고 다들 여러가지 조언해 주셔서 감사해요~
    찬찬히 다시 읽어보고 할 수 있는건 여러가지 다 해보려고 합니다. 다들 고맙습니다^^

  • 13. ㄷㄷ
    '13.12.10 11:47 AM (58.233.xxx.166)

    장점이 많은게 보이네요. 같은 특징도 장점으로 보느냐 단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지죠

  • 14. 창조
    '13.12.10 1:01 PM (1.222.xxx.66)

    편도체가 발달한 아이들은 작은 자극, 낯선 환경에 극도로 예민해 하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수잔 케인의 "콰이어트"라는 책을 읽으면, 그런 아이들의 특성과 장점에 대하여 잘 나와 있어요.
    아래 기사 참고해 보세요.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41&newsid=03099606603010312&D...

  • 15. 창조
    '13.12.10 1:02 PM (1.222.xxx.66)

    기사 링크가 잘 못 됐네요. 요 링크로 보세요.

    참고로 그런 특성의 아이들은 늘 남의 감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자기 표현도 서툴러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부터 걱정하기 때문에요.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C51&newsid=04047526603010312&D...

  • 16.
    '13.12.10 3:00 PM (203.234.xxx.2)

    운동을 한번 시켜보세요. 우리 아이도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운동 배운 후에 많이 달라졌네요.

    그리고 스포츠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라는 책도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운동이 아이들 성격이나

    인성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1834 따말 박정수 정말 재수없네요 9 만두부인 2013/12/17 4,524
331833 밴드 그만할까봐요. 4 ... 2013/12/17 2,917
331832 연말에 아이들 친구네랑 호텔 가려는데요.. 1 마미 2013/12/17 799
331831 전세계 교민 12월19일 일제히 '박근혜 사퇴' 외친다 2 손전등 2013/12/17 1,398
331830 고졸 정직원, 대졸 계약직... 요즘 고용세태가 이러네요 3 theory.. 2013/12/17 2,193
331829 정부가 반박 대자보만 소개함 .jpg 3 뭐임? 2013/12/17 1,214
331828 중3남자아이들끼리만 스키장 20 중3맘 2013/12/17 2,353
331827 영어초보 ㅠ 5 서영 2013/12/17 1,231
331826 연애할 때 거의 리드하셨던 분들 계신가요??ㅋㅋㅋ 7 리드 2013/12/17 1,944
331825 베이컨굽기~ 3 ^^ 2013/12/17 1,678
331824 스마트폰으로 영화다운받아보면요 1 궁금이 2013/12/17 2,037
331823 교통사고후 정형외과에서 한방병원으로 옮기려는데요 4 사고 2013/12/17 1,859
331822 로스쿨 장학생, 해킹 시도 의혹 2 ... 2013/12/17 1,071
331821 초등3학년 선행 고민... 3 란다 2013/12/17 1,687
331820 어느 교향악단 연주회가 좋을까요? 2 클래식 공연.. 2013/12/17 784
331819 ㅋㅋㅋㅋ 오로라공주 엔딩 5 ㅋㅋ 2013/12/17 3,612
331818 40대중반에중후한시계 6 시계 2013/12/17 1,375
331817 This is Arirang [유튜브] 2 나의사랑 2013/12/17 683
331816 강아지 키우는분들 겨울엔 목욕주기가 어때요? 13 실내견 2013/12/17 2,471
331815 충남 대천여고 에서 꽃을 꺾을 수는 있으나 봄을 막을 수는 없다.. 6 참맛 2013/12/17 1,328
331814 jtbc 9시 뉴스의 여론조사를 보면 결과가 비슷 3 여론 2013/12/17 1,215
331813 한국을 모르는 미국인은 무식하다? 9 궁금 2013/12/17 1,510
331812 제가 그리 잘못한걸까요? 18 레이나 2013/12/17 3,098
331811 초등 저학년 스키복 스키 2013/12/17 526
331810 군대를 가면 국가장학금신청은? 1 군대 2013/12/17 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