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 대학 갈 때까지 넌 공부하는 기계야! "

.... 조회수 : 2,508
작성일 : 2013-12-09 18:54:12
퇴근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는데,
꽤나 낯익은, 22층에 사는 아이와 엄마가 같이 타더라구요.
아이는 근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다가 무엇인가 형광펜이 색색들이 쳐진 프린트물을 들고
열심히 읽고 있더라구요
아마도 곧있으면 기말고사 기간이라 그런가 봅니다.
열심히 공부하는구나 하는 기특한 마음이 들 찰나
아이가 뜬금없이 잠깐만 저녁먹고 친구집에 좀 갔다오면 안되겠냐는 물음에,
갑자기 그 엄마분의 얼굴이 아주 무섭고 단호하게 변하더니
"대학 갈 때까지 넌 공부하는 기계야! " 라고 말하더군요.
아이는 곧바로 얼음이 되었고, 이윽고 22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물건이 이끌려 나가듯,
아이는 혼이 없이 집안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우리 사회, 성적과 학벌, 대학이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어째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거의 20년이 훌쩍 넘은 그 세월과
다를바 없는 이 2013년 12월의 현실이
얼마나 잔혹하던지..
아마 20년이 흐른뒤에도
별로 달라질껀 없지 않을까 하는 절망적인 생각도 드네요..
누군가는 명문대에 들어가고
누군가는 평생 주눅들면서 살아가야 하는 이 매정한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요..
IP : 218.152.xxx.175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ㅜ
    '13.12.9 6:59 PM (180.224.xxx.207)

    아이가 너무 가엾어요...

  • 2. ㅠ.ㅠ
    '13.12.9 7:00 PM (1.236.xxx.28)

    그런거 보면.. 내가 그리 구박하고 잔소리 했는데도 고1 ,2 때 좋아서 나갔던 교내 대회에서 받은 상장들떔에
    입사제로 학교 들어간 고3아들한테 제가 할말이 없더라구요.;;
    죽어라..공부해라..도 아니고 공부하는 기계..라..
    넘 슬픕니다 오늘 날씨같이...!!;;;;

  • 3. 어우동
    '13.12.9 7:03 PM (175.223.xxx.172)

    여기 82는 저런엄마들 많아서
    이런글 올리면 이해간다느니, 나중에 아이가 고마워할날 있다느니 이런소리만해요.
    여긴 자녀교육에 관해선 보수적인경향이 강해요

  • 4. .....
    '13.12.9 7:16 PM (221.152.xxx.84)

    설마 또 그 분이세요?

  • 5. 아이고
    '13.12.9 7:23 PM (175.223.xxx.123)

    내가 불우 불행하니 남들도 다 그랬음 하시죠?
    근데 다들 안그러셔서 당황하셨어요?

  • 6. 주디
    '13.12.9 7:43 PM (175.223.xxx.30)

    저 직접 저 얘기 들은적 있어요.
    잠깐 중국어과외할때 민사고 다니던 학생 어머니가 급하다며 주말 하루 8시간도 좋으니 수업할 수 있겠냐고해서 그럼 아이도 힘들거랬더니 '얘는 어릴적 부터 습관되서 공부하는 기계에요' 그러시더군요. 그 부모님 두분 다 s대 출신 의사셨어요.
    ㅠㅠ
    대원외고 회장하던 아이도 시험기간엔 쪽잠 자며 공부. 잠깐 한시간씩 자고 밤새더라구요. 하루 두시간에서 네시간 잔다고.
    그때 느낀 건 얘들은 정말 보통 인간과는
    다.르..구.나. 엄마도 다.르.구.나.

  • 7.
    '13.12.9 8:41 PM (115.139.xxx.40)

    맨날 전교 일등 혹은 반장 까던분 아니신가요

  • 8. ...
    '13.12.9 10:14 PM (112.185.xxx.228)

    울 동네 청운고 간 여자애도 평균 3-4시간 잔다고 하대요. 안 믿었는데 애가 지 스스로 그렇다고 한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2086 저희집 김치찌개 좀 살려주세요 너무 짜요 ㅠㅠ 12 짜도너무짜ㅠ.. 2013/12/18 5,543
332085 자존감이 너무나도 낮은 저, 앞으로 어떤방식으로 극복해나가야할까.. 11 자존감 2013/12/18 2,978
332084 정말 좋은 시절 맞나요? 5 정말 2013/12/18 1,031
332083 탈모 대부분 유전 아닌가요? 19 2013/12/18 3,406
332082 고혈압일까요? ㅜㅜ 2 2013/12/18 1,330
332081 미역국에는 마늘 안넣는 건가요? 20 미역국 2013/12/18 3,778
332080 서울역 근처 2 도와주세요 2013/12/18 730
332079 “이건 ‘의료 민영화’ 전 단계가 아니라 그냥 ‘의료 민영화’다.. 1 민영화반대 2013/12/18 1,037
332078 체포영장 발부되면 어떻게 되는거죠?? 1 .. 2013/12/18 852
332077 em으로 변기청소...도와주세요ㅜㅠㅠㅠㅠㅠ 1 ... 2013/12/18 1,954
332076 저희동네 택배배달해주시는 분 여자예요 11 ... 2013/12/18 2,071
332075 입학하는 중학생 선물 2 귤차 2013/12/18 951
332074 어수선한 이와중에 질문드려요 스키준비물 2013/12/18 509
332073 백혈촛대전구를 led촛대로 바꿨어요 5 절전 2013/12/18 1,117
332072 고민고민....고쳐쓰나,,없애나,, 3 침대를어쩔 2013/12/18 736
332071 화장실 바닥 배수구 주위에 물기가 자꾸 생기는데... 1 문제 2013/12/18 967
332070 컴퓨터 추천바랍니다.. 3 비전맘 2013/12/18 742
332069 우리의 엄마들은 왜 우릴 그토록 학대했나 6 용서는개뿔 2013/12/18 3,335
332068 자궁안에 물혹같은게 2년동안 안없어지고, 커지지도 않았다면? 11 자궁검사 2013/12/18 3,260
332067 일베의 차원이 다른 논리 5 ... 2013/12/18 972
332066 '안녕들 하십니까' 열기 뒤에 반기 1 세우실 2013/12/18 1,060
332065 구남친들의 결혼과 그 와중의 깨달음..? 7 2013/12/18 3,568
332064 별에서온 그대..12살 딸아이가.보기에 어떨까요 12세 아이.. 2013/12/18 531
332063 질염에 질세정제 도움되나요?? 5 코코 2013/12/18 5,196
332062 VIP 공항 이용 때 미화원들에게 숨어 있으라고 말해 파업 12일.. 2013/12/18 1,0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