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직접 농사지어 재배한 것으로 들기름을 짜서
자식들에게 나눠주시는데
시어머님 용돈이라도 할 수 있게 여유분을 직거래로 팔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시골 방앗간인 듯한 곳에서 찍은 듯한 사진도 있었고
글 내용이 프로장사꾼 느낌없었어요.
그 당시에 82쿡 자게에 참기름보다 들기름으로 밥비벼먹으면
더 맛있다는 글이 있어서
정말 제대로된 들기름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장터에 그런 글이 올라와서 당장 연락해서 주문을 했었어요.
그런데 입금하고 일주일을 기다려도 들기름이 오지 않아서
쪽지로 왜 들기름이 안 오냐고 물어봤어요.
쪽지는 그 날 확인을 했는데 답장이 없더군요.
그래도 읽었으니 물건을 보내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일주일 가까이 지나도 오지 않아서
다시 쪽지를 보냈어요.
계속 연락도 물건도 오지 않으면 장터에 글 쓰겠다고.
이번에는 읽자마자 바로 쪽지 답장이 왔어요.
내용이 '미안하다. 사무실 직원이 제대로 일을 안 해서
그리되었다. 사은품도 보내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답장받고 황당해서 막 웃었어요.
이거 중간상인이 시어머니를 생각하는 착한 도시며느리로
생쇼를 했구나...하면서.
하여간 곧 들기름은 집에 왔습니다.
높이가 내 집게손가락보다 낮고, 둘레는 엄지와 중지로 잡으니까
딱 맞는 작은 유리병에 국산참깨라는 라벨이 붙은 참깨가
사은품이었어요.
귀챦은 마음에 후기는 쓰지 않았어요.
82장터에 칭찬 외에 후기를 쓰면 마음고생 각오해야하는건
그때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직접 농사지은 쌀,고추가루,잡곡
인터넷에 아니라 실제로 아는 사람의 지인을 통해서
사먹은 적이 있어요.
정말 맛있는건 돈을 줘도 물량이 모자라서 다음번에는
살 수가 없더군요.
긴가 민가 싶어서 처음에는 조금만 샀던 사람들이
그 다음에는 대량으로 자기 가족들 것까지 사니까
농사지은 집 아들의 친구 와이프의 동네지인인 저는
살 수도 없더군요.
그래서 장터에 유기농으로 지었는데,
자식들 먹이려고 정성껏 키웠는데 남는 잉여분을
팔 데가 없어서 내놓는다는 말은 믿지 않기로 했어요.
맛있고 질좋은건 자식들이 주변사람들에게 한줌씩만
시식해보라고 나눠줘도 주문이 밀려듭니다.
좋은건 다들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