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하고 싶어 죽겠어요..

아.... 조회수 : 1,118
작성일 : 2013-12-05 09:56:43
대학교 어학원에서 일하다 출산 이후 잠정적인 휴직하고 출산 육아 둘째 임신 출산 육아..이렇게 5년이 흘렀어요
내년에 봄에 둘째 세돌 지나면 어린이집 보낼 계획이에요.
여기가 지방이라 제 학력과 경력 자격증 등으로 취업은 어렵지 않아요,
일하던 어학원도 제가 일을 하고자 하면 파트타임이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구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너무너무 반대를 합니다.

저는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여자가 살림과 일을 병행하는 것 당연하다 생각하는 입장이고,
아이러니하게도 남편도 역시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라서 엄마는 집에만 있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어머님은 회사일을 하신게 아니고 가게를 하셨는데 남편이 자라면서 손님들 치닥거리하며 힘든 모습을 많이 봐서 싫답니다.

남편이 자영업을 하는데 수입은 당장 먹고 살 정도는 되지만
저축할 여유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츨도 많이 받은 상태에요.
경제적인 이유로도 일을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제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일을 하고 싶기도 해요.
아이들 웬만큼 키웠고 둘째까지 어린이집 가면 애들 없는 오후 몇시까지 뭘 하며 지낼지도 모르겠구요.

이러고 집에서 남편 돈만 받으며 지내려고 대학 마치고 유학도 다녀오고 치열하게 일도 했는가..
애들도 이제 점점 제 손길이 덜 필요할텐데 나는 이제 뭘 하는 사람인가..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던 일이 대학 신입생들 들어오면 기초 영어 수업하며 대학 생활 적응을 돕는 그런 프로그램이었어서
이제 한참 그 업무가 바빠질 때니 엊그제 같이 일했던 선생님이 좀 도울 수 있겠냐 연락이 왔어요.
오전 서너시간 정도 일이라 큰애는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는 오전에만 친정에 맡기고 하면 될 것 같은데
남편이 결사반대 해서 결국 안되겠다고 방금 그 선생님께 전화로 알리고 끊는데 아 정말 나는 뭔가 싶더라구요.

남편 성격이 한번 반대하면 결코 뜻을 거둘 사람이 아니라 제가 어떻게 해도 안될거라는거 알아요.
아 그런데 너무 갑갑해요. 너무너무 일이 하고 싶어요. 누구 엄마도 좋지만 제 이름 불리우며 사회생활 하고 싶어요.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도 받고 싶고.. 이 버려지는 시간들과 함께 제 존재도 그냥 묻혀져 가는거 같아서 슬픈 아침입니다...
IP : 121.147.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2.5 10:18 AM (1.242.xxx.239)

    와잎이 꼭 하고 싶다는데 저렇게 무조건적으로 반대를 한다는게 좀 그렇네요 서로 존중하는 부부라면 뭐든 적절히 협상하고 양보도 좀 해줘야지요 무슨 7.80년대 가부장적인 남편 보는거 같네요

  • 2. 새옹
    '13.12.5 10:34 AM (125.186.xxx.141)

    남편이 죽으라면 죽을곤가요? 님인생인데 좀더 자주적으로 사세요 일할기회도 있으시다면 님이 판단해서 실행하세요

  • 3. ᆞᆞ
    '13.12.5 11:56 AM (119.195.xxx.145)

    육아도 중요하지만. 한사람으로의 객체 로서의 내삶도 참 중요하더군요.
    더불어 시간은 흐르고 아이는 자라고 그런데 나,는 제자리도 아닌 그시간만큼 퇴보되어있기 쉽구요.
    육아에 지장없는 시간부터 시작하시되 남편분께도 잘 설득하시길 바래요.
    아이들은 엄마를 좋아하지만, 그들도 그들의 시간이 곧 오게되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674 큰형님 이사가시는데 선물이 어떤 게 좋을까요? 5 eofjs 2013/12/06 807
329673 대구 향촌동 수제화 가격이 어떤가요? 1 선물 2013/12/06 5,383
329672 고 1 영어 과외비 좀 봐주세요. ^^ 6 과외 2013/12/06 2,647
329671 딸 친구가 깨뜨렸어요 6 드림렌즈 2013/12/06 1,816
329670 생머리스타일을 하고 싶어요.. 12 아... 2013/12/06 2,123
329669 수분을 뺏어가는 크림이란 뜻인가요? 11 수분크림은 2013/12/06 2,376
329668 국어가 조금 힘든 아이 방법좀 알려주세요 6 dk 2013/12/06 1,182
329667 국어 문법 잘 아시는 분이요 1 도와주세요 .. 2013/12/06 546
329666 남편이 머리가 아파서 병원갔다 왔는데 뇌혈관이 부어 있대요. 5 뇌혈관 2013/12/06 9,877
329665 아까 남친이 당뇨초기라고 했던..관리 잘 하면 어려울까요? 3 흠.. 2013/12/06 1,809
329664 애들 공부가 남자 유전자와는 상관이 없을까요? 16 오늘 2013/12/06 3,436
329663 친정 부모님때문에 열통 터집니다 22 .... 2013/12/06 4,126
329662 토마토홀 홈플에도 있나요? 2 쇼핑 2013/12/06 576
329661 96년생 미성년자 부부이야기 25 ououpo.. 2013/12/06 11,593
329660 지금은아파트를 사면 안된다고?? 11 부동산궁금해.. 2013/12/06 2,491
329659 강남센트럴시티 내 피부과 있으면 알려주세요~ 불금 2013/12/06 1,266
329658 이불이 넘 비싸요 2 궁금 2013/12/06 1,284
329657 카톡문의... 상대번호가 바뀌었을때 카톡 2013/12/06 561
329656 삶의 질 구가하는 국민 vs.돼지 만들려는 박근혜 1 손전등 2013/12/06 471
329655 라섹하신 분들께 여쭤요 3 광명찾자 2013/12/06 953
329654 김장김치요 홍시와 갈은 무 넣는다는 분들요 3 봐주세요 2013/12/06 2,158
329653 소개팅을 했는데요... 6 울랄라 2013/12/06 1,835
329652 빡샌3개월다이어트 추천해주세요 5 절실다욧 2013/12/06 789
329651 요긴하게 쓴 제품이 2 요긴 2013/12/06 1,281
329650 시누님딸- 2주후 여조카 결혼식에 친척들 옷차림 질문드려요~ 6 경험담 알려.. 2013/12/06 1,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