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게으른 여자의 가전제품 구입사

.. 조회수 : 1,656
작성일 : 2013-12-03 11:08:05

천성적으로 게으르며, 손끝이 여물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직장다닌 엄마 밑에서 살림조차 배운바 없으나

나름 눈은 높은 게으른 여자로 내년 오십 앞두고 있습니다.

 

글이 고백처럼 나오네요.

 

어제 엘쥐에서 나온 가스 건조기를 설치했습니다.

게으른 관계로 온갖 청소용품 주방용품을 뒤지고 다닙니다.

야무지고 부지런한 여자는 두손으로 모든 걸 다 할 수 있겠지만

게으르고 잔꾀가 많은 여자는 기계만 있으면 뭐든지 될거라는 착각에 빠져 삽니다.

 

게다가 일요일 밤만 되면 여자의 딸과 정신없이 바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게으른 여편네 석양에 바쁘다"던데 우리는 밤에 바쁘구나 그러면서 히히덕 거립니다.

 

아침에 가스배관공사하러 왔는데 이십만원을 달랍니다.

첨엔 이십오만원 달라는데 사정사정했더니 오만원깍아줍니다.

인터넷 검색시엔 십만원 내외던데 이 지역은 부르는게 값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최저가 검색하다가 귀찮아서 주말에 백화점 가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질렀습니다.

사실 집안일 도와주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건조기 돌릴 일도 별로 없으나 건조기만 있으면

만사가 해결될 것 같아서 직장에서 몇번씩 왔다갔다하며 세탁기 설치하고 건조기 설치하고

그랬습니다.

 

로봇 청소기도 샀었습니다.

청결에 대한 기준이 낮은 여자는 아주 만족합니다.

로봇 청소기에 만족못하신다는 깔끔하신 여성분들도 있으나

이 여자는 엄청 만족하고 잘 썼습니다. 몇년지나 밧데리가 나가는 통에

박아두다 버렸습니다.

 

이 게으른 여자는 무려 이십년전에 식기세척기도 샀습니다.

국산사러 갔다가 외제 지르고 왔습니다.

이거 아직 잘씁니다.

 

어느 아이 생일잔치 갔다가 튀김기도 샀습니다.

그것만 있으면 애 생일잔치에 걱정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인터넷 서치 엄청해서 이태리제 델롱기 튀김기 비스듬하게 돌아가며

튀겨진다고 해서 기름도 덜 든답니다. ....샀습니다.

 

그러나 정작 몇번 쓰지 않았습니다. 사고 보니 기름에 튀긴게 애들 몸에

안좋다고 하요.. 애는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과즙짜는 기계, 스팀 청소기, 등등 기계만 잇으면 사다가 쟁입니다.

이렇게 이십년넘게 살림을 햇으니 이제 주제를 알고 기본에 충실해야 할텐데

가스건조기를 지르고 나니 병이 도진 것 같아 괴롭습니다.

 

이제 늙어서 눈도 침침해지고 더 귀찮아져서 옛날에는

두세번씩 읽고 또 읽던 사용설명서도 안 봅니다.

 

남들 안쓰는 가전에 대해서 물어볼 거 있으신 분 물어보세요.

최선을 다해 대답해 드립니다.

IP : 203.250.xxx.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11:15 AM (1.244.xxx.244)

    요즘 전기레인지에 필이 꽂히네요.
    어떤가요?
    관리 못한거 보니 상판에 스크래치 장난 아니던데요.
    펜션이나 리조트에 설치된 가스레인지 보니 스크래치 난 거 보기 싫던데 어떤지?

    탄산수제조기도 사고 싶어 인터넷 여기저기 뒤집니다.
    이불청소기도 언니가 사서 해외 갖고 나갔는데 저도 사고 싶어서 몇달째 고민 중입니다.

  • 2. 코로
    '13.12.3 11:48 AM (118.34.xxx.86)

    와~ 저랑 어쩜 저리 똑같으신지.. 단 전 더 게을러, 매장가서 젤 좋은거 바로 밑에꺼 산다는..

    청소하기 싫어 로봇청소기 100만원 할때부터 있었고, 무선청소기 유선 청소기, 걸레 밀대등 청소용품만 300만원이 넘는다는.. 사놓으면 자동으로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산것들이죠..
    저희도 이사할때 보면 잔짐들이 1톤 차 한대 분량 나옵니다. 제빵기, 에어워셔, 습기제거기, 등등

  • 3. ..
    '13.12.3 12:09 PM (203.250.xxx.6)

    헉 윗님 저도 제빵기 있어요.
    예약해놓고 자면 새벽에 빵 굽는 냄새에 깬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꽂혀서 샀다는..

    새벽에 빵굽는 냄새는 개뿔..

    전기레인지는 요즘 건 안사봤고 옛날에 산 적 있는데
    저는 사는 과정에 대해서는 잘 아는데 사고 나서 스크래치 이런건 몰라요
    사용을 해 봤어야 알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530 락피쉬 숏 부츠 어떤가요? 부츠 2013/12/13 668
330529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 매니아인데요 1 via 2013/12/13 1,055
330528 압구정 현대아파트 고양이 생매장 반대 아고라 서명 오늘이 마감이.. 13 비아캣 2013/12/13 1,284
330527 지방 도시 사는 친척 아이들 서울나들이 추천 장소요~ 4 서울나들이 2013/12/13 1,143
330526 사무실에 선물만한 간식 뭐가 있을까요? ,,,,, 2013/12/13 467
330525 뉴욕 '박근혜 퇴진 촛불시위'를 방해해온 단체 '뉴욕 학부모협.. 11 개시민아메리.. 2013/12/13 1,744
330524 철도파업 노사 실무교섭 들어갔네요. 1 .. 2013/12/13 628
330523 편찮으신 시아버지 칠순은 어떻게 3 고민 2013/12/13 899
330522 숭례문에 쓰인 금강송 기둥 개당 5000만원대 - 러시아산 50.. 참맛 2013/12/13 1,563
330521 아까 댓글에 껌한통, 생수한통도 동네슈퍼에서 카드쓰신다는데,,,.. 17 ,,, 2013/12/13 2,629
330520 글쓰기 잘 하기 위해 하는 필사요. 팁좀 주세요 2 . 2013/12/13 1,985
330519 장터에서 사진 작은 옷들 사지 마세요~ 13 눈사람 2013/12/13 2,879
330518 외국 브랜드 오리털이 자꾸 빠져나와요 2 엉엉 2013/12/13 1,134
330517 강원대학교 - 멀리 춘천에서 답합니다. 나 안녕하지 못합니다! 4 바람의이야기.. 2013/12/13 1,931
330516 자영업자 불친절 경험들 2 .. 2013/12/13 1,142
330515 패션 감각 있으신 분 도움요청~~해요 4 도움이 2013/12/13 1,492
330514 캐리비안베이에 타올 가져가야하나요? 6 준비물 2013/12/13 2,027
330513 선물받을만한 데일리제품 뭐가 있을까요 1 커피두유 2013/12/13 510
330512 저 아래지방에 사시는분들 서울 오시면 3 봄이오면 2013/12/13 1,095
330511 이별 통보에 '몸사' 유포… 무서운 10대 1 ououpo.. 2013/12/13 1,818
330510 미용실에 컷트하러 갔는데 부담스러워서 못가겠어요 7 미용실 2013/12/13 3,239
330509 불고기가 질겨요.. 7 ㅇㅁ 2013/12/13 1,574
330508 통3중, 통5중 냄비셋트 추천부탁드려요 2 ,,, 2013/12/13 1,730
330507 강아지 밥그릇, 물그릇..어디에서 세척하시나요? 19 == 2013/12/13 4,899
330506 세곡지구는 전세 없나요? ㅇㅇㅇ 2013/12/13 8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