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759
작성일 : 2013-12-03 01:35:50
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9084 종종 부부중에 남자가 생활비 한푼 안주고 여자가 번돈으로 22 ㅇㅇ 2013/12/04 3,790
329083 한양대 3 한양대 2013/12/04 1,330
329082 중국어로 할수 있는일..뭐가 있을까요?ㅠㅠ 5 ,,,, 2013/12/04 1,914
329081 보덤 코로나 유리 머그컵 구형 구할 수 있을까요? 2 보라빛향기 2013/12/04 1,630
329080 오늘 지하주차장에서 지하주차장으로 가는건 괜찮겠죠? 1 먼지 2013/12/04 507
329079 올리브영 세일인데 추천 좀 2 .. 2013/12/04 2,395
329078 월급 날..작은 사치. 4 아그네스 2013/12/04 2,229
329077 벽지에 스팀 청소 해도 될까요? .... 2013/12/04 1,285
329076 세례명 물어봤던 사람입니다 13 서장금 2013/12/04 2,280
329075 이혼 생각이 간절한데 조언 부탁드려요 28 푸른연못 2013/12/04 4,754
329074 아까 뽁뽁이 떨어진다고 쓴 사람인데 1 2013/12/04 1,334
329073 신경치료중인데 아픈게 정상인가요? 3 ... 2013/12/04 1,348
329072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12 ooo 2013/12/04 2,045
329071 오로라 공주 - 임성한의 한계 15 드라마평론 2013/12/04 3,123
329070 비위행위 처벌 강화에 서울시 공무원 ”나 떨고 있니?” 세우실 2013/12/04 808
329069 영화 '변호인' 제작자 "송강호 '하겠다' 문자에 눈물.. 6 샬랄라 2013/12/04 4,742
329068 생애전환기 검진 용지 분실했는데 1 다시받으려면.. 2013/12/04 716
329067 약에 대해 궁금한 분 오셔요 sa 2013/12/04 506
329066 황주홍 민주당 의원 참 16 // 2013/12/04 1,361
329065 동남아 풀빌라 반얀트리 싸게 가는 법 알려주세요... 5 ... 2013/12/04 2,313
329064 좋아하는 정치인이 꿈에나왔어요 8 Drim 2013/12/04 971
329063 위례신도시 당첨됐는데 2층이에요.. 괜찮을까요? 2 왠지 2013/12/04 3,308
329062 아랫동서에게 높임말 쓰는걸 고쳐야 할까요? 8 존칭 2013/12/04 1,414
329061 남편이 제가 이해가 안간다네요 67 임산부 2013/12/04 13,193
329060 책 추천-민간인 사찰과 그의 주인: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 사찰 .. .... 2013/12/04 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