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715
작성일 : 2013-12-03 01:35:50
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192 오늘미사 강론 감동이예요 2 상당 2013/12/08 1,754
330191 언냐들 ...잠자는 검도 호구 잇음 내둬... 15 쿨한걸 2013/12/08 2,876
330190 좀전에 로그인 안되지 않았나요~ 11 ~~~~ 2013/12/08 1,061
330189 장터 김치판매자 해명할 수 없으면 9 .. 2013/12/08 3,849
330188 제가 생각하기에 응사 이상한 점 10 보긴 봄 2013/12/08 2,639
330187 장터글을 보며...진부*님은 슈퍼맨보다 더한분이시네요 16 2013/12/08 4,911
330186 김치판매자라면 9 내가 2013/12/08 2,376
330185 응사 질문이요 2 저기 2013/12/08 690
330184 ㅈㅂㄹ 이분 가공식품 판매 불법이네요. 17 불법 2013/12/08 7,958
330183 가족석,친지석 이런푯말 세워놓는거 2 누가알려주세.. 2013/12/08 1,305
330182 응사 작가가 유연석한테 잔인해요 9 ..... 2013/12/08 4,066
330181 이건 무슨 심리인건지 궁금해요. 9 궁금해요 2013/12/08 1,400
330180 빨리 집 빼기 위해서요.. 1 ... 2013/12/08 829
330179 '문재인이 이긴 것 같다' 메시지..대선 당일 무슨 일이 벌어졌.. 9 참맛 2013/12/08 3,428
330178 글 지우셨네요 3 .. 2013/12/08 1,327
330177 진짜 화풀이하는 인간도 있나요? 3 아휴 2013/12/08 1,301
330176 지진희 드라마에서 한혜진이요 6 2013/12/08 3,984
330175 갱년기 호르몬제 투여...질문있어요 7 답변부탁 2013/12/08 9,644
330174 나정이 남편은 칠봉이건만 여기 반응은 왜 -_- 31 답답해서 2013/12/08 9,075
330173 마이너스통장 이자 저렴한 은행 아세요? 2 fdhdhf.. 2013/12/08 1,611
330172 다시 힘든 길을 걷는 연아 20 프로토콜 2013/12/08 9,800
330171 연아 1위한 대회.. 시상식 안 하나요? -.-; 3 읭? 2013/12/08 2,351
330170 이세상에서 제일 쓸데 없는 걱정이 연아걱정이라지만 5 아무리 2013/12/08 2,109
330169 김장양념 아린맛 어찌할까요? 1 초보 2013/12/08 1,215
330168 108배하니 발등이 아파요. 9 108 2013/12/08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