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668
작성일 : 2013-12-03 01:35:50
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778 생중계 - 철도파업 / 24차 부정선거 특검요구 범국민 촛불집회.. lowsim.. 2013/12/14 508
330777 카페에 가시면 보통 얼마나 계시나요? 6 printf.. 2013/12/14 1,211
330776 겨울에 차 며칠씩 운전안하고 세워둬도 괜찮나요? 10 궁금 2013/12/14 3,330
330775 슈퍼맨이 돌아왔다 6 이휘재 2013/12/14 3,098
330774 지금 도서관인데요~책 추천 좀 해주세요^^ 14 눈오는밤 2013/12/14 2,149
330773 이마#에서 파는 전신안마기 어떤가요? 1 해지온 2013/12/14 712
330772 며칠전 자게에 올려진 정보 덕분에 잡곡들 싸게 구입했어요^^ 12 동지팥죽 2013/12/14 2,833
330771 부득이 눈오는데 운전을 하시게 되다면... 1 꼬맹이 2013/12/14 1,058
330770 대구 똑똑한 여고생의 대자문 3 참맛 2013/12/14 1,810
330769 생중계 - 24차부정선거규탄 범국민 촛불집회 lowsim.. 2013/12/14 672
330768 욕실온퐁기 사용해 보신 분 계신가요? 4 fdhdhf.. 2013/12/14 1,146
330767 내년부터 window xp중단 되잖아요. 그러면.... 14 .... 2013/12/14 4,071
330766 부산대 과 선택 도움 좀 주세요! .. 2013/12/14 1,082
330765 미국여행 왔는데 현금이 모잘라요. 7 이를 어째 2013/12/14 2,950
330764 미국인 사위의 인사.. 7 문화의 차이.. 2013/12/14 2,760
330763 전교1등 아이 컨닝하다 걸렸대요 9 ... 2013/12/14 7,487
330762 과외나 학습지 선생님들 시간잘 지키시나요? 12 시간 2013/12/14 2,109
330761 명동에 중학생들이 좋아할만한 팬시점같은 곳 있을까요? 9 외국여학생들.. 2013/12/14 1,112
330760 큰 실수한 것 같아요 2 실수 2013/12/14 2,541
330759 뉴발란스 보라색 파카 좀 봐주세요. 8 ..... 2013/12/14 1,951
330758 의료제도 바로세우기 궐기대회 동참 부탁드려요 3 의사여러분 2013/12/14 625
330757 미레나 부작용? 4 유정 2013/12/14 3,125
330756 월세계약할때 복비 언제 부동산에 드려야 할까요? 3 아파트 2013/12/14 2,344
330755 휴일인데 알바들이 저리 날띠는걸 보니 12 알바 2013/12/14 1,482
330754 오늘 1호선 노약자석에 타신 할머님들 고맙습니다. 고마운이. 2013/12/14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