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왜 이렇게 그 친구가 만나기 싫은지 ㅜㅜ

..... 조회수 : 1,749
작성일 : 2013-12-03 01:35:50
항상 사는 게 좀 힘들었던 친구가 있어요
지금도 형편은 서로 많이 다르지만
그런 걸로 서로 신경쓰여하고 그런 친구는 아니에요
중학교 때 친구고... 만나서 아무 말 안해도 편한 친구 있잖아요...
기본적으로 서로 애정이 있어요... 제가 항상 마음 쓰여 하는 친구기도 하고...

근데 주기적으로 이 친구를 아주 멀리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나고 오면 답답하고 화가 나서... ㅜ

예쁘고 재주도 많은 친구였어요
공부머리가 없지도 않았구요
근데 얘의 문제는...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나갈 의지를 만들어 주는
정서적 뒷받침이 없었다는 거...
가정 형편이 안좋았고
엄마가 못할 말도 많이 했어요 얘한테...

공부라도 해야 된다고 자습서 바리바리 싸서
오라 하길래 공부하자 걔네 집 갔더니
막 웃으면서 남자애들이랑 노래방 가자 그러던 걸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건 그냥 그렇구나 했어요
인기가 꽤 많아서 이십대엔
얘가 결혼 잘하기를 바랐어요
머 대단하게 신데렐라 수준이 아니라...
성실하고 매달 돈 벌어오고 시댁 노후대비도 좀 된 그런 남자...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지 말라고 제가 은근히 말렸는데
서로 감정 상하고 그냥 입 닫았어요
그후로 계속... 어찌보면 내가 이런 생각 하고 있는 게
걔한텐 기분 나쁜 일일 수도 있으니까...

지금은 만나면 괜찮은 카페 가거나
맛있는거 먹으러 가거나
아님 머 애들이랑 동물원 가거나 그래요
기분전환할 수 있게 노는 데...

남편 너무 싫다고 밉다고 그러는데
속상해요 그냥 결혼하지 말지...
형편도 그렇고 이러저러 나아질 기미가 없어요
그런데 더 답답한 건 스스로 상황을 더 낫게 하려는
그런 의지도 없어요...
참... 재주도 많고 그랬던 앤데...

만나면 그냥 이런 얘긴 안 해요
얘기 들어 주고 공감만 해주자 이러는데
점점 더 답답해요
요새 내가 뭐하는지 관심도 없고....
소통이 안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소연을 막 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우울하게 처져 있는 느낌...
그냥 애들 얘기만 해요 뭔가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이건 그냥 독백이구나 하는 느낌
그래도 기분전환은 되는가봐요

만나자고 연락이 참 자주 오는데...
답답해서 만나기가 싫어요
이 친구가 왜 이러고 있는지 얘는 이럴 수밖에 없구나
이해하면서도 화가 나요
기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근데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어떤 정서적 힘이 없었어요
그걸 이해는 하는데...

앞으로도 그냥 그렇게 살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이젠 그냥 안 만나고 싶어요
솔직한 맘이 그러네요

그러니까 만날 땐 그냥 기분전환이나 하자 뭐 그런 맘을 먹었는데...
내가 뭔말을 해도 건성이구나 싶으면 참 그래요
걔가 하소연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가만히 얕은 숨을 쉬느라
주변 돌아볼 여유가 아예 없는 느낌

그러니까 참... 맘이 더 그러네요

IP : 14.39.xxx.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3 2:14 AM (112.214.xxx.149) - 삭제된댓글

    사람이 너무 힘들면 남 관심없고 그리되나봐요. 힘든곳에가 봉사하는 맘으로 들어줍니다. 친구 우울증까지 갈까봐 저라두 휴지통노릇중예요. 물론 제 컨디션안좋을땐 반드시 핑계대고 약속 미루죠. 제가 건강해야 또 들어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693 서울 집값 관련해서 홧병날 것 같아요 .. 00:02:24 50
1772692 옥순이 이쁜걸 모르겠어요 1 솔직히 00:01:05 126
1772691 오늘 나솔 28기 라방 하는건가요? 1 ? 2025/11/12 148
1772690 옥순은 볼수록 별로네요 1 iasdfz.. 2025/11/12 230
1772689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살려준 국민의힘 정치인들 .. 2025/11/12 115
1772688 국민연금 추납하지 말고 일찍 수령 예상 2025/11/12 343
1772687 상철씨 그 강을 건너지마오.. 6 ㅇㅇ 2025/11/12 679
1772686 뉴진스는 학폭 가해자 같은 느낌이네요 얼척없는 애.. 2025/11/12 195
1772685 에리히 프롬 책 읽는데 3 asdgw 2025/11/12 214
1772684 의협 "혈액·소변 등 검체검사 제도 개편 강행 시 검사.. ... 2025/11/12 231
1772683 환율 무섭긴 하네요 8 런런 2025/11/12 575
1772682 웹툰 많이 보시나요? 1 .. 2025/11/12 99
1772681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데요. 그렇다면 2 2025/11/12 357
1772680 수능 도시락 3 ㅡㅡ 2025/11/12 170
1772679 순자 진짜 모지라보여요. 11 나솔 2025/11/12 901
1772678 순자는 금쪽이인 듯 6 ... 2025/11/12 811
1772677 내일 수능 도시락에 반찬으로 낱개 김 .. 2025/11/12 173
1772676 30대 초반 직장인 남자 벨트로 어떤게 좋을까요~? 딸기줌마 2025/11/12 49
1772675 대학 결과 나올 때까지 미역국 안먹었던 이야기 6 입시 2025/11/12 367
1772674 수능날 맛있는거 줄거라고 새벽에 도시락 싸지 마세요 3 제발 2025/11/12 847
1772673 볼수록 28영수 8 456 2025/11/12 997
1772672 골다공증 검사 오류도 있을 수 있나요? .. 2025/11/12 123
1772671 요즘 알타리철 아닌가요? 3 김치 2025/11/12 346
1772670 전 진짜 미루는데요 성인 adhd인가요 6 ........ 2025/11/12 761
1772669 귀걸이 스타일 봐주세요 1 귀걸이 2025/11/12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