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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훈이를 기억하세요?

ㅠㅠ 조회수 : 4,839
작성일 : 2013-11-29 17:49:47

    98년 SBS프로그램에서 취재해 알려진 가정폭력과 학대에서 구출된 영훈이(가명)요.

남매였는데 누나는 굶어서 사망해 자기집 앞마당에 묻혔고,영훈이는 구출되었죠.

그게 처음 아동학대에 대한 공론화가 이뤄진 계기라고 해요.그때 그 프로그램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파서 한동안 후원도 했었는데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받아보니 젊은 사회복지사 부부에게 맡겨져 잘 있다고 해서 안심했고,

워낙 사람들이 많이 아는 아동이니 후원이 많겠거니 해서 후원을 다른 데로 돌렸어요.

요즘도 아동학대로 사망까지 이르는 뉴스가 끊이지 않아 마음이 아픈데 문득 영훈이가 생각나 검색을 했더니,올초에 20세가 된 영훈이에 대해 근황을 소개한 기사가 있더군요.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30112092108776

워낙 매체에 노출이 돼 다니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거기에 폭력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이유로 젊은 부부가 감당을 못해 1년만에  다시 어느 중년부부에게 위탁되었다가 또다시 돌아와 2001년부터는 시설에서 지냈다고 합니다.

그래도 어떤 자원봉사자는 6년간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찾아와주기도 하고,심리치료도 꽤 꾸준히 받았던 것 같긴 해요. 

인간은 참 나약한 존재로 태어나 겸손함을 배우게 되기도 하지만,악마같은 부모에게 걸리면 그 부모의 손아귀에서 벗어난다 해도 그 후유증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이 크고 고통스러운 것 같아요.

좀더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했었나.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지만요..

이 사건을 계기로 2000년 아동복지법을 개정해 아동학대에 대한 정의뿐 아니라 처벌 근거, 관련 기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고 하는데,사건이 생길 때마다 여론만 부르르 끓었다 식을 뿐,크게 나아진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어요.

예방차원의 시민의 대응에 대한 지침이나 사후관리체계나 자발적 봉사가 부족한 듯도 하고요.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손길도 많고 우리도 많이 지친 사회이고요.

그렇다하더라도 가장 시급한 건 폭력은 가정사가 아니라 신고해야 할 대상이라는 인식의 확산과 현명한 절차를 밟는 과정의 습득(전에 어느 분이 신고한 사례를 알려주시더군요.근데 글이 지워진 것 같아요.)이 필요해보여요.

아직도 어딘가에서 신음하고 있을 아이들이 있을테니까요.물론 영화 아이 엠 쌤에서 처럼 공권력이 남용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IP : 124.195.xxx.24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억나요.
    '13.11.29 6:01 PM (218.147.xxx.159)

    당시 너무 충격적이었죠.
    아이가 워낙 큰 상처를 입고 자란 상황이라 잘 자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그나마 다행이네요.
    굉장히 귀엽게 생긴 얼굴에 과자를 너무 먹고 싶어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무 잘못없이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할 그 아이가 넘 안쓰러운반면,그 가해자는 어찌 됐는지 궁금하네요.
    설마 벌써 죄값치르고 나와 편안히 살고 있는건 아니겠죠?

  • 2. ㅠㅠ
    '13.11.29 6:10 PM (124.195.xxx.245)

    http://media.daum.net/society/affair/newsview?newsid=20130112092108776


    15년형을 선고받았다는데 다 채웠다면 올해가 출소한 해겠네요.출소했다 해도 다시는 만나는 일 없으면 좋겠네요.접근금지는 돼 있는건지..

  • 3. 아 기억나요
    '13.11.29 6:37 PM (211.202.xxx.240)

    정말 충격이었죠 당시,
    누난 사탕먹고 싶다고 했다고 때려 죽이고 매장하지 않았나요?ㅠㅠ
    친엄마랑 살 땐 포동포동 하던 아기가 발견 당시 처참한 모습이었죠.

  • 4. 아..ㅠㅠ
    '13.11.29 8:08 PM (222.117.xxx.190)

    가슴이 찢어질 듯이 슬픈 얘기네요.
    링크해주신 기사 읽고 계속 울고 있어요.
    악마같은 것들이 부모라는 이름하에 저런 끔직한 짓을 저지르고 있군요. 예나지금이나...
    그런데 보면 참...결국 또 새엄마라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고 싶지 않아도, 새엄마의 경우가 너무 많군요.
    남매들이 서로 굶고 있는 와중에도 서로를 챙겨주려 했다는 부분에서 가슴이 미어질듯이 아팠어요.
    저렇게 약하고 모자라는 존재이 아이들도 인정이라는걸 아는데,
    어른들이 그렇게 사악하다니...
    그냥 악마 그 자체네요. ㅠㅠ..너무 눈물이 나요.ㅠㅠ

  • 5. ..
    '13.11.29 8:14 PM (222.117.xxx.190)

    저도 동감해요. 원글님 말씀이 맞아요.
    사고 한번 나면 사람들 그때만 관심갖고 관심가지다 시간 지나면 다들 자신의 사는일에 바빠서 잊고지내게 되죠.
    그러니 결론적으로는 법과 제도가 바뀌어서 사회에서 강제적으로 어린이들과 약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마련하는게 최선이예요.
    요번에도 이렇게 맞아죽고 학대당하는 사건들이 많이 이슈화 되었는데,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서 다시는 이런 불행들이 반복되지 못하도록 해야해요.

    그리고 오늘인가 어젠가 나온 기사로는 11세-13세 정도 이후부터는 친권상실 소송을 걸 수 있다죠.
    학대받는 아이들을 부모라는 존재로부터 격리시킬 수 있는 조치하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봐요.

  • 6. 저는
    '13.11.29 9:17 PM (115.79.xxx.138)

    과자만 먹던 애기 궁금해요.
    그 삼촌이 데려가 개밥그릇 같은곳에 과자만주고
    자기들만 고기궈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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