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난한 사람들을 탓할 수 없는 이유...

... 조회수 : 2,726
작성일 : 2013-11-26 21:48:03
가난한 사람들은 왜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는가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제가 햄버거집에서 5달러를 안쓰고 참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어요. 참고 버틴다고 큰 보상이 오는게 아니니까요. 그렇게 버텨서 꼭 가지고 싶은 것이나, 가질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무언가가 없어요. 삼일 후면 어차피 다시 빈털털이일텐데요. 가지고 있는 돈이 너무 없으면, 그나마 조금 가지고 있는 돈이 별 의미가 없어요. 돈이 너무 많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지독한 가난은 쓸쓸해요. 그리고 두뇌에서 장기적인 계획이라는 개념을 없애버려요. 아버지가 다른 네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빈민가 여성을 쉽게 보게 되는 게 바로 그런 연유입니다. 살아남기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챙겨주는 사람을 꽉 붙잡아야합니다. 내 삶이 잠시나마 의미있게 느껴지는게 어떤 건지 모를거에요. 이건 배고픔보다 훨씬 근본적인 감정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끔찍한 의사결정이지만, 현재의 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지면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독한 가난은 지난주나 오늘이나 비슷할텐데요 뭘. 우리가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생각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크게 희망을 가지지 않고, 지금 현재에 가질 수 있는 것만 생각합니다.

‘참을성’과 ‘자기 관리’는 실제 삶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당신은 아마도 한시간 연착되는 기차를 기다리거나, 운동과 식습관 조절로 매주 0.5 키로씩 뺄 만큼의 참을성을 갖추고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기차가 한시간 반째 오지않고, 다이어트는 당신 삶을 끔찍하게 만들고 있는데 절대 조금도 살이 빠지지않고 있다고 해봅시다. 그냥 포기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결정인지도 모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잘못된 의사결정은 사고능력 저하보다 훨씬 근본적 요인부터 접근해야합니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절망이 그들의 삶을 더 망치고 있는 걸 지도요. (The Atlantic)

http://newspeppermint.com/2013/11/25/poverty-bad-decisions/#comments

IP : 128.103.xxx.14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3.11.26 9:56 PM (184.152.xxx.220)

    그렇군요..이해가 되네요..희망이 없어서 그런 거였네요..

  • 2. 원글
    '13.11.26 10:14 PM (128.103.xxx.140)

    저도 이 글을 읽고 좀 마음이 그렇더군요. 입장이 다르다고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없네요. 사실 제 입장이 이 글과 크게 다를 것도 없고요.

  • 3. ...
    '13.11.26 10:29 PM (182.222.xxx.141)

    재벌 집안 딸에게 들은 말, 자신들은 만원이 모여서 어떤 힘을 발휘하는 지 잘 알기 때문에 단돈 만원도 소홀히 생각 안한다고.. 큰 돈을 가져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그 위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만원 한 장을 우습게 써 버린다고 하더군요. 몰라서라기 보다는 큰 돈을 모을 희망이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죠.

  • 4. 태양의빛
    '13.11.26 10:49 PM (221.29.xxx.187)

    이 상황에서는 저축이고 뭐고 5달러를 쓰지 않고 버티면 굶어죽을 확률만 늘어나는 거겠죠. 당장 잘 곳이 없거나 하면 또 아버지가 다른 아이들을 부양하는 미혼모가 되는 거구요. 당장의 절박함이 사람을 사지로 몰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 5. ..
    '13.11.26 10:59 PM (14.35.xxx.47)

    끄덕여지면서 소름끼치네요....

  • 6. ...
    '13.11.26 11:31 PM (222.100.xxx.6)

    참 이런 증명된 사실까지 있는데 지금들어와서 아까 가난한분 그글 댓글보면 진짜 가관이네요
    논리적인 근거를 대서 반박은 못하고 또라이니 어쩌니....
    패랭이꽃님 댓글은 보고 한수 배워갑니다.
    저한테 큰 가르침을 주셨어요. 가난한사람들이 그런 자잘한걸로 욕구를 푸는줄은 상상도 못했으니까요.
    윗 댓글 읽어보니 일시불로 긁는다...수수료 아까워서...그거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패랭이꽃님 댓글보고 제가 어떻게 소비를 하느냐 생각해봤더니
    그런 자잘한 부분에 돈 거의 안쓰고 더 의미있는 곳에
    몇십배, 몇백배의 값을 지불했다는 것을 크게 깨달았습니다.

  • 7. ...
    '13.11.26 11:48 PM (61.207.xxx.154)

    나는 경제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내립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다 똑같을 테니까요. 어차피 평생 가난할텐데 지금 조금 참고 버틴다고 뭐가 달라집니까?


    ----------------------------------------------------------------------------------------
    이건 진짜 가난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어요. 이게 진짜 무슨 말인지는...

  • 8. 가난...
    '13.11.27 1:34 AM (114.200.xxx.110)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699 뉴진스말고... 뜰뻔하다가 무슨문제 생겨서 3 .. 01:21:37 99
1772698 개봉동 힐스테이트 앞에 새로 지어진 공공기관 이름이 혹시 뭔가요.. 마마 01:01:18 152
1772697 나솔 라방 시작했어요~~~ 5 .. 00:52:08 854
1772696 뉴진스 3명은?? 2 그런데 00:49:13 527
1772695 사장이 변덕스러워요 .. 00:47:57 142
1772694 어린이집 담임쌤이 계속.. 8 .. 00:40:25 673
1772693 블핑 로제요 노래 잘하네요 2 ㅇs 00:36:18 459
1772692 순자 전남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17 00:27:22 2,214
1772691 이를 어째요. 수능날 차 많이 막히나요? 00:22:29 655
1772690 민희진 내용에 카카오엔터,돌고래 내용 1 궁금 00:07:01 871
1772689 나솔이 아빠는? 18 엉? 00:05:07 2,497
1772688 서울 집값 관련해서 홧병날 것 같아요 13 .. 00:02:24 1,841
1772687 옥순이 이쁜걸 모르겠어요 8 솔직히 00:01:05 1,720
1772686 오늘 나솔 28기 라방 하는건가요? 5 ? 2025/11/12 1,475
1772685 옥순은 볼수록 별로네요 5 iasdfz.. 2025/11/12 1,324
1772684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살려준 국민의힘 정치인들 .. 2025/11/12 378
1772683 국민연금 추납하지 말고 일찍 수령 1 예상 2025/11/12 1,365
1772682 상철씨 그 강을 건너지마오.. 10 ㅇㅇ 2025/11/12 2,495
1772681 뉴진스는 학폭 가해자 같은 느낌이네요 1 얼척없는 애.. 2025/11/12 886
1772680 에리히 프롬 책 읽는데 5 asdgw 2025/11/12 727
1772679 의협 "혈액·소변 등 검체검사 제도 개편 강행 시 검사.. 1 ... 2025/11/12 912
1772678 환율 무섭긴 하네요 12 런런 2025/11/12 1,958
1772677 웹툰 많이 보시나요? 1 .. 2025/11/12 296
1772676 끼리끼리는 과학이라는데요. 그렇다면 2 2025/11/12 954
1772675 수능 도시락 6 ㅡㅡ 2025/11/12 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