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신부님 이야기

미맘 조회수 : 2,194
작성일 : 2013-11-25 13:46:40
몇년 전 원주 구곡성당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주임 신부님이셨던 김영진 신부님께서 젊은시절 사북에서 보좌신부로 계실 때 이야기를 해주신적이 있었어요.
그 때 주임신부님이 호주분이셨는데 어찌나 동네를 샅샅이 다니시며 일하시던지 그 신부님 구두창은 눈에 띄도록 항상 닳아있으셨었고 보좌신부였던 자신을 엄청 혹독하게 야단치고 가르치셨다고...
그리고 자신이 주임신부가 되었는데
그 당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광부들을 돕고 계셨대요.
자세한 그 당시 상황에 대해 들은것은 제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회사측 사람들이 깡패용역을 써서
그 용역들이 사제관으로 찾아와
신부님을 묶고 칼로 위협하며
"신부 죽고 싶지않으면 그만둬"라며 잊지못할 치욕을 줬다네요.
며칠뒤 밤에 광부 몇분이 다이나마이트를 들고 신부님을 찾아와 화사측사람들과 깡패숙소에 터뜨린다고 하더래요.
신부님께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다이너마이트를 뺏고 그 광부들을 서울로 올려보내고
다이너마이트는 푸세식 화장실에 버리셨대요.

당신도 그 사람들에게 당한 것이 있는데
그렇게 광부들을 달래고 보내는것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짧은 순간동안 신부님의 갈등과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던 생각이 나네요.
많이 웃으시지도 않으시고 조금은 무섭게도 느껴졌었는데 이 얘기를 들은 이후부터는
신부님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달라졌던 생각이 나서 글 씁니다.

자기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아도
실천하는 사람은
그 사람은 참 외로울것 같습니다.
주님이 옆에서 함께 계심을 그 분께 모두 의지하시며 앞으로 벌어질 일을 굳하게 이겨나가시길.기도합니다.


IP : 115.140.xxx.2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야
    '13.11.25 1:54 PM (182.209.xxx.110)

    의로운 일을 위해 애쓰시는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요즈음의 시국 상황도 관련해서요.

  • 2. 추운날
    '13.11.25 1:55 PM (175.195.xxx.200)

    아멘

  • 3. ...
    '13.11.25 2:03 PM (108.14.xxx.242)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은 늘 저렇게 어디에나 깡패를 동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야쿠자 문화를 일제 때 받아서일까요?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 정치부터 시작해서

  • 4. 비오고 바람부는날
    '13.11.25 2:06 PM (125.132.xxx.51)

    신자라 하기엔 민망한 처지라...
    하지만 한 국민으로서 저도 기도합니다

  • 5.
    '13.11.25 2:47 PM (125.181.xxx.134)

    저도 기도합니다

  • 6. 고든콜
    '13.11.25 2: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도...ㅜㅜ

  • 7. 염수정
    '13.11.25 4:10 PM (115.139.xxx.15)

    서울대주교 반성하세요

  • 8. 기도합니다...
    '13.11.25 4:16 P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0963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을 때 대응방식 7 펌....... 2013/12/10 1,485
330962 노래방과 노래방도우미 10 회식문화 2013/12/10 4,952
330961 뜬금없이 여론조사 전화를 다 받았어요 2 애둘엄마 2013/12/10 510
330960 고혈압 재검판정나왔네요.. 무서워요 8 에휴 2013/12/10 6,356
330959 밍크 니팅머플러도 메일/피메일 있나요? 4 머플러 2013/12/10 1,651
330958 큰 시누가 뒤에서 저를 욕했어요.(글 내려요) 22 체리샴푸 2013/12/10 3,204
330957 수분크림 오일로 막고 그 위에 메이크업 하시는 분 계시나요? 7 오일류 바르.. 2013/12/10 1,909
330956 장터 폐쇄한다해도 이미........ 23 ........ 2013/12/10 2,942
330955 매트리스에 뭐뭐 깔으세요? 6 2013/12/10 1,658
330954 '선친 전철답습'·대선불복 발언 파문…정국 격랑(종합) 7 세우실 2013/12/10 957
330953 반기문 총장이 북핵 좀..”…정홍원 총리 무책임 발언 4 악영향 없을.. 2013/12/10 591
330952 '대선불북-당선무효-사퇴' 발언 원조는 '새누리당' 8 열정과냉정 2013/12/10 796
330951 장터 커밍아웃 시즌인가봐요 6 .. 2013/12/10 2,039
330950 함민복시인 아세요? 이분이 인삼가게를 하시네요. 29 좋은분 2013/12/10 3,065
330949 모임이 횟집이던데ㅜ 7 2013/12/10 1,045
330948 탁구채 추천 부탁드려요! 탁구채 2013/12/10 647
330947 장터폐쇄하면 어디서 사먹느냐는 일부 댓글들 27 참~~ 2013/12/10 2,470
330946 시어머니가 카톡에 11 남편 2013/12/10 4,056
330945 월간학습지, 문제집 어디 제품 사주셨는지요? 2 초보 2013/12/10 1,045
330944 "나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안해" 12 김무성 2013/12/10 1,763
330943 동문 연말 모임 선물 교환 2 모임 2013/12/10 827
330942 번역시세좀 알수 있을까요? 3 +_+ 2013/12/10 1,032
330941 변호사 보러 갑니다. 10 자랑질 2013/12/10 2,068
330940 노무현 능멸해놓고 장하나엔 핏대…두얼굴 새누리당 10 무려 중앙일.. 2013/12/10 1,150
330939 화장실 타일바닥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7 궁금해요 2013/12/10 3,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