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신부님 이야기

미맘 조회수 : 2,192
작성일 : 2013-11-25 13:46:40
몇년 전 원주 구곡성당다닐 때 이야기입니다.
주임 신부님이셨던 김영진 신부님께서 젊은시절 사북에서 보좌신부로 계실 때 이야기를 해주신적이 있었어요.
그 때 주임신부님이 호주분이셨는데 어찌나 동네를 샅샅이 다니시며 일하시던지 그 신부님 구두창은 눈에 띄도록 항상 닳아있으셨었고 보좌신부였던 자신을 엄청 혹독하게 야단치고 가르치셨다고...
그리고 자신이 주임신부가 되었는데
그 당시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광부들을 돕고 계셨대요.
자세한 그 당시 상황에 대해 들은것은 제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회사측 사람들이 깡패용역을 써서
그 용역들이 사제관으로 찾아와
신부님을 묶고 칼로 위협하며
"신부 죽고 싶지않으면 그만둬"라며 잊지못할 치욕을 줬다네요.
며칠뒤 밤에 광부 몇분이 다이나마이트를 들고 신부님을 찾아와 화사측사람들과 깡패숙소에 터뜨린다고 하더래요.
신부님께서 이래서는 안된다고
다이너마이트를 뺏고 그 광부들을 서울로 올려보내고
다이너마이트는 푸세식 화장실에 버리셨대요.

당신도 그 사람들에게 당한 것이 있는데
그렇게 광부들을 달래고 보내는것이 쉽지 않으셨을텐데
짧은 순간동안 신부님의 갈등과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던 생각이 나네요.
많이 웃으시지도 않으시고 조금은 무섭게도 느껴졌었는데 이 얘기를 들은 이후부터는
신부님을 바라보는 제 마음이 달라졌던 생각이 나서 글 씁니다.

자기와 뜻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걸 알아도
실천하는 사람은
그 사람은 참 외로울것 같습니다.
주님이 옆에서 함께 계심을 그 분께 모두 의지하시며 앞으로 벌어질 일을 굳하게 이겨나가시길.기도합니다.


IP : 115.140.xxx.22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야
    '13.11.25 1:54 PM (182.209.xxx.110)

    의로운 일을 위해 애쓰시는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요즈음의 시국 상황도 관련해서요.

  • 2. 추운날
    '13.11.25 1:55 PM (175.195.xxx.200)

    아멘

  • 3. ...
    '13.11.25 2:03 PM (108.14.xxx.242)

    정말 좋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왜 한국은 늘 저렇게 어디에나 깡패를 동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일본의 야쿠자 문화를 일제 때 받아서일까요?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 정치부터 시작해서

  • 4. 비오고 바람부는날
    '13.11.25 2:06 PM (125.132.xxx.51)

    신자라 하기엔 민망한 처지라...
    하지만 한 국민으로서 저도 기도합니다

  • 5.
    '13.11.25 2:47 PM (125.181.xxx.134)

    저도 기도합니다

  • 6. 고든콜
    '13.11.25 2:50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저도...ㅜㅜ

  • 7. 염수정
    '13.11.25 4:10 PM (115.139.xxx.15)

    서울대주교 반성하세요

  • 8. 기도합니다...
    '13.11.25 4:16 PM (211.38.xxx.189) - 삭제된댓글

    눈물이 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5771 영단어 100개 정도 아는 어린아이 혼자서 한다면 뭘해야 할까요.. 9 뭘해야할지 2013/11/26 1,334
325770 원글이 저질이라며 이때다 싶어 악플 다는 사람들요. 32 ... 2013/11/26 1,792
325769 인간성이 좋다는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20 마로니에 2013/11/26 4,663
325768 노인 학대 - [안방의 비명] 내 새끼라 참고.. 돈이 없어 참.. 참맛 2013/11/26 1,340
325767 통신사는 kt고 기계는 lg껀데 서비스센터 어디로 가야되나요? 4 폰바보 2013/11/26 1,255
325766 66세 엄마 72세 아빠께 선물드릴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겨울용 .. 2013/11/26 916
325765 30대 후반 실미도 처자..패딩 골라주세요 18 머리야;;;.. 2013/11/26 3,083
325764 이밤중에 갑자기 물이 안나오는데.. 1 2013/11/26 623
325763 집을 깔끔히 유지하고 싶은 애엄마예요 그런데... 10 이상과현실 2013/11/26 3,517
325762 복지관에서 수업하면 우스워보이나요? 3 2013/11/26 1,425
325761 <급기야 청와대까지..> “청와대도 댓글 알바팀 운영.. 8 참맛 2013/11/26 1,172
325760 융레깅스 뭐라고 검색해야 5 패딩 2013/11/26 2,141
325759 박창신 신부 사법처리 할려고 검찰수사 시작했네요 30 /// 2013/11/26 2,405
325758 오상진 아나운서 12 ,, 2013/11/26 5,308
325757 아빠어디가 민국이랑 민율이 영어잘하네요 11 와우... 2013/11/26 10,806
325756 코스트코 셀하는 대리석식탁 1 식탁 2013/11/26 2,129
325755 6살아이 아직도 밥시중들어서 힘들어요. 18 2013/11/26 3,954
325754 남편이 칼날같이 느껴져요. 3 가끔 2013/11/26 1,820
325753 초등생 기타 가르치고 싶은데 1 고정점넷 2013/11/26 1,769
325752 중학생 과외시간과 비용 4 아마짱 2013/11/26 2,046
325751 패딩열풍, 이해안되는 우리나라사람들 68 이해안감. 2013/11/25 16,157
325750 69년생...올해 국민건강검진 받아야 하죠? 3 질문 2013/11/25 2,577
325749 택배사고~ 2 어이상실 2013/11/25 1,050
325748 저는 박신부님의 발언에 동의도 합니다. 7 $USA 2013/11/25 941
325747 정의구현사제단 - '월남식 혁명을 획책하는 불순세력' 7 참맛 2013/11/25 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