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고있는걸 딸이 봤어요

미안해서 조회수 : 1,958
작성일 : 2013-11-19 01:36:00
결혼 23년만에
처음으로 억울하고 아픈 마음을
남편에게 하소연했다가
더큰 상처만입었던 부끄러운 엄마입니다
남편은 자기 형과 동생의 조언대로
제게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약속하며 화해했지만...그후
거의 두달동안 허리 아프다.잇몸 아프다.회사일 힘들다 하면서
병원.집.회사.시댁 왕복하며 피로와 토으을 호소하며
제게 온갖 간병을 요구하는 것으로
오히려 제게 복수하고 있지요.
저는 아프다고 출근도 못하는 사람보며
어쩔수 없이 시중들어줄 수 밖에 없었고요.

오늘 밤
스무 살 딸도 자러 들어가고
남편도 벌써 자는지 코고는 소리 요란한데
저는 울고 있었습니다.
그냥 화장실 청소하면서 서럽고 서러워서 울었어요.
물 틀어놓고 몰래몰래..
그런데 딸아이가 그소리가 들렸나봐요.
엄마 왜 그렇게 우세요? 저도 울상으로 묻는데
말이 안나와서 미안해.미안해.어서 자...했는데
불쌍하고 슬픈 표정으로 서있는 딸을 보니
미안하고 괴로워 죽을거 같아요.
잚어서는 그렇게 죽고못사는 사랑하는 자기 엄마랑 살지
왜 사랑하지도않는 그저 일 잘하고 말없이 순한 나랑 결혼해서
나를 이렇게 지옥으로 몰아넣나...하고 원망했는데.
이제 내 목숨 걸고 키운 내 딸에게
내가 이런 비참한 모습까지 보여서 맘 아프게 만들고보니
나이들어서는 부끄럽고 초라해서 더 죽을것만 같아요
20년전 결혼초에
시댁과 남편의 부당하고 비상식적인 요구에도
바보같이 굴복했던 미련한 며느리가 울어도울어도 눈물이 안멈추는데
어떻게 제가 딸을 위로할수 있을까요?
부끄럽고 미안해서 딸 얼굴도 못보겠어요.


IP : 120.50.xxx.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
    '13.11.19 7:52 AM (175.124.xxx.171)

    기억나네요. 여전히 힘드시군요. 우리 힘내요.
    딸이 알아도 돼요. 걱정 마세요.

  • 2. ㅇㅇㅇ
    '13.11.19 8:35 AM (203.251.xxx.119)

    딸에게 눈물 보여도 돼요.
    울고싶으면 울어야죠.

  • 3. 원글님
    '13.11.19 9:14 AM (124.49.xxx.162)

    너무 착하시다..
    나도 바보처럼 살지만 우리 좀 더 힘내요
    그리고 부당한 간병을 계속 어느선까지 해야하는 지 생각해보세요
    남말이라고 쉽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하면 두려울 게 없어요
    80다된 시어머니 시아버지의 어리광을 60년 받아주고 지금도 우리앞에서 우시거든요?
    저는 시어머니에게 너무 받아줘서 그런다고 얘기하구요
    그런데 내가 변하지 않으면 세상이 안바뀝니다
    좀 더 님을 위해 그리고 딸을 위해 독해지세요
    가족을 가족답게 만드는 거 님의 일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23781 상속자 글마다 4 joy 2013/11/20 2,237
323780 엠넷 윤도현의 must 좋아요 2 ᆞᆞ 2013/11/20 897
323779 새로산 패딩인데 바꿀까요 5 조언부탁 2013/11/20 1,706
323778 8대전문직녀가 나중에 커서... ㅇㅇ 2013/11/20 1,335
323777 새로 나온 동물책 소개.^^ 2 리본티망 2013/11/20 820
323776 생강말고 사과 감 같은건 좀 상한거 괜찮을까요? 생강 2013/11/20 1,705
323775 코스트코 고르곤졸라 치즈 맛있나요? 5 쿠킹 2013/11/20 4,555
323774 불쌍 5 상속자 2013/11/20 1,298
323773 의붓딸 때려 숨지게 한 계모에 '살인죄' 적용 검토 7 하늘이 있다.. 2013/11/20 1,066
323772 일렉트로룩스 오븐 쓰시는 분 계세요? 이큐 2013/11/20 1,382
323771 아 민호 넘 멋져용 7 멋지당 2013/11/20 2,059
323770 가격 저렴한 한 철 신을 부츠.. 봐주세요.. 3 /// 2013/11/20 1,029
323769 윗집에 피아노전공자가 살아요 ㅠㅠ 34 ... 2013/11/20 5,344
323768 상속자 민호 옷 정말 별로네요.. 19 뽀로로32 2013/11/20 3,357
323767 캐시미어 코트는 괜찮은건가요? 6 2013/11/20 2,771
323766 나이 들어 가장 후회하는것 중 하나가 59 나이 2013/11/20 20,409
323765 새눌당 인간들이 무뇌증환자임을 자백 5 참맛 2013/11/20 1,249
323764 동초란 나물 어찌 해먹어야하나요?? 3 동초 2013/11/20 1,778
323763 호텔 숙박권 직거래 가능한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8 급해요 2013/11/20 985
323762 kfc에 상상하던 메뉴가 2 ,,, 2013/11/20 1,628
323761 도움좀 주세요. 급체해서 제가 열이 39도가까운데, 타이레놀 몇.. 9 도움 2013/11/20 4,932
323760 길거리에서 파는 어묵이 넘 먹고싶네요 14 2013/11/20 2,855
323759 혹시 보험료 카드로 결제하시는 분 계신가요? 4 fdhdhf.. 2013/11/20 1,068
323758 중년여성 칼슘제복용 필요한가요?? 7 .. 2013/11/20 3,104
323757 부의금 얼마가 적당할까요? 외삼촌 돌아가셨어요. 4 늦은밤 2013/11/20 13,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