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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목욕탕 니자리 내자리..?

원래 그런가요 조회수 : 1,904
작성일 : 2013-11-18 16:27:41

한 십오년만에 목욕탕엘 갔어요.몸 담그고 때 미는 거 좋아하지만 집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고 공중 탈의실 머리카락 돌아다니고 수돗물 막 틀어놓고 다니는 거 보기도 괴롭고 해서 정말 시어머니가 목욕탕 가고 싶다고 하셔도 그 일만은 시누이들한테 미루고 안 가요.

근데 이번엔 친정에 슬픈 일이 있어 치르고 일흔다섯 엄마가 다같이 목욕탕에 가자고 하시는데 여자는 엄마랑 저 밖에 없으니 공중목욕탕 절대 안 간다는 제 신조로 버틸 수가 없어서 가게 됐어요.

목욕바구니를 들고 탕안에 들어가니 바구니를 놓을 자리가 없는 거예요.사람은 별로 없는데 책가방 펼쳐놓거나 책 한권이라도 다 얹혀 있는 꽉찬 도서관처럼요.그래서 그 많은<비었으나 비지 않은 빈 자리들> 중 물건이 적게 놓인(긴 샤워타월이 세수대야가 담가져 있는) 자리와 그 비슷한 옆자리 해서 엄마랑 나란히 앉아 한 사십분 엄마도 씻겨 드리고 몸을 씻었어요.물론 자리 주인이 오면 언제고 옮겨 갈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죠.

거의 다 마쳐서 마지막 비누칠을 하고 샤워기로 헹구고 있는데 한 육십대 투투처럼 생긴 아주머니가 우리쪽으로 오길래 자리주인인가보다 싶어 마음이 급해졌지요.근데 그 생각을 하는 일이초 동안 저한테 온 그 아줌마 대뜸 "아니 남의 자리에 이렇게 함부로 앉음 어쩐대~?"

"아 여기 자리세요?안그래도 갈 참인데요..^^;;빈 자리가 없어서 오실 때까지 좀 씻었어요"

그랬더니 이 아줌마 얼굴이 더 심술궂어지면서

"아무리 자리가 없어도 그렇지 이렇게 내 물건으로 표시까지 해두고 갔는데 이러는 법이 어딨대~~??"

아니 그 자리 아니라 다른 자리도 자기 물건으로 표시 안해둔 자리가 없는 걸 어쩌냐고요;;

서로 벗은 채 긴 말 하기 싫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하고 엄마 자리로 합쳐서 옹크리고서 마저 헹구는 동안도 투투 눈알처럼 희번덕 노려보면서 입술이 계속 움직이는 걸 보니 뭐라 탓을 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 사람은 차라리 돈 두배쯤  더 내고 프레스티지 때자리석을 끊어서 사우나나 담금탕속에 들어갈 때 자기 자리 수도꼭지나 샤워기를 뽑아 갖고 들어가든지 하는 방편을 만들어줬음 좋겠단 생각이네요.

목욕탕 자주 가시는 분들은 저런 경우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물건은 놓여있는데 사람은 없는 자리 뿐일 땐 저처럼 말고 다른 방법이 있나요?

IP : 122.32.xxx.12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1.18 4:36 PM (182.222.xxx.141)

    일본 대중 온천에서 보니 자리 맡는 거 자체를 금하던데요. 거기 한국 사람 엄청 많이 오는 곳이었어요.

  • 2. ..
    '13.11.18 4:38 PM (58.234.xxx.125)

    저도 목욕탕 안 가고 찜질방 갈 때만 목욕탕에서 서서 샤워만 하는데요
    거기도 꽉 찼다 그러면 찜해 놓은 자리 샤워기만 쭉 빼서 서서 조심조심 샤워해요
    자기 의자를 비누로 보통 씻어놓는데 다른 사람이 앉으면 더러워진 느낌 들어 싫은가보죠

  • 3. ..
    '13.11.18 4:41 PM (210.210.xxx.62)

    읽으면서 내내 신기하다는 생각이..
    저는 매주 대중탕가서 냉온탕해야 안아픈체질이라서..
    그런데 한번도 대만원이적이 없어서 문닫들까봐 걱정하는 중.
    몇몇 사람이 자리를 미리 맡아도 절반은 남거든요.
    요즘 대중탕이 찜질방에 밀려서 리

    한군데는 벌써 문닫아서 여기만 남았는데 여기마져 없어지면
    버스타고 몇정거장은 가야 찜질방 나옵니다..
    윗님 말씀처럼 목욕탕에서 옷벗었는데도 시비조로 나오면
    무조건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 4. ........................
    '13.11.18 4:46 PM (58.237.xxx.199)

    저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데
    뭐하다 늦게 나타났대요?
    앉아서 자리맡지.
    대신 욕해드립니다~

  • 5. 원글
    '13.11.18 5:05 PM (122.32.xxx.129)

    일본대중탕댓글님,생각해보니 그러네요,저도 봄에 다녀왔는데 자리가 적은데도 자리 스트레스 없었던 것 같아요.

    샤워만 하는 점 두개님,제 주변에 굴러댕기는 의자 천지였는데도 저 내려온 의자 홱 끌어다 헹구고 앉는 거 보니 꽤 집착이 심한 양반 같더라고요;;;제가 꼭 자리 주인 의자에 앉았던 것도 아니고..

    한산한 목욕탕 다니시는 점 두개님,같이 같던 남자형제들도 이해 못하더라고요.여탕에 수건 두개씩 한정 지급한다는 것도,가지고 간 물건으로 영역 표시를 한다는 것도.

    가면님,대중이 이용하는 대중 목욕탕에서 다 벗고 시비 붙을 걱정을 해야 하는 게 슬프네요..오죽하면 저도 샤워기 뽑아가란 생각까지 했겠어요^^;;;;

    점 많은 님,욕 감사합니다,큰 위로 되네요^^

  • 6. 어..한국인은님
    '13.11.18 5:14 PM (122.32.xxx.129)

    그 투투같은 아줌마는 독자적으로 심술부리시던데요..;;;
    진짜 머리채 잡힐 것 같긴 했어요

  • 7. ㄷㄷㄷ
    '13.11.18 8:35 PM (118.46.xxx.72)

    저도 그래서 목욕탕 가기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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