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

독립자 조회수 : 2,862
작성일 : 2013-10-28 20:01:09

이혼한 지 5년 됐어요.

결혼할 때 친정에서 집 사줘서 갖고 간 거,

재산분할 해주고(저쪽이 유책배우자임에도...소송하다 지겨워져서 먹고 떨어져라 하고 절반 줬어요)

전세 놓고 전세 나와서 집은 지켰고요.(한때 8억까지 올라간 아파트지만 지금은 4억 5천 정도)

그때부터 아이 키우며 이를 악물고 벌었어요.

아이는 고등학생이지만 사교육 없이 EBS로 공부하고,

성적도 최소한 인서울할 정도는 돼요. 그러니 돈 번 셈이죠?ㅎㅎ

제가 일하는 만큼 수입이 생기는 프리랜서인지라

버는 족족 모아서 오피스텔 3채 샀어요.

프리랜서라 연금도 없고 나중에 아이한테 짐이 될까 봐... 월세가 약 250만원 되죠.

그때 대출받아 진 빚 작년에 갚았는데,

아끼고 저축하는 게 버릇이 되어서인지 지금도 생활비는 크게 늘어나지 않아서

두 식구 250-300에 한 달 살고도(제가 나가서 일하다 보니 필요경비가 있어서 지출이 적진 않지요)

얼마 전 딱 2억 모았어요. (오피스텔 월세는 없는 셈치고 저축했어요)

아파트가 얼마 있다 재건축 들어갈 것 같아서 1억 정도는 추가분담금으로 떼어놓고,

1억 정도는 노후 자금으로...계속 모아갈 생각이에요.

아이를 지키겠다, 내 삶을 지키겠다는 헝그리 정신으로 살다 보니 더 열심히 일한 것도 있고,

아이가 사교육 하지 않았던 것도 크고,

친정에 들어갈 돈 없고 두 식구 아프지 않아 운 좋게 이 정도 모은 것 같아요.

홀아비는 이가 서 말 과부는 은이 서 말이라는 속담이 있지만...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지금 싱글맘 되는 분들...저도 그 막막함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기운 내시면 좋겠어요.

IP : 116.3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시네요.
    '13.10.28 8:03 PM (118.222.xxx.236)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고 아이와 행복하시길 바라고
    화이팅입니다.

  • 2. ...
    '13.10.28 8:09 PM (218.48.xxx.189)

    대단한 의지력이시네요. 존경스러우세요.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실겁니다.

  • 3. 원글
    '13.10.28 8:12 PM (116.39.xxx.36)

    감사합니다. 다들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오늘 일찍 귀가해 맥주 한 잔 하는 김에 자랑해 보았습니다.
    이혼할 때 그쪽에서 나중에 재건축 된 다음의 시세(?)까지 쳐서 뜯어내지 않았더라면 더 모으지 않았을까ㅋㅋ
    생각도 해 봅니다.
    그땐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지나가니 웃으며 말하는 이야깃거리가 되네요.
    덕담해주신 분들도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 4. espii
    '13.10.28 8:22 PM (182.172.xxx.254)

    열심히 사시는 이야기들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

  • 5. 멋져요
    '13.10.28 8:35 PM (39.113.xxx.110)

    저도 님처럼...
    그렇게 당당하게 홀로서기해서 살 날을 꿈꿉니다

  • 6. 원글
    '13.10.28 8:44 PM (116.39.xxx.36)

    에구, 어떤 님이 댓글 다셨다 지우셔서...
    프리랜서라 수입이 들쑥날쑥해요.
    지금은 저축액이 꽤 많은데 처음엔 겨우 먹고사는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열심히 일하다 보니(한때는 거의 미친년 꼴로 일에 매달려있었죠ㅠㅠ)
    일에서 인정받고 수입도 점점 늘어나더군요.
    처음엔 정말 미미한데...버티면 얻어지는 게 있더라고요.

  • 7.
    '13.10.28 9:24 PM (125.186.xxx.25)

    아~~~~~~
    부럽네요

  • 8. 동그라미
    '13.10.28 10:22 PM (125.184.xxx.211)

    조심스럽지만 원글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나이일것 같은데오(40대 중반)

    정말 너무 대단하신거 같아서요 부럽기도 하구요^^~

    앞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일만 가득하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5214 매일지각하는딸아이 어떻게해야할까요? 5 궁금이 2013/10/29 2,039
315213 고3들 수능 끝나면 계속 단축수업 하나요? 1 고삼맘 2013/10/29 1,090
315212 농협이라고 전화가 왔는데 ㅎㅎ 2013/10/29 726
315211 극세사와 창신담요 중 어떤 걸 선택할까요? 6 도움 좀 2013/10/29 1,967
315210 신용등급 5등급이면 좀 많이 낮은건가요? 1 ㄴㅇㄴㅇ 2013/10/29 2,303
315209 나라가 이꼴인데... 5 파리레이디 2013/10/29 787
315208 10월21일경 본 살림 및 지혜 가득한 유용한 팁을 올린 글 찾.. 2 바른7913.. 2013/10/29 678
315207 김장 택배시 스티로폼 박스 4 .. 2013/10/29 2,217
315206 농협우대금리 계좌추천이요? 12 농협 2013/10/29 687
315205 韓 도청 확인 요청에 美 원론적 답변 2 세우실 2013/10/29 355
315204 시댁에 매정할까요...란 글 지워졌죠? 2 좀전에 2013/10/29 823
315203 고등학생/대학생들 선물로 홀리스터??? 5 고모 2013/10/29 740
315202 신랑이 매일 야근에 너무 피곤해하는데 뭘 해먹여야 해요? 4 궁금해요 2013/10/29 995
315201 갤럭시 S2 에 SD 메모리카드 탑재하면 추가로 저장공간이 많아.. 3 fdhdhf.. 2013/10/29 1,047
315200 넘침방지냄비쓰시는분 꼭지에 이물질제거는 어케 1 냄비 2013/10/29 415
315199 혈액순환개선제를 아이허브에서 구입하려면 뭐를 사야 하는지 도움 .. 1 masca 2013/10/29 2,855
315198 마트에서 파는 오리털이불 괜찮나요? 1 냥미 2013/10/29 830
315197 영화 러브 레이스 보신분? 2 어때요 2013/10/29 762
315196 노처녀의 절친이 연애를 해요... 3 몰랑...... 2013/10/29 2,978
315195 시오코나 빵집에서 맛있는 빵 뭐 있어요? 9 급질 2013/10/29 1,432
315194 오늘은 꼭 등산가야되는데 10 .. 2013/10/29 1,371
315193 경주수학여행 보내는데 옷 많이 싸주는게 좋을까요? 3 초6엄마 2013/10/29 736
315192 왼쪽 엉덩이부위가 의자에 앉아 있을때 너무 아프네요 1 chubee.. 2013/10/29 1,097
315191 10월 29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0/29 349
315190 밴쿠버... 렌트 디파짓 문제로 소송했어요. 6 yj66 2013/10/29 2,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