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임신하고 제가 포악해졌어요

어흑 조회수 : 919
작성일 : 2013-10-25 09:25:46
제가 편하고 인격적으로 밸런스가 잡힌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연하의 남자친구가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결혼했어요.

연애때는 저랑 있는게 제일 편하고 여태껏 저처럼 좋은 사람 없었다면서
회사원인데도 매일매일 잠깐이라도 저 보러 왔었고
주말이면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그런 알콩달콩한 사이였어요.

결혼준비하면서도 약간의 사소한 트러블 말고는 사이가 좋았구요.

지금은 임신 팔개월인데요.

남편이 된 남자친구의 모든 것이 거슬리는거에요.
이 잘 안 닦아 냄새나는 것, 게으른 것 등등

연애때는 솔직히 거슬리는 게 별로 없었고
실제로 거슬리더라도
제 주의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사랑한다면 상대의 사소한 단점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이기때문에
별로 스트레스 안 받고 지냈어요.

엊그제 회식하고 술냄새 풀풀 풍기며 들어와서는
양말이며 샤워한 수건이며 여기저기 늘어 놓고
다른 방에서 이불 펴고 자는 남편에게
불같이 화를 내버리고 부부싸움 했어요.
제 평소 성격 같으면 
어쩔 수 없는 회식이라는 걸 아니까 그리고 밤 열두 시 전에 들어왔으니까
그저 안쓰럽고 술냄새때문에 제가 힘들까봐 얇은 이불 펴고 바닥에서 자는게
딱해서 마음이 아팠을텐데…

열심히 세탁해 놓은 이불에 술냄새 밴다며
젖은 수건 냄새나게 왜 저리 꾸깃하게 집어 던져두고 자냐며
왜 양치질은 안 하냐며.. 
술먹고 잠든 사람한테 정말 모질게 굴었네요…
남편도 못 참고 큰소리 내고 서로 상처가 되는 말 주고 받고 제가 울면서 끝났어요 부부싸움은..

참 부끄러워요

단순히 임신때문일까
내가 변할걸까
왜 이러나 싶네요..

사실 아침 일곱시 반에 출근해서 집에 일찍 와 봐야 여덟시인 남편이고
그래도 꼬박꼬박 회식 없을 때는 집에서 저녁 밥 먹어주고
밖으로 나돌지도 않고 늘 회사 잘 왔다, 집에 간다 연락 꼬박꼬박 해 주고
어디를 같이 나가면 꼭 제 손 잡고 놓지 않는 사람인데

남편은 단지 요즘 업무가 많아지고 지쳐서 또 가장이 된다는 부담감에
집에 오면 핸드폰 들여다보고 멍한 시간이 많아지고
정신적으로 힘든 것일 뿐인데
왜이렇게 남편의 그런 사소한 행동들이 싫고 섭섭하고 그런걸까요..

제 마음을 더 단도리해야겠어요.
내가 사랑해서 남편으로 맞은 사람인데 
시댁어른들도 참 좋으시고 
이제 예쁜 아가 낳고 알콩달콩 잘 살기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신경이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는건지 모르겠네요..

제 자신이 참 한심하고 속상한 아침입니다 ㅠ_ㅠ 

IP : 39.115.xxx.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3.10.25 9:37 AM (112.151.xxx.81)

    임신때문에 예민해지셨나봐요 전 애둘인데 주위경우도 그렇고 애낳고나면 산후우울증에 왜나만이래야해 이생각때문에 신랑이 참 미워지거든요 육아하느라 너무힘들고 변한내모습이 싫어서요 애기낳기전에 신랑분이랑 데이트도 많이하시고 애기어떡게 키울껀지 대화도많이하세요 육아관련다큐같은것도 같이봐두시구요 힘내세요 애기낳고나면 그시절이 그리워진답니다

  • 2. ㅠㅠ
    '13.10.25 9:57 AM (203.152.xxx.55)

    임신하면 많이 예민해지죠.
    지금 8개월이시면 신체적으로도 힘들 시기네요 ㅠ
    하지만 애 낳고 나면 지금이 천국이었구나- 하실거에요.
    다들 임신하고 애기를때 많이 예민해집니다.
    내가 예민해지는구나.. 느끼시면 조금 자제하시면 되고
    어쨌든 힘든 시기는 지나갑니다.
    남편에게 얘기해봐도 잘 이해는 못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21194 안철수가 이재명 뽑아주라네요. 1 .. 16:34:38 98
1721193 임플란트하고 음식섭취요 음식 16:33:46 20
1721192 며칠 후면 이재명 대통령 입니다.. 댓글 보고 7 16:28:47 435
1721191 사전투표, 내일이 토요일 아니라 안타깝 ㅠㅠ 사전투표 16:28:13 169
1721190 부추 한단으로 뭐 하시겠어요? 8 뭐를하던 16:26:21 274
1721189 어제 매불쇼에서 봉지욱 기자가 큰거 예고함(feat.음란수괴) 8 000 16:21:30 1,165
1721188 문재인씨는 아마도 김문수 찍었을듯 23 아마도 16:20:28 1,045
1721187 이준석이 의료 관련 공약을 뭘 했나요? 4 의사아들 16:19:57 107
1721186 전문대 경영학과와 유통마케팅과 선택 고민 2 .. 16:15:45 130
1721185 사전투표 엄청하시네요 4 .. 16:13:34 750
1721184 축산마트에서 손질된 대창, 곱창을 사왔어요.ㅠ 1 대창, 곱창.. 16:12:49 327
1721183 이준석 발언은 태어나 가장 충격적인 표현이었어요. 15 ..... 16:08:14 1,152
1721182 사전투표율 나왔나요? 4 ... 16:08:05 641
1721181 한동훈 광주 연설 전문 18 ㅇㅇ 16:07:20 692
1721180 사전투표 하셨어요? 5 사전투표 16:07:05 190
1721179 2022년 20대 대선 투표율, 출구조사 4 .. 16:05:00 538
1721178 저도 투표하고 왔어요 1 ㅡㅡ 16:02:52 115
1721177 주식 물리신분들도 생각 잘해야죠. 4 .... 16:02:39 886
1721176 저 싱글인데 한동훈, 이준석 같은 사람 16 15:59:10 1,135
1721175 샤워기 필터 말인데요 궁금해요 15:57:35 159
1721174 취준생 취업하려면 김문수 투표해야합니다 22 사전투표완료.. 15:56:06 842
1721173 이준석이 당당하다고? 성접대 20차례나 넘게 받음 15 ... 15:54:57 1,242
1721172 이준석 세금이나 잘 내지 8 ㅉㅉ 15:52:59 420
1721171 여성 성기 공격 너무 더티하지 않나요? 8 원조 15:52:58 577
1721170 kbs 공영 맞냐? 4 이뻐 15:50:06 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