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사분담때문에 쓰러지는 척 연기했네요

.. 조회수 : 1,673
작성일 : 2013-10-23 09:38:05
얼마 전에 맞벌이 가사분담문제로 한판 싸웠다고 글 올렸었거든요..

그 뒤로 주말에 화해를 했어요. 근데 화해하는 과정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저희는 집도 좁아서 방도 하나밖에 없는데 같은 공간에서 숨쉬고 있으면서 서로 말도 안하고 얼굴도 안 마주치고.. 어휴..
지옥도 그런 지옥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방이 하나라 금방 화해한 거 같기는 해요.
방 두개였으면 분명히 밤에 다른 방 가서 잤을테니까..

암튼.. 그때 한참 싸울때.. 이대로는 안되겠다 내가 진짜 힘들다는 걸 보여주려고 연기를 좀 했어요.

제가 원래 환절기에 감기가 잘 드는데 밤에 일부러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이불 안덮고 좀 춥게 잤거든요.
그랬더니 살짝 감기기운이 돌더라고요 미열도 조금 있고..

그 상태로 회사 다녀오니까 좀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날 저녁 신랑 퇴근하고 와서 티비보고 있을 때 빨래 갖다두러 가는 척 하면서 베란다에서 쓰러졌어요.
물론.. 연기였고... 쓰러질만큼 힘들지는 않았는데 일부러 짐 있는 쪽으로 쓰러져서 우당탕탕 소리나게 쓰러졌어요 ㅋㅋ

쓰러져서도 괜히 숨 쉬기 힘든것처럼 하아하아~ 거리고 눈도 살짝 실눈떠서 눈꺼풀 파르르 떨리게 하고..
신랑이 후다닥 튀어오더니 이마를 짚더라고요. 열이 조금 있는거죠.

안아서 침대로 눕히더니 옷 벗기고 물수건가져와서 닦아주고 엄청엄청 잘해주데요 ㅋㅋ

그리고 다음날 화해했어요.
요즘은 자기 물은 직접 떠먹고 뭐 먹고 나온 쓰레기 바로바로 갖다버리고 빨래도 같이 개주고 그러네요 ㅋㅋ

가끔 '저렇게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싶을때가 있긴한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어서 눈 딱 감고 모르는 척 하고 하는대로 냅두고 있어요.

제가 연기를 좀 잘했나봐요 ㅋㅋ

자주 써먹으면 들키겠지만 아주 가끔 써먹어봐야겠어요 ㅋㅋ
IP : 223.62.xxx.7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긔여워~~~~악!!!!!
    '13.10.23 9:48 AM (183.96.xxx.39)

    님,너무 귀염돋아요♥♥
    애교꾸러긔 !!!!!!
    님 남편 행복하시겠어요....^^
    파르르 떨며 하아아~~~~제가 이렇게 해도
    남편놈 콧방귀도 안뀐다능. . .
    님처럼 여유있게 행동 못하고 왁왁대며 싸웠던 제가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 2. 에효..
    '13.10.23 9:51 AM (1.177.xxx.130)

    전 시댁에서 그런 연기했는데.. 임신중인데 시누좋아한다고 장어탕을 끓이는데 넘 역하더라구요.
    전 장어탕 안먹는다는데도 시누먹일려고..
    토할거같아서 쓰러졌더니.. 제위로 넘어다니더군요, 정말 시댁식구들이란..

  • 3. 헉..
    '13.10.23 10:04 AM (125.128.xxx.10)

    위로 넘어다녀요? 어머...ㅜㅜㅜ

  • 4. 원글
    '13.10.23 10:29 AM (223.62.xxx.95)

    1년반 좀 넘었어요 ㅎㅎ 신혼이니까 가능한 일인가요?
    근데 에효님.. 헐 진짜 너무해요..

    임신해서 음식하다 쓰러졌는데 그 위로 넘어다닌다고요? 그게 사람이 할 짓인가요....

  • 5. ,,,,
    '13.10.23 10:34 AM (211.49.xxx.199)

    요물!!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2175 세계로 손현보 k-sprit 는 뭐에요? 말이돼? 17:09:25 21
1742174 부모님 간병인보험드신 분 있으실까요? 1 ㅇㅇ 17:08:07 51
1742173 요즘 맘모톰 많이 하쟎아요 17:07:36 90
1742172 오늘 尹 체포 거부 당시 구체적 정황. 5 0000 17:06:35 340
1742171 부산 세계로교회 수련회 도중 초등생이 이게 교회라.. 17:06:30 183
1742170 마약중독 금단현상 아닐까요? 1 ........ 17:05:15 199
1742169 잘 사는 줄 알았던 사람이 기초 수급자 카드 내면 어떨거 같아요.. 31 ..... 16:55:57 1,300
1742168 특검이 왜 못끌고 왔는지 이해가 됨 11 ........ 16:52:21 1,100
1742167 갑자기 홑이불 줄리 얘기 생각나네요 1 ㅇㅇ 16:50:49 502
1742166 냉동식품 보관기간이요 2 ㅇㅇ 16:49:29 140
1742165 봉사자에서 내려왔는데,,문제가 또 생겼어요. 10 흠.. 16:48:27 631
1742164 오이지용 오이가 왔는데 팔뚝만해요. 이거 소금물 오이지 괜찮을.. 5 오이지 16:46:12 361
1742163 윤측, 빤스차림 공개는 인신모욕이다 21 확인사살 16:44:00 1,937
1742162 돈받고 하는 자원봉사자요 왜 알바라고 안해요? 4 55 16:43:26 577
1742161 이혼숙려캠프 오늘 유투브에 떠서 보았는데 역대급이네요 6 dhf 16:43:09 829
1742160 이번주에 알게된 노래 두 곡 ㅇㅇ 16:42:22 180
1742159 진성준의원이 조희대 대법관 1 진짜 16:41:48 716
1742158 이번 관세협상에 일본이 가장 민폐였네요 11 ... 16:41:05 594
1742157 24시간 단식을 한다면 언제가 편하세요? 4 단식 16:40:39 225
1742156 패트병 모아서 쓰레기 봉투 2 패트 16:35:49 438
1742155 계엄으로 1.8 하락, 관세로 3.8 하락 36 ... 16:32:33 1,354
1742154 주식투자 올바르게 합시다 21 .. 16:32:06 1,165
1742153 가정집이랑 영업장소 IP가 다른가요? 2 궁금 16:31:42 172
1742152 말해야 하는거죠 3 회비 16:30:55 329
1742151 돌싱글즈 다은씨요.. 7 ... 16:30:46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