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7년이 사라지네요...

맥주 한 캔 조회수 : 3,793
작성일 : 2013-10-22 22:47:11
오늘 협의이혼 접수..를 하고 왔습니다.
길고 긴 이야기가 있지만, 이렇게 종지부를 찍습니다.
11년 반의 결혼생활을
그사람이 제게 전부이던 17년의 시간들과, 추억들과, 기억들이
모두 이제 의미없는 것으로 흘려보내야합니다.
좋은 기억도 많고, 소중한 기억도 많은데,
행복했던 순간들도 많은데
이제는 ....더는....

서류접수를 하고
아이들 관련..협의서를 작성하고
비디오영상을 보면서 교육?을 받는데
까닭없이 눈물이 줄줄 흐릅니다.
우습게도 내가 지금 여기서 뭐하는 건가..
그렇게 둘이 죽고 못살아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 긴 시간과 많은 것들에 비해
이혼이라는 절차가 너무도 허무하리만치 쉽고 별것 아님이 서글프고
그 자리에 있는 우리가 서글프고
아이들이 맘에 걸리고...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조용히 훔쳐냅니다.

아이들만 보고 열심히 ... 잘 살아야겠습니다.
엄마는 강하다 했으니까요.

IP : 112.184.xxx.13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22 10:51 PM (121.168.xxx.52)

    40 전후반이실까요..
    남은 세월이 훨씬 길어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져요

  • 2. ....
    '13.10.22 10:57 PM (218.238.xxx.159)

    후회없이 사랑하셨고 최선을 다하셨다면 그걸로 의미가 있다봐요..
    그렇게 치면 죽음으로 끝나는 인생 자체가 의미가없네요....
    만나고 헤어지고 사랑하고 .. 그게 인생이잖아요..

  • 3. 협의 이혼이 가능
    '13.10.22 11:19 PM (175.121.xxx.45)

    한게 오히려 다행이네요.

    재판상 이혼을 제대로 한번 겪고 나시면 상대방은 물론 남자란 동물에 대해 몸서리가 쳐질 정도가 된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양육권 및 양육비 합의사항이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육을 전담하게 되셨다면, 이혼 이후 양육비 관련 분쟁이 태반이란 점을 잘 생각해 보시고 한 줌 남은 추억마저 잃지 않을 수 있도록 미리 잘 대비해 두시면 좋겠어요.

    변호사분께 이미 좋은 말씀 많이 들으셨을 테지만 여성가족부나 지자체 등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전해주시니 문을 두드려 보시길 바래요.

    http://www.mogef.go.kr/korea/view/policyGuide/policyGuide06_05_02h.jsp 여성가족부 한부모 가족 지원 관련 링크

  • 4. jane
    '13.10.22 11:21 PM (39.7.xxx.17)

    아직 미련이 남아있는것 같아요 ...

  • 5. ㅇㅅ
    '13.10.22 11:32 PM (203.152.xxx.219)

    지금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신것이겠지요..
    17년전에도 최선의 선택을 하신것이고요..
    11년전에도 최선의 선택을 하신것입니다.
    그 결말이 허무하다 해도 그 동안의 세월이 사라지는건 아닙니다.
    순간순간 행복했던때도 있을테고 가슴아팠던떼도 있을테고..
    긴 시간이 선이라면 순간순간은 점일테고 그 점들이 모여 선이 된것입니다..
    마음아파하지마세요 그 점들도 다 각각의 색이 있을겁니다.
    그 선은 언뜻 까맣게 보이지만 사실은 알록달록한 색입니다.

    원글님에게 앞으로 또 다른 색의 미래가 있을겁니다. 건강 꼭 챙기세요.

  • 6. 아...
    '13.10.22 11:34 PM (182.222.xxx.35)

    바로 위 ㅇㅅ 님 말씀 너무 좋네요.
    조금의 짐작으로만 많이 힘드시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힘내셔요~~

  • 7.
    '13.10.23 12:01 AM (1.230.xxx.33)

    정내미 떨어진 이후로 한번도 연애시절을 애틋해 해본적이 없네요. 그저 그기억도 악연의 시작일 뿐이었단 생각밖엔‥ 물론 그 당시야 다시 할수없게 사랑했었지만‥ 그저 귀한 아이들 갖게 해준거에 다행이고 그나마 고맙단 생각을 하죠‥ 하지만 그 귀한 애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줄수 없다는 아이러니‥ㅎ 생각하면 이렇게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저 늘 매순간 최선의 결정을 할수밖에요‥

  • 8. ㅇㅇ
    '13.10.23 4:01 AM (221.139.xxx.36)

    마음이 아프네요. 이제 새로운 행복이 시작되길 바랍니다.

  • 9.
    '13.10.23 9:40 AM (222.107.xxx.181)

    친정엄마가 결혼한지 45년만인 올해 이혼하셨어요.
    아버지 바람으로 오랜 별거끝에 결국 재결합이 아닌 이혼을 택하신거죠.
    선택이 많이 늦었지만
    자식들은 모두 엄마 선택 지지합니다.
    원글님이야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
    우물쭈물 현재를 보내실 이유가 없어요.
    무조건 잘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9323 탄현 황룡초 건너 건영아파트 수육삶아주는 정육점 전번 아시나요?.. 일산 2013/11/14 658
319322 장터 탈출 14 .. 2013/11/14 1,770
319321 부동산 복비가 내릴거라는 기사...? 5 궁금 2013/11/14 1,379
319320 쿠팡에서 징거버거 2200원에.. 7 ,,, 2013/11/14 2,510
319319 법무사분 계세요? (돌아가신 아버님 한자의 이중음) 다시시작 2013/11/14 656
319318 아파트 청약 당첨 어디서 보나요? 1 ** 2013/11/14 1,004
319317 만화로 된 그리스로마신화 4 초보엄마 2013/11/14 983
319316 민주당, 김용판 비밀누설혐의 고발 열정과냉정 2013/11/14 564
319315 무릎 mri 해보신분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6 123 2013/11/14 2,609
319314 사립초등 보내고 말그대로 멘붕이에요. 63 사립초 2013/11/14 71,645
319313 배즙을 집에서 끓이는데요 짜는게 너무 힘드네요ㅜㅜ좋은방법없을까요.. 8 택이처 2013/11/14 1,283
319312 '경제성 없음' 국책사업들 내년 첫삽…총사업비 5조 1 세우실 2013/11/14 366
319311 주말체험프로그램에 발레..있으면 어떤가요 3 발레 2013/11/14 506
319310 예전에 핫메일이요., 님들 그거 뭘로 바꼇나요?? 2 쏘럭키 2013/11/14 898
319309 자식의 단점은 남편에게 조차 말할 수 없네요 13 원죄 2013/11/14 3,264
319308 기가 약해도 너무 약한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할까요? 2013/11/14 1,867
319307 고구마 구운거 상온에 몇일까지 괜찮을까요 8 2222 2013/11/14 4,115
319306 이수 사시는 분 계셔요? 1 이수 2013/11/14 646
319305 혹시 갤럭시 k 쓰시는 분 계신가요? 1 2013/11/14 338
319304 골프 좋아하는 아버지 파킨슨병.. 조언 부탁드려요~ 5 ... 2013/11/14 1,634
319303 서정윤. "여제자에 가슴이 얼마나 컸는지..".. 29 ,,, 2013/11/14 15,329
319302 생중계 - 10시부터 청와대 국정감사 김기춘 비서실장 관련 등 2 lowsim.. 2013/11/14 397
319301 장터에서 고기 산거 현금영수증 처리 3 새해소망 2013/11/14 698
319300 년말 모임 어찌들 피하시나요? 다이어터 2013/11/14 420
319299 명함 인터넷으로 제작의뢰 해보셨어요? 1 sd 2013/11/14 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