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곤 자진감찰 요청…박지원 “면죄부 위한 쇼”
이재화 “외압 의혹 특검 피하기”…민 “황교안 지시로 받는 감찰이면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55)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특별수사팀에 대한 외압 의혹과 관련 22일 대검찰청에 자신에 대한 감찰을 요청했다.
조 지검장은 이날 대검찰청에 본인의 감찰을 요구하며 “대검찰청 감찰 처분에 따른겠다”고 밝혔다.
조 지검장은 전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의 5만6천여건이 트위터 글을 게시한 정황을 포착한 보고를 받고도 미온적으로 대응했으며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에 외압을 행사해 직무 배제 명령 내렸다는 의혹을 받았다.
검사장급 이상의 고위 간부가 자신에 대한 ‘셀프 감찰’을 상급 검찰청에 요청한 사례는 전례가 없던 일로 전해졌다. 대검 감찰본부가 감찰에 착수하면 국정원 직원들에 대한 체포와 압수수색,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소장 변경 신청 등 윤석열 여주지청장의 수사 진행과 전반적 사항, 이 과정에서 조영곤 지검장의 수사 지휘‧감독 적절성 여부 등이 감찰 대상이 될 예정이다.
조영곤 지검장의 ‘셀프감찰’에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서 “셀프감찰이고 면죄부 받기 위한 쇼?”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검란에 대한 국정조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이재화 변호사도 “조영곤 중앙지검장의 셀프감찰 요청은 외압의혹에 대한 특검을 피하고, 대검조직을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꼼수”라며 “조영곤 검사장, 당당하면 특검요청하여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받아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수사외압의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지시를 받는 조영곤 중앙지검장의 셀프 감찰 요청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일인지 국민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그 나물에 그 밥’인 사람끼리 제 식구 감싸는 감찰이 될 것은 너무나도 뻔하다”며 “최소한의 양심과 검찰조직에 대한 작은 애정이 남아 있다면 즉각 사퇴하는 것이 그나마 남아있는 명예라도 지키는 일”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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