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했어요

잘 살아 봅시다. 조회수 : 884
작성일 : 2013-10-22 13:03:29

요즘 좀 기분이 울적한 일이 있어서 집에가서 엄마랑 통화를 했어요.

저희 부모님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이혼하시고

못보고 살다 몇해전 아빠 돌아가시고 그때 다시 만났어요.

사실 어색하기만 한 엄마인데도 그래도 몇해 보니 또 애틋하고 그러네요.

근데 제 성격이 워낙 차가운지라 살가운 딸은 못되고 전화도 어쩌다 한번하고...

아무튼 그래도 엄마라 그런가 어제 그냥 목소리나 듣고 싶어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했습니다.

그냥 푸념처럼 엄마 그때 이혼하지말고 내가 좀 철들고 그럼 엄마편들어주면서 그냥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런 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한숨을 폭 쉬면서 그래 생각해보면 니 아버지도 나쁜사람도 아닌데

그때 내가 나오지말고 너희들 제대로 거뒀으면 니가 공부도 참 잘하고 이뻤는데 내가 뒷바라지 잘해줬으면

한자리하고 살고 있을텐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돌아가신 아빠 아주 나쁜분은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우리를 힘들게했어요.

지금와서 부모원망한다 어쩐다 이런댓글은 사양해요.

그냥 살다보니 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전 그냥 엄마한테 투정이었는데 엄마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과 후회를 가지고 있다는거에 더한 눈물이 막 나고.

사는게 왜 이리 힘든지 제가요 뭐가하나 해결하면 또 뭐하나 터지고

계속 그러고 있어요. 이러니 너무 힘들고...

엄마한테는 우리 팔자가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면서 이제 잘 살면된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만약에 나도 엄마랑 아빠랑 잘 살았다면

기댈곳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련이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하다 또 서럽고....

아이고, 너무 글이 감정적으로 기우네요.

그냥 어디 속상한마음 한번 풀어놓고 싶어 써본글입니다.

또 살다보면 저에게도 좋으날이 있겠죠. 다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IP : 118.47.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으로의
    '13.10.22 1:08 PM (180.182.xxx.179)

    삶은 더욱 반짝 반짝 빛날거에요.
    제가 살면서
    좌우명처럼 가슴에 새기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지나가버린 과거는 어찌할수없고
    미래는 아직 오직 않아 내것이 아니고
    오직 현재만이 오롯이 내것이다.
    오늘현재를 성실히 살자...에요.
    지금 님에게 주어진 오늘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세요.
    그러다보면 그에따른 보상이 반드시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2. 감사합니다.
    '13.10.22 3:42 PM (118.47.xxx.143)

    글에도 힘이 있다고 하는데 두분 댓글보면서 또 왈칵하면서도 위로가 되네요.
    네 불끈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2984 면세점에서 산 루이비통 가방 수선하려고하는데.. 백화점으로 가면.. 5 aaabb 2013/10/23 12,494
312983 윤석렬에게 국감 나오기 전날에도 아프다하고 나오지말라 종용 3 ... 2013/10/23 900
312982 홍준표 “국정원 댓글 사과한다면 MB가 해야” 18 세우실 2013/10/23 1,741
312981 고전영화 다시보기 7 고전영화 2013/10/23 1,686
312980 [급홍보!!]찾아가는 시민학교, 내일 금천구청에서 개강합니다~ 1 믿음 2013/10/23 559
312979 친구가게 가서 물건구입시..카드 해도 될까요? 4 ... 2013/10/23 990
312978 내일 남편과 놀러가기 좋은곳? 어디 있을까요 2 ... 2013/10/23 632
312977 부산에 18개월 아이랑 겨울에 물놀이 갈 만한 곳 있나요? 2 fdhdhf.. 2013/10/23 1,753
312976 드라이크리닝에 관한 질문인데요.. 2 술개구리 2013/10/23 846
312975 손까지 달달 떨리는 6 ㅠㅠ 2013/10/23 1,758
312974 박근혜야 말로 항명/하극상의 주범!! 1 손전등 2013/10/23 531
312973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이 밝힌 ;윤석열 검사는최고의 검사;라고.... 3 정의로운 검.. 2013/10/23 1,180
312972 국민연금 합산액 수익률 장기 가입할수록 불리 2 진실을 알고.. 2013/10/23 938
312971 운동하면서 식이조절 없이 살빼신분 계실까요? 5 ... 2013/10/23 2,604
312970 초3 딸이 우울해 보인다고 하는데.. 2 산너머 산 2013/10/23 761
312969 잠실 엘스나 리센츠 학원버스 어디에 서나요? 8 학교때문에이.. 2013/10/23 2,208
312968 조립식 자전거 사도 괜찮을까요? 운동기계질문.. 2013/10/23 348
312967 졸음 1 빈맘 2013/10/23 387
312966 밤에 현관문 손잡이 돌리는 소리 1 // 2013/10/23 1,665
312965 몸이 참 힘드네요 ㅜㅜ 다이어트중 2013/10/23 417
312964 상가 있는 건물을 사고 싶은데, 어디서 알아봐야하나요? 건물 2013/10/23 680
312963 신승훈 타이틀곡 나왔어요. sorry~~ 5 ... 2013/10/23 966
312962 빌리프 크림 정말 좋나요?? 5 시에나 2013/10/23 2,909
312961 전세줄때 애완동물 금지조항 계약서에 쓰는 방법 알려주세요 4 전세 2013/10/23 3,429
312960 임신초기인데 유리조각을 먹었어요 2 ... 2013/10/23 2,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