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했어요

잘 살아 봅시다. 조회수 : 803
작성일 : 2013-10-22 13:03:29

요즘 좀 기분이 울적한 일이 있어서 집에가서 엄마랑 통화를 했어요.

저희 부모님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이혼하시고

못보고 살다 몇해전 아빠 돌아가시고 그때 다시 만났어요.

사실 어색하기만 한 엄마인데도 그래도 몇해 보니 또 애틋하고 그러네요.

근데 제 성격이 워낙 차가운지라 살가운 딸은 못되고 전화도 어쩌다 한번하고...

아무튼 그래도 엄마라 그런가 어제 그냥 목소리나 듣고 싶어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했습니다.

그냥 푸념처럼 엄마 그때 이혼하지말고 내가 좀 철들고 그럼 엄마편들어주면서 그냥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런 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한숨을 폭 쉬면서 그래 생각해보면 니 아버지도 나쁜사람도 아닌데

그때 내가 나오지말고 너희들 제대로 거뒀으면 니가 공부도 참 잘하고 이뻤는데 내가 뒷바라지 잘해줬으면

한자리하고 살고 있을텐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돌아가신 아빠 아주 나쁜분은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우리를 힘들게했어요.

지금와서 부모원망한다 어쩐다 이런댓글은 사양해요.

그냥 살다보니 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전 그냥 엄마한테 투정이었는데 엄마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과 후회를 가지고 있다는거에 더한 눈물이 막 나고.

사는게 왜 이리 힘든지 제가요 뭐가하나 해결하면 또 뭐하나 터지고

계속 그러고 있어요. 이러니 너무 힘들고...

엄마한테는 우리 팔자가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면서 이제 잘 살면된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만약에 나도 엄마랑 아빠랑 잘 살았다면

기댈곳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련이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하다 또 서럽고....

아이고, 너무 글이 감정적으로 기우네요.

그냥 어디 속상한마음 한번 풀어놓고 싶어 써본글입니다.

또 살다보면 저에게도 좋으날이 있겠죠. 다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IP : 118.47.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으로의
    '13.10.22 1:08 PM (180.182.xxx.179)

    삶은 더욱 반짝 반짝 빛날거에요.
    제가 살면서
    좌우명처럼 가슴에 새기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지나가버린 과거는 어찌할수없고
    미래는 아직 오직 않아 내것이 아니고
    오직 현재만이 오롯이 내것이다.
    오늘현재를 성실히 살자...에요.
    지금 님에게 주어진 오늘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세요.
    그러다보면 그에따른 보상이 반드시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2. 감사합니다.
    '13.10.22 3:42 PM (118.47.xxx.143)

    글에도 힘이 있다고 하는데 두분 댓글보면서 또 왈칵하면서도 위로가 되네요.
    네 불끈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667 초등아이들 영어공부할때 문의드려요.. 8 영어공부 2013/11/10 1,226
317666 신랑 자랑하기 25 자랑 2013/11/10 3,711
317665 차콜색 코트에 어떤색 머플러가 어울리나요? 6 ㅇㅇ 2013/11/10 3,724
317664 살림 관심 없는 직장맘이 흉이 되나요? 17 살림관심없는.. 2013/11/10 3,446
317663 대단한 멘탈이면 부자되고, 국무총리까지? 2 사람일까 2013/11/10 962
317662 "기초연금정부안, 20세청년 수령액 4천260만원 감소.. 2 // 2013/11/10 859
317661 해외에서 살다온 아이들을 4 오로라 2013/11/10 1,944
317660 현재 베스트글과 지방살기 26 나두 동감 2013/11/10 4,374
317659 7시50분부터 우당탕 마구 뛰는데 인터폰해버릴까요. 2 ... 2013/11/10 1,176
317658 가스로 밥했는데.. 와.. 4 2013/11/10 2,556
317657 사람을 쫒아내려니 별 더러운 꼴을 다 보게 하는군요.. 8 윤석열.. 2013/11/10 2,807
317656 성희롱 못 견딘 여군 장교 자살, 알자지라 보도 3 light7.. 2013/11/10 2,046
317655 혹시 본인이나 자녀분이 다녀오신분 경험담 1 호주 워킹홀.. 2013/11/10 701
317654 [감사] '미국인이 많이 쓰는 문장' 완결을 알려 드립니다 313 퍼옴 2013/11/10 21,382
317653 서른 넘어서 대학원 진학 어떻게 생각하세요? 6 ㅇㅇ 2013/11/10 3,850
317652 나정이 남편이 43살이래요??? 25 나정이 2013/11/10 10,028
317651 종편채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겨서요 1 EAOA 2013/11/10 463
317650 모녀의 결혼전쟁 칼로 물베기.. 2013/11/10 970
317649 칠봉이 & 삼천포- 조폭& 칼잽이 8 칠봉이내꺼 2013/11/10 3,538
317648 아이 둘 키우며 계속 일할 수 있을까요? 7 워킹맘 2013/11/10 1,358
317647 다이렉트로 들려해요 2 자동차보험 2013/11/10 503
317646 자동결제 해놨는데 갑자기 결제가 안되었어요. 1 미납 2013/11/10 556
317645 전북대 수의과 이윤희 실종사건을 기억하시나요? 18 ᆞ ᆞᆞ 2013/11/10 18,498
317644 강남역에서 서울대까지 택시비가 얼마쯤 나올까요? 5 dma 2013/11/10 1,703
317643 새 옷을 세탁 안하고 입혔더니 아이 피부가 엉망이 되었어요. 2 에구... 2013/11/10 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