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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했어요

잘 살아 봅시다. 조회수 : 909
작성일 : 2013-10-22 13:03:29

요즘 좀 기분이 울적한 일이 있어서 집에가서 엄마랑 통화를 했어요.

저희 부모님 제가 초등학교 1학년때 이혼하시고

못보고 살다 몇해전 아빠 돌아가시고 그때 다시 만났어요.

사실 어색하기만 한 엄마인데도 그래도 몇해 보니 또 애틋하고 그러네요.

근데 제 성격이 워낙 차가운지라 살가운 딸은 못되고 전화도 어쩌다 한번하고...

아무튼 그래도 엄마라 그런가 어제 그냥 목소리나 듣고 싶어 전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했습니다.

그냥 푸념처럼 엄마 그때 이혼하지말고 내가 좀 철들고 그럼 엄마편들어주면서 그냥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그런 소리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도 한숨을 폭 쉬면서 그래 생각해보면 니 아버지도 나쁜사람도 아닌데

그때 내가 나오지말고 너희들 제대로 거뒀으면 니가 공부도 참 잘하고 이뻤는데 내가 뒷바라지 잘해줬으면

한자리하고 살고 있을텐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돌아가신 아빠 아주 나쁜분은 아니었지만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우리를 힘들게했어요.

지금와서 부모원망한다 어쩐다 이런댓글은 사양해요.

그냥 살다보니 요즘 제가 너무 힘들어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전 그냥 엄마한테 투정이었는데 엄마도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과 후회를 가지고 있다는거에 더한 눈물이 막 나고.

사는게 왜 이리 힘든지 제가요 뭐가하나 해결하면 또 뭐하나 터지고

계속 그러고 있어요. 이러니 너무 힘들고...

엄마한테는 우리 팔자가 그냥 그런가보다 그러면서 이제 잘 살면된다 그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끊고 나서도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만약에 나도 엄마랑 아빠랑 잘 살았다면

기댈곳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지금 이 시련이 없었을텐데 그런 생각하다 또 서럽고....

아이고, 너무 글이 감정적으로 기우네요.

그냥 어디 속상한마음 한번 풀어놓고 싶어 써본글입니다.

또 살다보면 저에게도 좋으날이 있겠죠. 다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IP : 118.47.xxx.1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앞으로의
    '13.10.22 1:08 PM (180.182.xxx.179)

    삶은 더욱 반짝 반짝 빛날거에요.
    제가 살면서
    좌우명처럼 가슴에 새기고 사는 말이 있는데요..
    지나가버린 과거는 어찌할수없고
    미래는 아직 오직 않아 내것이 아니고
    오직 현재만이 오롯이 내것이다.
    오늘현재를 성실히 살자...에요.
    지금 님에게 주어진 오늘 현재를 성실히 살아가세요.
    그러다보면 그에따른 보상이 반드시 있을거에요.
    힘내세요.

  • 2. 감사합니다.
    '13.10.22 3:42 PM (118.47.xxx.143)

    글에도 힘이 있다고 하는데 두분 댓글보면서 또 왈칵하면서도 위로가 되네요.
    네 불끈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따뜻한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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