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볍고 밝게 살고 싶어요.

원글 조회수 : 2,410
작성일 : 2013-10-22 12:34:43

20대를 시험 공부로 보내고 서른이 된 올해 준비하던 시험을 포기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해서 다니고 있어요.

남들이 보기에 중간은 가는 직장이에요.

여기 다닌다고 하면 대부분 좋게 봐주시는...

그런데 제 20대는 집, 도서관만 오갔고

감정조절을 위해서 대중가요도 안 듣고 해외여행 한 번 가본 적 없고 연애도 안 하고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살았어요.

남들이 보기엔 핑계일 거에요. 공부하면서도 저런 것들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까요.

근데 역으로 생각하면 저는 그만큼 중압감이 정말 컸어요. 원래 성격이 많이 예민하기도 하구요.

내일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 들었었어요.

그래도 부모님, 가족들 걱정 안 시키려고 씩씩한 척 강한 척 괜찮은 척 살았지만 속은 썩었어요.

지금 회사에 만족해요.

공부했던 20대를 후회하지도 않아요.

그런데 우울하게 보냈던 십년 가까이 되는 세월의 감정은 지워지지가 않아요.

모든 걸 인내하면서 살았던 시간이 앙금으로 남아 있나봐요.

지금 제 상태를 스스로 생각하면 진이 다 빠져버린, 모든 게 다 소모된 상태인 것 같아요.

툭툭 털고 살고 싶어요.

제 또래 친구들처럼 가볍고 밝고 단순하고 즐겁게...

IP : 122.153.xxx.13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0.22 12:39 PM (210.216.xxx.231)

    지금부터라도 사람들 만날려고 해보시고 문화생활 하실려고 노력하면되잖아요~
    그래도 님은 좋은직장 가지시니다행이에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도 속을 알고보면 안좋은상처들이 많아요...
    상처없는 사람 없어요.... 대부분 밝고 긍정적이고 나보다 나아 보이는거겠죠...
    아마 큰시험을 도전하는사람들 대부분이 님처럼 주변의 모든걸포기하고 공부에만 올인하고 그런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그럴겁니다...
    지금부터라고 좋은노래 듣고 해외여행도 하나씩 계획하면되죠...
    30넘어서도 비행기한번 못탄사람들 몇명봤어요...
    님만 그런게 아니에요...
    그러니 님도 하나하나 바꿔나가면 밝아질수있어요

  • 2. 원글
    '13.10.22 12:53 PM (122.153.xxx.130)

    지금 연애하고 있어요.
    이런 글 쓴 이유도 저의 우울한 감정때문에 상대방까지 힘들게 하고 있어서......
    고쳐보려고 쓴 거에요.

  • 3. 긍정
    '13.10.22 1:02 PM (211.234.xxx.213)

    연애하시는 분이 성격이 대범하고 긍정적인 분이신가요?
    님같은 분은 그런 남자분 만나셔야하는데.
    저도 20대때 공부만 하고 거의 못놀았는데
    30대때 좋은 남친만나 결혼하고 그때 못논거 계속 잘 놀고 있어요. 남친성격이 저랑 다르게 예민하지 않고 무던하고 낙천적인 성격이라 제가 많이 배워서 많이 바뀌었거든요. 님도 그런 분 만나셔서 같이 재밌는거 보러 다니시고 여행도 다니시고 좀 삶을 즐길줄 아는 분 만나셔서 같이 즐기시면 저처럼 좋아지실수 있어요 ^^

  • 4. Dd
    '13.10.22 1:05 PM (71.197.xxx.123)

    시간을 내서 여행을 꼭 다녀오세요.
    다양한 문화와 넓은 하늘을 보고나면 가슴이 확 뚫어지는 걸 느끼게 되요.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가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동기 중 하나가 여행인 것 같더라구요.
    가서 무거운 마음을 털어버리고 오세요.
    그리고 노력한 만큼 행복해 지시길 바랄게요 ㅎㅎ

  • 5. ....
    '13.10.22 1:17 PM (211.216.xxx.195)

    가벼워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원글님 같은 분은 차분하게 안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봐요. 여행이나 반신욕, 햇빛 아래서 낮잠 등 평소에 빡빡하던 일상을 탈피하는 것들이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경험담인데, 무엇보다 밝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시는 게 제일입니다. 상당히 많이 달라집니다. 제가 이십대 초중반을 그렇게 보냈는데 생각하는 방향의 문제더군요. 내일 눈이 안 떠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잠 들었다는 그 이야기.. 과거에 제가 주로 떠올리던 생각이었거든요. 예전 제 얘기를 하는것 같아서 남깁니다.

    원글님..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행복해질 자격을 가지셨기에 살아가는 겁니다.

  • 6. 이제
    '13.10.22 1:50 PM (222.107.xxx.181)

    10년을 그리 보냈는데
    고작 몇달만에 확 달라질 수 있겠어요?
    조금씩 하고 싶었던걸 해보세요.
    아직 그 10년의 중압감이 다 날아가진 못했는가봐요

  • 7. ㅇㅇ
    '13.10.22 2:00 PM (211.186.xxx.7)

    버깃리스트를 작성해보시고
    하나씩 실천해보는것 요ᆞ
    일년한번이라도 여행계획 넣으시고요ᆞ
    다양한 문화행사 가는것도 좋아요

  • 8. ...
    '13.10.22 8:20 PM (117.53.xxx.62)

    지금의 이 마음을 넘어설 힘도 분명히 내재되어 있을거에요.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얼른 떨쳐 버리시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보세요. 글에서 감정이 절절히 느껴져서 로그인했어요. 꼭 가벼운 기분으로 즐겁게 사실 수 있길 기도할게요.

  • 9. 원글이
    '13.10.23 9:36 AM (122.153.xxx.130)

    정말 감사드려요.

    그 시간들을 견뎌온 힘으로 지금도 견뎌보겠습니다.
    짧은 글로 제 마음을 이해해주시고 가슴에 남는 조언 해 주시고...
    정말 많은 위로, 힘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359 누구 책임입니까? .. 23:35:10 24
1771358 중성지방, 혈압은 정상인데 혈당만 높을수 있나요? ㅇㅎ 23:33:59 21
1771357 갤럽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전국 63%, 서울 70% 오늘자 23:32:13 74
1771356 친구관계 고민들어주세요 7 친구 23:22:36 298
1771355 쿠팡 플레이 이용하시는 분요 4 .... 23:17:39 308
1771354 애국심 이용하는 사기... 독도 23:15:01 164
1771353 근데 나이 많아도 되게 팔팔하신가봐요? 6 ........ 22:56:18 1,062
1771352 알바하는 곳에서 선물로 공진단을 받았습니다. 5 아르바이트하.. 22:51:18 806
1771351 이정도 내용은 어디 유튜브쯤에 나오나요? 2 궁금 22:48:02 394
1771350 이재명 아들 언급하며 프레임 씌우려다가.. 5 0000 22:43:29 763
1771349 일론이나 젠슨은 박사학위 13 ㅗㅎㅎㅎ 22:38:23 1,001
1771348 본인포함, 가족들 영양제 뭐 먹고 있나요? 3 저질체력이라.. 22:35:42 419
1771347 챗지피티 샘알트만은 동성결혼, 엔비디아 젠슨은 연상의 1 어메이징 22:35:34 1,067
1771346 강아지가 소파에 앉아 저를 보고 외면했어요. 5 22:27:25 1,290
1771345 재일교포의 일본에서의 삶은 어떤가요? 3 요즘 22:22:17 956
1771344 볼살 처짐 1 ... 22:19:31 486
1771343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하루 전 대통령실도 ‘9월 통계’ .. 7 ㅇㅇ 22:18:59 1,221
1771342 코메디 영화를 봤는데 내가 더 코메디였어요. 6 .. 22:18:45 836
1771341 알바하는데, 다른 매장 직원이 늘 지나가며 제가 뭐하는지 보는데.. 2 ..... 22:17:52 1,113
1771340 난방텐트 패딩재질 어떤가요? 1 ... 22:15:34 111
1771339 유치원에서 아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6 아들맘 22:13:48 1,117
1771338 정말 재테크는 6 22:07:25 1,844
1771337 아들아이 결혼 11 아들 22:04:26 2,721
1771336 노소영은 최태원 사랑했었나봐요.. 11 그런듯 22:02:58 4,366
1771335 최욱이 최광희를 너무 좋아하던데 이유 아시는분 4 비호감 21:59:58 1,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