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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글에 AS기사 밥차려주냐는 글 보고요..

ㅎㅎㅎ 조회수 : 3,456
작성일 : 2013-10-22 09:37:27

생각나는 일화가 있네요

미국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공항 도착해서 대중교통으로 물어물어 예약해 놓은 한인민박집  찾아갓어요.

짐도 무겁고 낯선 곳이고 긴장해서 그런지 지치더라구여.

나름 유명하고 친절하다는 자칭 호텔급 민박집이었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가 점심 약간 지난 시간이었어요(2시쯤)

마침 주인 아줌마가 점심식사를 차리고 계시더라구여

내심, 배도 고프고 해서.. 먹어보란 말 하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방 안내만 해주고 ( 방 바로 옆이 주방) 

저한테 먹어보란 말 한마디 안하고 자기만 후르륵짭짭 먹더라구여(게다가 한식!)

냄새는 구수하며 어찌나 먹고 싶던지!

물론 민박집 주인이 저한테 점심까지 차려줄 의무는 없지만

지친 여행객의 허기진 속사정 좀 헤아려줬다면 진짜 감동받았을 텐데요

제가 뭐 물어보러 주방으로 갔는데

혼자 먹어 미안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어쨋든 혼자 먹더군요

그리고 잠시후에 제가 짐정리하고 관광지 나가보겠다고 하니

잠시만 기달려보라고 하더니 돈뭉치를 들고 나오더군요.

뭔가 했더니, 제가 방문할 관광지 근처에 저렴하게 무슨 입장표를 파는 곳이 잇다면서

거기 들러서 입장권 여러장 사다달래요.

행여 거스름돈 띠어먹을까봐 그러는건지 거스름돈은 얼마 거슬러 오면 된다 계산까지 해주더라구요

정말 정이 뚝 떨어졌어요.

지혼자 밥먹을 정도로 개인적이면서 남에게 그런 부담스러운 부탁할 정신머리는 있더군요

같은 한국사람인데 어쩜 그렇게 정이 없는지

역시 먹는데서 정난다는 말이 맞더라구요 

정말 사다주기 싫었지만, 일단 들러봤는데 이미 문닫았더라구요. (마감시간도 잘못 알려주고)

그이후로 그 민박집만 떠올리면

기분이 좋지 않고, 후기도 좋게 못 올리겠더군요. 누구한테 추천해주고 싶은 맘도 전혀 없구요. 

전 정말 사람 옆에 두고 저 혼자먹는 건 참 미안할거 같은데 말이죠.

근데 베스트글에 AS기사 밥차려준다는 댓글들 보니깐

정말 훈훈하고 기분 좋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들 아직 인정도 많고 살만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어요.

그러면서 갑자기 잊고 있었던 그 얌체같은 민박집 아줌마가 확 떠올라 글올려봤네요..==

 

IP : 210.109.xxx.130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3.10.22 9:45 AM (174.116.xxx.138)

    수리기사님은 어쩌다 한번 오시지만
    민박집인데 오는분마다 공짜 식사해드리면 거덜나죠-.-;;
    티켓사달라고 부탁한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구요

  • 2. ...............
    '13.10.22 9:52 AM (121.162.xxx.213)

    음....2시쯤이니까 당연히 식사 했을거라 생각했을수도 있고...

  • 3. ㅎㅎㅎㅎ
    '13.10.22 9:57 AM (210.109.xxx.130)

    제가 국제공항에서 민박집으로 바로 오는 걸 알아요(몇일전부터 계속 이메일 주고 받았구요)
    물론 밥차려줄 의무도 없지만
    왜 저한테 부탁을 하죠? 얌체 아니예요?
    저같음 미안해서 부탁도 못하겠네.
    가는 길에 들르는 것도 보통 일 아니엇거든요. 그 도시 완존 낯선데 딸리는 영어로 물어물어..
    어흐 지금 생각해도 어이없어요.
    그래도 AS기사 밥차려주는 댓글 보니깐
    우리나라는 아직 훈훈하고 인정이 잇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면서
    그 미국 사는 얌체같은 교포 아줌마가 바로 생각나서 글올려봣네요..ㅎㅎ

  • 4. ...
    '13.10.22 9:57 AM (14.36.xxx.11)

    저라면 그런 부탁 안하겠지만.

    밥을 바라는 원글님도 어이 없긴 마찬가지네요

  • 5. ㅎㅎㅎㅎ
    '13.10.22 10:00 AM (210.109.xxx.130)

    아 그리고 저 식사 안한거 알아요
    물어는 보더라구요. 안했다고 햇더니
    나가서 밥사먹으라고 뭐 그렇게 대답은 해주더군요.
    거기까지만 햇으면 , 뭐 일반적인 상황일거고 제가 빈정상하지는 않았을거 같아요.
    근데 배고픈채 나가는 저를 붙잡고 표사다달라는 상황에서, 거기다 거스름돈까지 계산해주는 그모습에서 진짜 황당한거죠.

  • 6. 그냥
    '13.10.22 10:10 AM (219.251.xxx.5)

    민박집 주인이나 님이나 똑같아요~~
    호의를 바라기만 하고 베풀줄은 모르는...

  • 7. ㅇㅇ
    '13.10.22 10:10 AM (1.247.xxx.83)

    물어보고 나가서 사먹으라고 했다니
    서운했겠네요
    민박 손님들마다 밥 챙겨주라는게 아니고 사람들이 많았던것도 아니고 자기가 먹는 시간에 밥도 안 먹었다는데 같이 먹자고 했으면 더 인간적일텐데요
    자기한테 이득을 주는 손님인데 그 정도 배려는 해줄수 있을것 같네요
    저렇게 하면 자기만 더 손해예요
    조그만 일이라도 좋은 인상을 받으면 남한테 적극 추천하고 홍보하게 되는데 그 반대면
    남들한테 소개해줄마음이 안 생기거든요

  • 8. ..
    '13.10.22 10:12 AM (118.33.xxx.153)

    오는 사람마다 식사때이진 않을텐데..
    너무 야박하네요.
    많이 먹어야 맛인가요. 조금 나눠먹어도 될것 같은데. 어째 댓글들이...
    기사님 식사글들은 훈훈하니 좋더군요^^

  • 9. 이해해요
    '13.10.22 10:12 AM (218.238.xxx.159)

    무슨 기분인지 이해해요
    인정은 사람나름인거 같아요 그사람은 그런 사람이었을뿐이고
    미국이어서가 아니라

  • 10. 그렇게
    '13.10.22 10:13 AM (39.117.xxx.11)

    그렇게 부탁할거였으면 밥은 줬겠네요.

    갑자기 생각나서 하는 부탁아닐테니

  • 11. ..
    '13.10.22 10:13 AM (180.66.xxx.97)

    댓글들이 정말 재수없네요. 다들 인정머리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든 스타일들. 다들 부자로 살겠다능.

  • 12. ..
    '13.10.22 10:15 AM (106.242.xxx.235)

    댓글들 너무 심하세요!!

    먹는걸로 맘상하고 먹는걸로 관계좋아지는건데
    배고픈 상황에서 저런 생각 당연히 들수 있지요

    주세요 라고 해야 그지근성인거지 걸로 맘상했다고 해서 님 거지라고 바로 말할수 있나요??

    원글님 민박주인은 그런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니 나름 노하우가 생긴거겠지요
    배고팠다 속상했다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잊기 바래요

    같이 먹자하면 감사한거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잖아요~~

  • 13. ㅋㅋ
    '13.10.22 10:20 AM (218.238.xxx.159)

    ㅋㅋ그저 원글이 하나 물어뜯자는 심산으로 글을 대하니..ㅉㅉ

  • 14. 댓글들 참...
    '13.10.22 10:24 AM (61.43.xxx.19)

    밥 같이 먹잔 소리 안했다고 나쁜 사람은 아니죠.
    하지만 국제선 타고 막 도착한 손님 . 밥도 안먹었다길래 나가서 사먹어라 하고 나혼자 후르룩 짭짭 밥 먹음. 까지만 했으면 좋게 봐서 개인적이구나 했겠지만. 그런 사람한테 직후에 돈뭉치 쥐어주며 심부름 시키고 거스름돈 계산까지 해주는건 그 인간의 네가지 없음과 말라비틀어진 인간성을 잘 드러내는 거죠.
    저 같으면 뭐 이리 미친 게 다 있나 하는 시선으로 나 그런 부담스런 심부름 못한다 거절했겠지만 마음 약한 원글님은 또 거기까지 가셨네요.

  • 15. ....
    '13.10.22 10:26 AM (114.204.xxx.187)

    인터넷 민박집 후기보면 진짜 인심좋다 이런 글도 많던데 제가 겪었던 한인 민박집 주인들은 아무리 사람 좋은 척해도 정말 딱 노련한 장사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던데요.

    진짜 먹을지 안먹을지 몰라도 빈 말이라도 같이 먹겠냐고 한번 권하기만해도 그게 다 인심인데....
    인터넷세상에 어차피 민박집 장사할거면 입소문도 상당히 중요한거 아닌가요. 그 말 한마디 권하는게 뭐가 어려워서 그게 다 자기민박 입소문 좋게 하는건데.
    주인과 손님으로서의 깔끔한 관계가 좋으면 최소한 자기 부탁도 하지 말던가.
    민박집 주인한테 별로 기대하지 마세요.

  • 16. 근데
    '13.10.22 10:32 AM (174.116.xxx.138)

    민박집해본 경험이 있어서 말씀드리는데
    처음엔 다 퍼주고 잘해줘요
    근데 나갈때 이상한걸로 클레임걸고 방 개판으로 쓰고 어떤 사람들은 냉장고까지 자기것처럼 뒤져먹어요.
    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면 아무리 밥때라도 그냥 권하긴 힘들더라구요 더군다나 한국 식료품 비싼데..

    주인장이 티켓 부탁한거는 좀 황당하지만요... 밥나눠먹는다고 꼭 인심좋은건 아닌거 같아요. 외국에서는 더욱요.

  • 17. 원글이
    '13.10.22 10:40 AM (210.109.xxx.130)

    맞아요. 제가 민박집 주인이어도 밥 선뜻 권하긴 쉽지 않았을거고.
    근데 만약 상대가 그렇게 해준다면 감동이었을테구요~
    타산지석이라고..그 때일로 많이 배웠구요
    물론 전 먹는 것은 꼭 나눠먹자 주의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서도..(많은 한국인이 그러겠죠)

    암튼 그래서 배고프거나 목마른 상대에게 물한잔 밥한그릇이 얼마나 그 사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나 하는 생각도 해봐요
    성경에서도 배고픈 에서가 팥죽한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넘기고
    김유신장군(?)인가도 목마를때 우물가에서 물한바가지 떠준 여인네에게 장가를 든것처럼 말이죠..ㅋㅋ
    그래서 오늘 베스트글 AS기사 밥차려주는 댓글들이 저를 더욱 기분좋게 해주었어요

  • 18. ,,,
    '13.10.22 10:46 AM (119.71.xxx.179)

    물어보면, 먹었다 할줄알고 그랬겠죠 ㅎㅎㅎㅎㅎㅎㅎ 계산적이라 얄미운거임 ㅎㅎ

  • 19. 댓글들이 참..
    '13.10.22 11:13 AM (125.177.xxx.190)

    원글님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상황이었으면 적은 양이라도 좀 권하는게 인지상정이죠.
    게다가 왜 티켓 부탁을 한대요? 저같아도 열받았겠어요.

  • 20. 참...
    '13.10.22 11:27 AM (222.107.xxx.181)

    저도 원글님 이해해요.
    거덜나긴 왜 나요
    참 인심 고약하네요.

    저 신혼시절에 안방 벽지 일부가 곰팡이가 펴서
    도배해주러 오신 분이 계셨어요.
    맞벌이라 저희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에 오셨길래
    없는 솜씨로 만든 짜장면 같이 드시자고 한그릇 드렸습니다.
    그거 해주고 내가 부자되는 일이에요
    맛이있든 없든 맛있게 드셔주는것도 좋구요.
    서로 조금씩 베풀면서
    손해보듯 사는게 좋습니다.

  • 21. 미나리
    '13.10.22 11:39 AM (175.126.xxx.63)

    저는 모르는 사람하고 한상에 같이 먹는거 진짜 싫어해서
    민박집 주인이 먹자고 해도 안먹었을껀데..

    한식아니고 양식이었다면 먹을꺼고요...
    찌개나 반찬 같이 먹는거 쫌 그래요.

  • 22. 밥은 안 권할 수 있는데
    '13.10.22 12:28 PM (58.236.xxx.74)

    외국식 한국식 제 편한대로 믹스가 문제네요.

  • 23. 공감
    '13.10.22 2:04 PM (61.82.xxx.136)

    밥이야 한 번 저렇게 좋은 게 좋다고 주기 시작하면 너도 나도 달라고 할 경우 많으니 그냥 딱 선 긋고
    안 준다면..이해는 한다지만
    그럴거면 저런 표 부탁도 하지를 말아야죠.
    기준이 없으니 욕 먹을만하네요 뭐~~

    여기서 원글님이 열 받은 건 저러면서 표 사다달라고 하니까 어이없는건데 무슨 거지근성 어쩌고 주인이랑 똑같네 어쩌고 소리가 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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