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甲질로 인해 기분 완전 다운입니다.

츄리러브 조회수 : 1,431
작성일 : 2013-10-21 16:23:09

어제는 정말 화창한 가을 날씨에 신랑 회사 가을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결혼 후 처음이라 참여는 안하더래도 먹을 것도 많고 회사 구경도 시켜준다고 해서 늦잠 안자고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갔습니다.

여긴 지방이구요.  대기업이 지역을 먹여살리는 곳입니다.  그 밑에 딸린 협력사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구요.  거의 젊은 청년들부터 50대 주부까지 다양합니다.   정직원, 협력사 직원 합쳐 4,000여명이 되니 그 가족들까지 합치면 엄청난 규모의 행사인거죠. 

이런 날은 거의 어린이날 행사 수준으로 아이들로 바글바글 거리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많고 신나게 다들 뛰어놀았습니다.   50대 주부들도 사춘기 자녀들에게 엄마가 일하는 회사 전경도 구경 시켜주고 바베큐 파티도 하고 즐겁게 담소 나누며 있다가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 계주 결승이 있어 다들 팀별로 치어리더의 구령에 맞쳐 응원전도 열심히 하며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팀 구성은 협력업체 몇 곳과 본사의 몇몇부서가 섞여 하나의 팀이 만들어졌구요.   서로 한마음 한뜻으로 한팀을 응원하는거죠. 그러고 경기가 다 끝나고 앉아 맥주와 치킨도 먹고 삼겹살 고기 맛있다며 먹고 있는데...

정직원중 직위가 어느정도 있는 키 큰 남자가 옆 쪽 테이블에서 열을 내며 떠들더라고요.   팀이 진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듯했습니다.  아주 승부욕이 있는 양반이구나 하며 별 생각 없이 열심히 맛난 고기를 먹고 있었는데....

점점 언성이 커지더니 자기가 손에 들고 있던 카다록등 종이 몇장을 집어 던지면서 저희 협력회사의 이름을 말하면서 너네 제대로 못해?  앞으로 000 (회사명) 어떻게 되나 봐!  하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저희 협력사 직원이 계주에 참가를 했는데,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 정직원쪽 팀 소속으로 뛰게 됨으로 인해 지게 되었나봐요.   제대로 그딴 것도 못한다고 난리를 치니 저희 협력사의 사장님은 좋게 좋게 빌면서 미안하다고 수그리고... 사장도 정규직 퇴직 직원이니 그 사람과 잘 아나봐요.  서로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거지 뭘 그러나 하면서 달래주시더군요.  잠잠해지며 그 사람이 가고 나서 사장님은 놀란 직원들 사기 북돋아 주려고 웃으면서 한잔~ 하자고 하고... 저 사람이 술 좀 먹고 취했나보다고...승패가 중요한게 아닌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 우리끼리 웃고 즐기자 이러면서 기분 풀어주고자 애를 쓰시더군요.

고기 맛도 떨어지고 다들 무슨일인가? 웅성웅성 하니 또 그 인간이 나타나선 재차 불만을 토로합니다.

신랑이 결국 집에 가자! 하고 저흰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정말 좋은 날씨에 가족끼리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 그 자리엔 엄마 아빠 따라 기분 좋게 따라온 아이들 청소년들 할머니 할아버지 몇몇분도 있었습니다. 

체육대회 행사도 정직원 비정규직 할거 없이 화합의 장이 되고자 하는게 취지이지 않겠습니까?

정말 마음 같아선 동영상이나 사진 찍어 회사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올려서 신상털이 되어 망신 좀 주고 싶더군요.    지역의 대부분이 그 회사에서 벌어 먹고 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과의 차별이 있다보니 이웃끼리도 바라보는 차별이 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아이 엄마끼리도 갭이 생기게 되네요.    

제 신랑은 제 기분 살려주려고 옷도 사주고 여기저기 드라이브해서 산, 바다도 보여줍니다. 저한테 미안한 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찡하네요.

 

IP : 115.143.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3.10.21 4:29 PM (1.216.xxx.180)

    울산이신가봐요?
    노조 넘 강성해서 어쩔땐 무섭더라구요. 그 테두리 안 사람들은 편할지 몰라도..

  • 2. 우와~~
    '13.10.21 4:45 PM (110.45.xxx.22)

    세상에 뭐 그딴 재수없는 인간이 다 있답니까;;;;
    글 읽는 내내 화가 나서 저딴 인간은 그냥 콱! 죽어버려야 주변사람들이 편할텐데 하는 험한 말이 절로 나옵니다ㅠㅜㅜ

  • 3. 인생
    '13.10.21 4:55 PM (202.30.xxx.226)

    다 부메랑이구요.

    먼저 된 자가 꼴찌 되기도 하고 그래요.

    원글님 남편분이..집에 가자! 하셨으니..원글님은 맘 푸세요.

  • 4. ...
    '13.10.21 5:21 PM (119.64.xxx.76)

    직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덜된 인간은 임원은 못될겁니다. 위로를 ㅠㅠㅠ

  • 5. ...
    '13.10.21 6:41 PM (49.1.xxx.247)

    절대 실명쓰지마시고, 익명에 커뮤티니에서 소문흘리셨으면 좋겠어요.좀.
    아휴, 아주 국가권력을 손에쥐면 히틀러 나시겠구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304 부산에 교정 잘하는 치과 좀 소개해주세요 2 돌출입 2013/11/08 1,600
317303 대한민국에 믿고 볼 뉴스는 손석희 뉴스 하나 밖에 없네요 8 ㅇㅇ 2013/11/08 1,068
317302 응답하라 핸드폰으로 실시간 볼수있는데 없나요? 9 +_+ 2013/11/08 2,034
317301 위약금때문에 유선방송 해지를 못하고 있어요 4 진홍주 2013/11/08 2,771
317300 어제 올려주신 유시민 김어준 동영상 6 ㅇㅇㅇㅇ 2013/11/08 1,634
317299 전세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중에 집주인이 바뀌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1 세입자 2013/11/08 5,753
317298 영국 현지 언론.. 박근혜 꽈당 장면 보도.. 6 실족박 2013/11/08 2,257
317297 82에 좋은글이 너무 많아 저장하고 싶은데요 4 산애뜰 2013/11/08 1,258
317296 응답하라 1994 시작했어요 25 ,,, 2013/11/08 3,291
317295 두부가 맛있으세요? 26 요리초보 2013/11/08 3,789
317294 비밀 질문.. 1 highki.. 2013/11/08 1,280
317293 교회를 다시 나가보려고 하는데요 조언 부탁드려요 11 ella 2013/11/08 1,409
317292 연희동 멧돼지는 3 서울 2013/11/08 1,128
317291 노블레스 파티 /// 2013/11/08 961
317290 영어 접속사 that, 어떻게 끊어서 읽나요? 11 201208.. 2013/11/08 1,525
317289 서울에 있는 대학교 11 인서울 2013/11/08 3,860
317288 자네라는 호칭말이에요. 21 의문 2013/11/08 4,760
317287 효소에 곰팡이 즐거운맘 2013/11/08 1,247
317286 이진욱씨 말투랑 목소리가 정말 멋져요 5 선우 2013/11/08 1,860
317285 갑상선 혹에 대해 궁금해요. 4 가을~ 2013/11/08 2,930
317284 예전엔 도피유학도 많지않았나요? 13 ,,, 2013/11/08 2,127
317283 공부는 머리로 하는게 아닙니다. 6 공부 2013/11/08 3,238
317282 젖이 안나와서 우울해요.. 34 해피마미 2013/11/08 3,813
317281 기득권이 갈수록 공고화되어가나봐요 18 ... 2013/11/08 2,547
317280 코슷코 치즈 추천해주세요~ 3 ^^ 2013/11/08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