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어떤 분이신가요?

.. 조회수 : 1,951
작성일 : 2013-10-20 01:02:46

우리 아빠는 딸만 4명을 낳으시고,

평생 가게일만 하셨어요.

아들이 없어그런지. 70살이 다되는 지금까지 일을 안놓으세요..

 

어릴 때는 엄마를 많이 때렸구요.

지금은 술을 끊었지만, 술도 많이 마시고,

술마시는 날이면 엄마를 개패듯이 패고,

저희 넷는 맞을까봐 숨어있어야 했어요.

 

교회다니는 걸 싫어해서

스케치북에" 00국교"(국민학교)라고 적은 걸 보구선 ..오해하셔서.. 동네돌아다니면서 때렸어요

제기억엔 엄마는 늘 눈덩이가 파랗게 되어 있었고, 이빨 사이에서는 피가 나올때도 많았어요.

자식이나, 엄마한테는 ㅆㅂㄴ 이라는 말은 기본으로 하시구요.

 

아빠가 형제가 많았는데, 다 놀고 먹는 형들이었고,

아빠는 초등학교도 졸업 못하셨는데,..추운겨울에 아이스크림 장사해서 돈 벌면 형들이

흰구두 신고 발로 차고 해서 돈을 다 뺏겼구요.

 

큰아버지중에서 정신지체이신 분이 계셨는데

그분도 아빠가 모시고, 할머니도 아빠가 모시고 계셔서

가난한 집에 식구만 8명이 넘은 적도 많아요.

 

아빠가 경제력이 정말 강해서 자식들한테 피해안주고 손 안벌려서

먹고살기 힘든 우리도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한데요

 

자식 4명 결혼시키면서 돈 100만원도 안쓰셨어요. 오히려 부조금들어온거 다~보태주고 왔지요.

자식들이 커서 이제 하나둘 시집가고

사위도 생기니까

대놓고 욕은 안하는데.........

 

저는 시집가기전까지 아빠로부터 정말 해방되고 싶었어요. 이혼을 하더라도 아빠하고 살다간

정신병자 될거 같더라구요

아빠는 자신의 형제들한테 피해의식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번 쉬는날에는 새벽 4~5시부터 일어나 십수년전 얘기를 하면서

혼자 열받아서 이새끼저새끼..개새끼 욕을 하고..

저는 그 소리를 듣고 깨고..그 세월이 몇년동안 지속되고,

 

경우도 없어서..빌라 앞에 6시에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빌라 사람들이 다들리도록

"안녕하십니까..어디가세요.."하고 거의 마이크 댄 목소리로 크게 말하곤했어요.

그래도 제가 시집가기전에 취직도하고 해서 아빠 보험도 들어주고요.

외식도 시켜 드렸는데

단호박유황오리 사드리면..."이새끼가 희안한거쳐먹으로 오란다"하며

집으로 쓩 가버리시고....

고기집에 고기먹으로 가면 사람들이 다 보는 장소에서 벨트에 지퍼까지 풀어서 다시 고쳐메는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십니다.

 

제가 결혼할때 친적들이 와서 하루정도 묵어가면

그 친적들 음식비용 때문에 엄마한테 스트레스 주고 욕을 해대서

제가 음식비용부터 다 챙겨서 드렸구요.

아빠가 결혼전에 제가 사준 양복을 제가 보는 앞에서 가위로 다 찢어버려서

다시 양복사라고 돈을 드렸어요 그 돈만해도 거의 100만원에 육박하네요

 

둘째언니는 못산다고 무시하며, 마흔이 다된 언니한테 기분이 틀리면

귀싸대기 올린다고 폐악을 부리구요.

큰언니한테는 둘째언니 욕하구요

저는 지금은 재혼해서 잘 살지만, 이혼했을때는..........

"니는 왜 동네부끄럽게 이혼을 쳐했어?" 이렇게 말씀하시고

타지에 힘들게 있는데 엄마구 아빠구 한번도 안오셨어요

엄마도 그런 아빠와 평생 사느라 힘들었다고..

어릴때 자식들 따뜻하게 보듬어주신적 없고

솔직히 손한번 잡아주신적 없어요.

그냥 본인 화장품이나, 옷 사고..

제가 여고생때 스킨로션 없어서 언니꺼 훔쳐서 바르다 많이 혼났다면 말 다했죠.

 

그래도 불효는 아니다 싶었는데요.

아빠가 이번에 뇌경색이 오셨어요.

병원에 빨리 가야되는데

안가고 본인 스스로 약초 캐서 낫겠다고 ..엄마랑 언니랑 설득을 햇는데

그 와중에 또 이년저년 씨*년 부터..욕을 하고 난리

애써서 병원에 입원시켜 놨더니

5인실에서 새벽4시에 엄마한테 욕을 하고 집에가겠다고 난리를 쳐서

사람들이 '저아저씨랑 도저히 같은방 못쓰겠다고'난리가 나고

언니가 입원해야한다고 집에 못가게 하니까

닌겔을 집어던지고, 귀싸대기를 날리고......어휴...

그래서 할수 없이 약만 타서 퇴원수속밟고..

 

집에와서는 또 엄마한테 약초 안캐주고 부황안떠준다고..

칼을 가져와서..내가 죽을꺼다 내가 죽었으면 좋겠냐고 협박을하고..

빈속에 소주를 찾고...

 

언니들이 지금 아무리 부모라도 외면하고 싶다고..

보통이어야지..이해를 하지..하고 있구요.

엄마는 그런딸들한테 엄청 섭섭해 하구요.

내가 돈이 있는 부모라도 이랬겠냐며..섭섭해하는데..

우리는 부모한테 돈 요구한적도 없구요.

오히려 명절에는 빠지지않고 꼬박꼬박 가고,

두달에 한번 가고, 갈때마다 용돈 줘요.

 

거기다가..보험료에 큰돈들때마다..그나마 형편이 나은 저랑 셋째언니가

100만원 200만원씩 쾌척하구요.

근데 다들 집도 사서 대출도 많아서...잘 사는 사람이 없어요.

그냥 고만고만하게 사는데...

 

우리 자매는 그냥 보통의 부모.

말만 통하는 부모였으면해요.

 

제 시부모님하고는 10분넘게 대화를 할때도 잇는데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너무 신기하더라구요

대화가 되는 부모요...

 

아 이런부모도 있구나..싶더라구요. 

 

얼마전에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아빠가 죽어도 눈물이 안날까봐..무섭다고..

 

아빠가 불쌍해서 답답하기도하구요

아빠가 아픈데..아빠는 왜저럴까

왜 인격형성이 저렇게 되었을까..

그런생각에 하루종일 기분 안좋네요...ㅠㅠㅠ

 

아빠랑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친구

아빠랑 영화보는 친구

아빠랑 대화가 되는 친구..너무 부러웟는데

나이가 들면 그러면 안된다고..생각했기에 계속 밀어냈는데..

지금은 그냥 아빠가 보통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IP : 119.203.xxx.6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너 마을 아줌마
    '13.10.20 1:06 AM (211.210.xxx.248)

    토닥 토닥............

  • 2. ..
    '13.10.20 1:12 AM (218.238.xxx.159)

    아버지 불쌍한 분이세요 사랑을 받지도 못하고
    얼마나 외로우셨겠어요. 대학나와도 이렇게 힘든세상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나와서 8식구 건사하고
    님을 끝까지 양육해주셨잖아요...그것만으로도 대단하신거라고 봐요..
    그냥 너무 불쌍하다 안쓰럽다 그렇게만 봐주세요....

  • 3. 토닥토닥.
    '13.10.20 2:14 AM (188.23.xxx.99)

    네. 아버지 불쌍한 인생 맞아요. 그런데 본인 불쌍한 인생타령으로 마누라랑 자식까지 도대체 몇 명을 고생시키는건가요.

  • 4. ...
    '13.10.20 2:35 AM (49.1.xxx.247)

    어휴, 이런경우에 아버지 불쌍하다고 이해하고 가련하게 봐주라고 하면 안됩니다.
    가족에 정신병자 한명 있으면 가족들 다 힘들게됩니다. 그 불쌍한 인생으로 대체 몇명을 더 정신병자로 만들어야 속이 풀릴건가요. 님이나 언니들 정녕 다 착하네요. 자식된 도리 그만큼하면 됐으니 이제 그만하세요.
    님 앞길 챙기고, 님 실속 챙기세요. 부모님꼐 돈 계속 드러봤자, 내가 패악부리고 욕설을 해서라도 니네를 쥐고 흔들어야 이것들이 꼼짝못하고 부모 잘 모시지 그럴겁니다. 그리고 변하길 기대하지도 마세요.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변하지 않을분입니다.

    저 역시 제 아버지 장례식장에도 안가고싶은 사람입니다.

    다행히 님은 지금 결혼해서 남편도 있고, 상식이 통하는 시부모님도 계시고, 대출을 냈을망정 자기집을 소유할정도의 경제적안정성도 있으니 이제 제발 친정하고는 당분간 발길끊고 님 인생에 충실하세요. 나는 왜 저란 부모밑에서 태어났어야만했나...저도 그 명제로 마음고생했는데 결국 답은 없어요. 그냥 랜덤이고 제가 운이 없었을뿐이죠. 제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에요. 그러니 서른이후부터의 인생은 제 스스로 만들고있으니 거기서 만족할뿐입니다. 연락은 친정어머니 통해서만 하시구요, 하고싶은말 있으면 하세요. 욕하고 폭력쓰려고하면 안보면 그뿐입니다.

    전 제 자식을 통해서 절 치유하고있어요. 자식한테 제가 되고싶었던 부모역활을 해줌으로서 어릴적 힘들었던 제 자신도 보듬고있답니다. 뭐 제 자식입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요.

    많이 힘들었던 과거, 자신을 많이 토닥거려주시고, 친정엔 더이상 신경쓰거나 에너지를 쓰지 않으셨음해요.

  • 5. 그냥 ...
    '13.10.20 3:29 AM (39.7.xxx.65)

    안보고 살면 됩니다
    병원치료 받든 부황을 받든 그사람의 선택입니다
    신경쓰이먄 돈이니 얼마 부치고 마음에서 놓으세요
    부모라서 안쓰럽지만
    전 이제 놓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6137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시는 분 계신가요?ㅠㅠ 6 고민 2013/11/06 4,287
316136 쌀뜬물 어떻게 만드나요? 2 부끄 2013/11/06 925
316135 베이킹 파우더 아주 좋은 것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3/11/06 1,330
316134 6일 2시 검찰청 정문에 몰려들 군중 1 .,.. 2013/11/06 531
316133 윗집이 내력벽을 철거하고 확장을했는데 4 누수 2013/11/06 9,744
316132 요요 현상 NO! 먹으면서 다이어트 2 스윗길 2013/11/06 1,199
316131 유부남이랑 바람피는... 5 흠... 2013/11/06 5,823
316130 진명 전 이사장이 학교지배권을 매각해서 구속됐다는데 1 ᆞᆞ 2013/11/06 675
316129 부모님 기대에 맞는 남자 7 고양이토끼 2013/11/06 1,819
316128 이 나이까지 직접 목격한 기이한 한국 역사들 뭐가 있나요? 10 오래살다 2013/11/06 2,638
316127 밤 12시 지금 서울광장 상황 1 ... 2013/11/06 1,146
316126 샌디에고 지금 날씨 어떤가요 4 여행 2013/11/06 911
316125 영화) 스포주의 - 진링의 13소녀 3 브리짓 2013/11/06 1,432
316124 제 글 지웠습니다.. 재취업5개월.. 2013/11/06 528
316123 공지영 웃긴 아줌마 36 암튼웃겨 2013/11/06 11,505
316122 근데 왜 박 대통령 각하께서는 외국 나가실 때마다 한국말은 빼 .. 21 ..... 2013/11/06 3,162
316121 혹시 호주 멜버른 사시는분 계심 답변 부탁 드려요.. ^^ 3 일단 가자구.. 2013/11/05 866
316120 정장스타일 남자 패딩 4 남자패딩 2013/11/05 2,287
316119 메틸알콜 버리는법 좀 알려주세요 8 메탄올 2013/11/05 7,045
316118 콩나물을 무침 말고 2 몰라요 2013/11/05 934
316117 터틀넥을 못 입겠어요 - 저같은 분 또 계신가요? 15 터틀 2013/11/05 4,541
316116 창작동화,인물동화 추천해주세요. 6세 2013/11/05 451
316115 이름좀알려줘요!! 단풍 2013/11/05 312
316114 다시 보는 노짱의 영국 방문 ㄷㄷㄷㄷㄷㄷㄷ 有 19 slr펌 2013/11/05 4,271
316113 죽을 운을 경험하다. 5 2013/11/05 2,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