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재탕에 삼탕은 기본 '민망한 창조경제 / 경향

기가차 조회수 : 639
작성일 : 2013-10-19 18:24:33
재탕에 삼탕은 기본 '민망한 창조경제'

경향신문 | 권순철 기자 | 입력 2013.10.19 17:02

축산분뇨 처리사업 등 이름만 갖다 붙인 '창조 사업' 수두룩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창조경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박근혜 정부가 내년부터 추진하겠다고 국회에 제출한 창조경제 실현 사업들 중 상당수가 기존 사업의 재탕 삼탕으로 이름만 창조경제를 갖다 붙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노웅래 의원(민주당)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창조경제 실현계획 관련 사업 2014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가 창조경제 사업이라고 제출한 사업들은 대부분 과거 정부부터 진행돼 왔던 사업들로 '무늬만 창조경제' 사업이었다.

 이전부터 해오던 사업 포장만 바꿔

중소기업청(중기청)은 중소 지식서비스 기업 육성, 창업 선도대학 육성을 창조경제 사업으로 내세웠다. 중소 지식서비스 기업 육성 사업과 창업 선도대학 육성 사업은 내년 예산으로 각각 75억원과 508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들 사업은 해마다 중기청이 해왔던 사업들이다. 중소 지식서비스 기업 육성 사업과 창업 선도대학 육성 사업은 이명박 정부 때도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및 글로벌 진출 강화'라는 전략목표 아래 중소·중견기업 수출경쟁력 강화 사업과 산업기술 국제협력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 역시 기존 사업을 창조경제로 그럴 듯하게 포장을 한 데 불과하다. 우리 경제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중소·중견기업을 키운다는 중소·중견기업 수출경쟁력 강화는 올해에도 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사업이었다. 내년에는 창조경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91억55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우리나라와 외국의 기술 공동개발 등을 지원하는 산업기술 국제협력 사업 역시 과거부터 이어져온 사업이다. 산업기술 국제협력 사업은 내년에 505억5200만원의 예산이 편성됐다.

해양수산부(해수부)와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도 '창조경제 사업' 리스트에 이미 하고 있던 사업을 올렸다. 해수부는 해양장비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60억원)을, 농식품부는 축산분뇨 처리시설 사업(45억원)을 창조경제 사업이라고 미래부에 보고했다. 심지어 정부 때마다 하고 있는 정부조직 진단사업도 창조경제 사업으로 둔갑했다. 정부는 안전행정부(안행부) 소관인 정부조직 진단관리사업이 '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창조경제 문화 조성'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창조경제 사업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직이름·직위에도 '창조' 덕지덕지


미래부가 국회에 제출한 창조경제 실현계획과 관련한 세부 사업을 보면 총 340개 중 각 부처의 창조경제 관련 신규 사업은 40개로 11.7%에 불과했다. 예산규모로 보면 더욱 미미하다. 전체 340개의 총 예산이 6조4900여억원인 데 비해 신규 사업 예산은 3406억원(5.2%)에 그쳤다. 창조경제를 외치면서도 정작 새로운 사업은 창조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부처가 박근혜 대통령과 코드를 맞추기 위해 기존의 사업을 창조경제 사업이라고 부풀려 제출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각 부처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와 관련해 무엇인가 내놔야 한다는 압박감이 매우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창조경제 실현 사업 중에서 순수하게 창조경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10%대에 머문다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가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아닌 기존 사업에 이름만 바꾼 '무늬만 창조경제'라는 것을 방증한다"며 "박근혜 정부는 뜬구름 잡기식 창조경제가 아닌 서민경제를 살리는 실질적인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창조경제 사업이라고 해서 기존에 없었던 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예산안에 편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하지만 기존의 사업이더라도 실제 사업 방향과 내용에서는 과거와 전혀 다를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가 창조경제라는 미로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정부는 창조경제와 관련해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88개의 세부과제를 발표했다. 매달 15개 꼴이다. 그러나 정작 계획대로 실현된 것은 거의 없다. 미래부는 지난 4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①상상도전창업 국민운동 전개 ②제3차 과학기술기본계획 수립 ③SW혁신전략 수립 ④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능지구 육성계획 수립 ⑤이용자 선택형 요금제 출시 등을 100일 안에 이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중 계획대로 시행된 것은 상상도전창업 국민운동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실행이 늦었거나 아직까지 이행조차 되지 않았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성엽 의원(민주당)은 "박근혜 정부는 아직도 창조경제의 대표 사례로 싸이와 개콘(개그콘서트)을 언급하고 있다"면서 "창조경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차분한 계획 없이 모양새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각 부처가 조직과 직위에 '창조' 또는 '창의'라는 단어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최재천 의원(민주당)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모든 부처에 창조행정담당관, 창조기획재정담당관, 창조행정인사담당관이 생겨나는 등 70여개에 이르는 정부부처 조직과 직위에 '창조', '창의'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 기존의 행정담당관, 기획재정담당관, 행정인사담당관에 '창조'라는 단어만 붙인 것이다. 최재천 의원은 "이번에 조사된 중앙 정부부처 외에 자방자치단체를 포함한다면 '창조', '창의'가 붙은 조직과 직위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며 "조직에 '창조', '창의'란 단어만 덧붙인다고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http://media.daum.net/economic/newsview?newsid=20131019170208162

IP : 112.145.xxx.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름부터 지어놓고
    '13.10.19 7:17 PM (211.223.xxx.54)

    아기를 낳는 경우는 있어도, 없는 '창조'를 찾아다니니...

  • 2. 모로
    '13.10.19 7:33 PM (123.214.xxx.252)

    아 윗님ㅋㅋㅋㅋㅋ
    이번 정부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입니다.
    정부 무진장 비판했던건 노무현정부랑 이명박 정부 초기 정도인듯...

  • 3. 존심
    '13.10.19 9:25 PM (175.210.xxx.133)

    겡제에서 창조로 바뀌었구만...아이구 창조야 니가 고생이 많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1113 영수 대학 어딘가요? 2 .. 00:25:11 240
1771112 쉑쉑버거의 쉑버거 칼로리 어느정도 일까요? 궁금 00:24:21 23
1771111 인간 삶에서 잠과 치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어요. 2 오복 00:17:21 432
1771110 밑가슴둘레 82면 브라 80? 85? ㅈㄹ문 00:13:10 51
1771109 공제+퇴직연금 거의 20억.. 4 ........ 2025/11/06 1,067
1771108 공정 끝나고 없어졌어요 6 인테리어 공.. 2025/11/06 684
1771107 병원은 꼭 여러군데 가봐야해요 10 ㅡㅡ 2025/11/06 1,133
1771106 김건희가 왕이 쓰던 백동촛대를 관저로 가져감 14 역대급무개념.. 2025/11/06 1,464
1771105 전한길, 대통령 남산 나무에 매달면 1억… 5 .. 2025/11/06 809
1771104 카톡 ..업에이트 거부하는 설정....하는거 없어졌나봐요 2 카캌오 2025/11/06 798
1771103 '몸살'났던 이 대통령, 헬기 타고 산불 점검 13 ㅇㅇ 2025/11/06 890
1771102 계약만료로 실직했는데 실업급여 신청하러가요 11월 2025/11/06 336
1771101 내가 못나고 못된거 알아서 더 화가나요. 1 .... 2025/11/06 668
1771100 저 아래 거상한 연예인 사진보며 1 .. 2025/11/06 1,032
1771099 메이커장판하고 싶은데요 2 어디로갈까요.. 2025/11/06 315
1771098 다리가 잘려 뼈가 드러난 고양이 수술비 도와주세요. 3 도움부탁드립.. 2025/11/06 422
1771097 반찬 재활용 하는거 너무 싫어요 방법없나요 진짜ㅠㅠ 13 식당 2025/11/06 1,867
1771096 분리수거하러 나갈때 이웃분들이 도와주세요? 27 D.d 2025/11/06 1,983
1771095 요즘 ...메이드 하다란 말 진짜 웃겨요 6 보그병신체 2025/11/06 1,526
1771094 경수 바지안입은거 충격이었어요 7 ㅡㅡ 2025/11/06 2,567
1771093 요즘은 스트라이프티 이너로 안입나요? 3 2025/11/06 755
1771092 재일교포 유투버들 윤어게인으로 변신 7 .. 2025/11/06 836
1771091 주물럭,볶음,두루치기 차이점이 뭔지요? 2 금이 2025/11/06 811
1771090 14개월 아기한테 소리지르는게 말이 되나요? 9 Qaz 2025/11/06 1,282
1771089 암웨이하는 사람과 친해졌는데 별 요구 안 하겠죠? 6 .. 2025/11/06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