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쌍둥이 출산..50일 되었어요..^^;

광화문연가 조회수 : 2,034
작성일 : 2013-10-17 14:39:24

출산한지 50일된 남매둥이 엄마입니다.

서른중반에 쌍둥이를 낳고보니 체력적으로 힘드네요.

애를 낳으면 친정엄마 생각이 간절할꺼라는데.. 재작년에 암으로 급작스레 돌아가신 엄마생각이

아직까지는 덜 하네요.

다행히도 좋으신 시댁을 만나.. 시어머님이 집에 오시면 저 힘들다고 저녁에 애를 데리고 주무시고,

병원다니라 하고. 한약지어주시고..(제가 몸이 좀 약해서요)

평일에는 종일 씨터이모님 오시고, 이모님도 좋으셔서 아가도 예뻐하고 애기들 잘때는 집안일도 하시고..

평일저녁과 주말에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동참하고..

오히려 저는 약간 방관자(?) 입장인데 .. 남편은 애들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저 힘들지 않게 새벽수유도

본인이 다 하구요..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르다며, 회사에도 서너번씩 전화하구요.

제가 힘든시간은.. 씨터이모님이 가시고 저녁 7시 ~ 9시반... 남편퇴근할떄까지와 .. 아침 7시~ 오전10시까지

이때에요.. 가끔은 둘다 푹자기도 하지만 둘다 울때는 .. 휴 ~

혼자면 울리지 않아도 될텐데 꼭 한명은 울리게되니까요..

이것도 힘들다! 해서.. 평일낮시간에는 혼자 도서관에도 다녀오고, 아파트단지 걷기도 하고..

집앞 커피숖에 나와서 커피도 마시고.. 후배나 친구들 오면 저녁시간에는 바람도 쐬고 오라고 하고..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쌍둥이 혼자 키우는 분들도 있을텐데 .. 제가 너무 엄살이 심한거 같기도하구요..

그런데..궁금한건..

원래 모성애라는건.. 어떻게 생기는건가요> 저는 애기들이 이쁘지만 복직할 내년말만 기다리고 있어서..

내가 너무 차가운 여자인가?혼자 자책감이 들어서요.원래 아가들을 그리 예뻐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애기이고.. 시험관으로 어렵게 (난소기능저하로 애기는 어렵게 갖게되었는데, 시험관 1차만에 둥이를

갖게되었어요) 가졌는데도.. 임신중에도 전혀 힘들지 않게 38주에건강하게 출산..

내새끼! 이런맘이 없고.. 보면 이쁘기는 한데 옆집애기보는것처럼 그런맘이 들어서요.  한명만원하다 둘이 생겨서

그것을 제가 못 받아들이는가싶고.. 근데 이런맘이 들면 아가들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다른사람들보면 다들 태명도 불러가며 예뻐죽을라하던데요..

남편은 보기만 해도 배가부르다며 밥안먹어도 좋다구.. 정말 밥안먹고 애만보고 있습니다.

응가치우고 우유멕이고.. 저는 그렇지는 않구 엄마의 행복이 아이의 행복..이런생각으로

밥도 먹고.. 자는 틈에 커피도 내려먹고..

틈틈히. 복직후 승진을 위해 공부도 하고있는데..

내가 너무 모진거 아닌가? 싶기도하구요..

다들 어떠쎴나요? 모성애라는건 원래 아가들하고 우여곡절끝에 생기는건가요? 아님..저처럼 원래 이런사람도

있나요? 저는 부모님께 엄청 사랑을 받았는데도 이러네요..ㅜㅜ

그리고.. 산후풍..

저는 지금 발바닥이 너무 아프고 ..칼로찌르는듯한..발이 넘 시려서요..

다른분들도 이러셨는지..~

친정엄마가 있으면 이런저런 물어볼껏도 많을텐데 물어볼곳도 없고..그나마 신랑과시댁이 잘해줘서

엄마생각이 아직까지는 덜하구요..

육아을 '책'을 통해 알아가려고 책만 열심히 보고있는데.. ebs다큐도요..차라리 일을 어떻게 해치운다..^^

이런마음인데 육아는 참 어렵네요.. 애기 안는것부터.. 어디가 불편한지.. 어떻게 널 사랑한다고 표현해야하는지..부터..

이아이의 성장을 오롯이 책임져주어야한다는 생각이 어깨가 무겁네요..

좋은부모가 된다는거..

참어렵네요..

IP : 121.141.xxx.12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17 2:41 PM (116.39.xxx.32)

    그냥 님 성향자체가 그런거같아요...

  • 2. 조금은
    '13.10.17 2:46 PM (116.39.xxx.141)

    애들과시간을보낼수록 모성애가 커집니다.
    저두 첨에 그랬어요. 애들과 정이들고 추억이 생기면서 사랑도 점점 커지죠.

    근데 아주좋은조건이네요
    저는 혼자 둥이보는데 그럭저럭 할만해요.
    혼자 외출 커피 운동이런건 한번도 못해봤지만요.

  • 3. 아직
    '13.10.17 2:48 PM (180.224.xxx.207)

    50일이면 아기 예쁜 것 보다 힘들다는 느낌이 더 많을 때고요
    님이 목이 많아서 도와주는 손길이 많다 보니 아직 더욱 엄마란 실감이 안 들어서일 수도 있어요.
    수유도 분유수유 하면 다른 사람이 먹여줄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모유만 먹이다 보니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아기를 품고 있어야 했는데
    그 시간이 미친듯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나고 나면 아기에 대한 책임감이나 애착감이 거기에서도 오는 것 같아요.

    아마 아기가 100일 쯤 되어서 눈도 잘 맞추고 옹알이하고 방긋방긋 웃고 뒤집기 하고...
    그러다 보면 아기에 대한 애정이 점점 더 생길 겁니다.

  • 4. ..
    '13.10.17 3:02 PM (220.120.xxx.143)

    진짜 그떈 애기가 언제나 이뻐지나 그것만 세아렸죠 지금 님 몸도 힘들고 맨날 울고 보채는 애기라
    이쁜건 정말 안생기는데요 그 험한 시절이 지나다보니 우리 새끼..이런 맘이 절로 들고 정말 불면 날아갈까
    막 걱정되고 너무 이쁜것같고 그렇네요 ㅎㅎ
    애기로써 이쁜건 지나보니 신생아시절 백일이 절정인것같구요 그 담엔 귀염둥이 그 자체!!

  • 5. ...
    '13.10.17 4:12 PM (82.233.xxx.178)

    애를 낳자마자 모성애가 폭풍처럼 밀려오는 사람 드물걸요?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해서 적게는 3개월~1년 이상지나면서
    애착형성이 되고 그 애착관계가 단단해지는거겠죠.

    육아에 대한 기본생각이 없진 않으실테니
    아이가 어릴수록 동물적으로 키우는게 정답이라 믿어요.
    먹이고, 재우고, 닦아주고, 안아주고, 물고빨고
    힘들어도 눈맞추고 예쁘다 무한반복.
    그러다보면 어느새 내 새끼를 보면서 가슴이 찌르르한 경험을 하실거예요.

  • 6. 시간
    '13.10.17 4:50 PM (175.196.xxx.17)

    시간이 중요해요. 어느날 며칠 씨터 안오시고 혼자 케어해보세요. 그럼 정이 새록새록들꺼예요. 어느정도 절대적시간동안 아이들을 끼고 있어야 애착관계생기는 거예요.

  • 7. ..
    '13.10.17 5:31 PM (211.246.xxx.75)

    글쎄..나중에 좀 달라질 수도 있지만 성향도 있는 거 같아요..
    저도 부모님 사랑 많이 받고 자랐고 지금도 그런데.
    아이는 원래 관심도 없었고 싫어하는 편이었고.
    내 아이 생기니 생각보다 이쁘고 울부부 별 볼일 없는데; 요렇게 귀엽게 생긴 애인 것도 신기하기도 하지만..
    남편 도움 전혀 안되고 친정에서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저혼자 전업으로 매일 종일 다 키워 세돌 다 되가는 지금도 정말 힘들고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울 뿐 전혀 애를 더 갖고 싶지도 않고 뭐 애는 정말 행복이고 축복이라던가 이런 생각은 안 들어요. 있으니 최선을 다할 뿐 없었다 해도 그만..이런 생각..
    제가 좀 많이 이기적이라 그런 거 같기도 하고 ㅎㅎ

  • 8. 날 알아보면
    '13.10.17 9:09 PM (220.85.xxx.12) - 삭제된댓글

    전 신생아 때도 귀여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신기함아 터 컸던것도 같고
    나를 알아보면 넘 귀여워지더군요. 상호작용이 생기면 더 귀여워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7014 술마신후 타이레놀 언제 먹어도 되나요? 3 ㅠㅠ 2013/11/08 5,702
317013 현재 서울 1도인데 2 .. 2013/11/08 1,620
317012 초콜릿 녹였던 그릇 어떻게 씻어요?ㅠㅜ 5 ㅠㅜ 2013/11/08 1,458
317011 이번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이명박정권의 충격적인거 7 충격적사실 2013/11/08 1,359
317010 유시민 전 장관의 예측 그대로... 성지 글 3 참맛 2013/11/08 2,150
317009 초등 이학년 배수개념 문제 좀 봐주세요 5 어른으로살기.. 2013/11/08 765
317008 아이 수학문제 좀 봐주세요 ㅜㅜ 2 // 2013/11/08 618
317007 지금 터키에요 ㅠ 16 2013/11/08 4,267
317006 40살 넘은 아줌마가 기자 또는 사설 쓰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 4 할까요? 2013/11/08 1,933
317005 입법부, 검찰,경찰에 이어.. 사법부도 썩었네요.. 4 총체적난국 2013/11/08 749
317004 재미삼아 이번 수능수학 풀어봤는데요. 7 수학사랑 2013/11/08 4,072
317003 간병인분 호칭을 여사님이라고 하는게 좋을까요?, 18 .. 2013/11/08 6,196
317002 낚시하다가 본 생물의 정체는 2 우꼬살자 2013/11/08 796
317001 대한민국, 프랑스 경찰한테 개망신 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1 참맛 2013/11/08 2,273
317000 너무 좋은글인데 아쉽게 묻힌 글 21 재업 2013/11/08 9,755
316999 결혼 15주년을 카페에서 홀로 보내고 있어요. 4 처량 2013/11/08 2,024
316998 회원장터 글은 어떻게 쓰나요? 1 새옹 2013/11/08 458
316997 JTBC도 종편이죠? 다꾸앙 2013/11/08 557
316996 응요일이 되었네요. 1994가 있어 행복해요 3 123 2013/11/08 1,201
316995 매직스페이스 Vs 푸드쇼케이스 vs 대용량 (4도어) 중 선택.. 4 냉장고 선택.. 2013/11/08 7,078
316994 병문안갈때... 읽어주시와요.. 7 .. 2013/11/08 1,998
316993 20년 넘은 장식장 문짝이 떨어졌는데요... 1 ,. 2013/11/08 613
316992 헤어진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여성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47 고민상담 2013/11/08 13,564
316991 안도현 시-스며드는 것 4 눈물나 2013/11/08 2,754
316990 오리털을 어떻게 확인하죠? 9 다운 2013/11/08 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