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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옷 좀 사야겠습니다

00 조회수 : 3,579
작성일 : 2013-10-15 21:58:30

아껴봤자 누가 알아주나 싶네요

나중에 늙어서 자식들에게

내가 내 옷 하나 사는 거 아까워서 못사고

그돈으로 니들 하나라도 더 먹이고 입혔다..하면

아이고 울어머니 이제라도 효도하고 어머니 호강시켜 드릴께요 엉엉ㅜ 하겠나요?

또 노친네 죽는 소리하고 지난일로 생색낸다 하겠죠.

왜냐..

울 엄마가 그런 소리하면 그냥 지겹거든요 ㅎㅎ

전 어릴때 엄마가 하도 자주 아파서 짜증났었던 기억밖엔 없는데

엄마는 그러십니다..

내가 다리가 후들거려도 (몸이 약하긴 하셨음) 니 아침 밥 차려줄라꼬

벽 잡고 일나서 밥 해 멕이고 그랬다..

듣는 저는 그저 어릴때 엄마가 노상 아파서 우울했던 기억밖엔 없고

그 와중에 밥 멕여준게 고맙긴커녕 원망스럽죠

왜 딴 엄마들처럼 쌩쌩하질 못해서 어린 날 그토록 울적하게 했나..

시점이 그렇게 다르더라구요

내 자식들도 그렇겠죠 뭐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꼬라지 보면 저만큼도 효도할 넘 한 넘도 없고..

갑자기 추워지니까 입을 거 하나도 없네요

파카 입기전까지 입을 털 가디건 하나 살껍니다 ㅠㅠ

IP : 1.230.xxx.3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본티망
    '13.10.15 10:03 PM (180.64.xxx.211)

    그럼요 저도 비싼옷 못입고 살았다 했더니 큰애가 째려보더라구요

  • 2. 00
    '13.10.15 10:08 PM (1.230.xxx.33)

    그쵸..? ㅠ 근데 12만원짜리 하나 들여다보고 지금 몇시간째 이러고 있습니다 뭔 가디건이..흠 ;;

  • 3. hamster
    '13.10.15 10:10 PM (175.210.xxx.82)

    제 얘기하는줄..ㅇ쩜 똑같네요...엄마 몸 약하고 늘 아프고 누워 계시고...
    저도 덩달아 아주 어렸을때부터 그냥 우울. 딴애들처럼 밝고 장난치는거 없이 혼자 컸다는 느낌이 쬐끔 있죠.

  • 4. 00
    '13.10.15 10:15 PM (1.230.xxx.33)

    아..hamster님 저도 참 불안했어요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실까봐 자다가도 엄마 숨쉬나 코에 손대보고 ㅎㅎ
    근데 지금 칠십 중반 노인이 왕복 전철 세시간 타면서 오리고기 맛있는데 찾아댕기면서 드십니다
    어쨌거나 엄만 아픈 와중에 키워냈다고 생색..전 그게 컴플렉스고 우울의 근원인데 말이죠 ㅎ
    암튼 제 결론은 자식 다 소용없으니 옷이나 사자는거..ㅠ

  • 5. 00
    '13.10.15 10:18 PM (1.230.xxx.33)

    헐..완전 지르셨네요 ㄷㄷ 가디건 사면 받쳐입을 티 사야되고 어울리는 바지 사야되고 패션의 완성 구두도 사야되고..ㅠ 저도 지금 가디건부터 시작인데..막혔네요..ㅠ지름신이 올라다가 궁상맞아서 돌아간듯..ㅜ

  • 6. 행복
    '13.10.15 10:22 PM (1.238.xxx.94)

    ㅎㅎ딱 제목보고 이런 얘기지싶어 로긴했어요.
    전 올해 40인데, 내가 앞으로 죽을때 돈 들고 관들어갈것도 아니고, 내 노후에 손안벌리고 살정도만 딱 모을 계산하고, 너무 바둥거리고 과한 욕심으로 돈 모으려 애쓰지말고 다 쓰고 죽어야지 하는 생각 많이 들어요.
    저도 며칠전, 근 5년만에 비싼 가디건겸 외투 하나 장만했어요.

  • 7. 행복
    '13.10.15 10:24 PM (1.238.xxx.94)

    아..글 시원시원하게 넘 잘 쓰셨어요! 전 17 만원짜리로 장만했어요, 자식 다 소용없어요, 나도 자식이지만 내 자신만봐도 그렇네요 ㅋ

  • 8. 아..
    '13.10.15 10:53 PM (118.37.xxx.32)

    원글님..갑자기 내 자식한테 미안해지네요. 제가 딱 원글님 어머니 같은 타입이라...
    아이가 가끔 제 코에 손을 대봐요. 숨을 쉬고 있나 싶어서..ㅠㅠ
    몸관리 못한 내죄지 싶어 급 반성합니다..

  • 9. 00
    '13.10.15 11:28 PM (1.230.xxx.33)

    엌..ㅠ 118.37님 이건 또다른 시점이네요..무슨 반성까지..죄송해요.ㅠ
    누군 아프고 싶어서 아프나요? (이것도 울엄마 레파토리긴 합니다;)
    그래도 지금 울엄마 정정하셔서 너무 좋아요 ㅋ
    건강관리 잘하시고 애들 앞에서 일부러라도 쌩쌩한척 목소리도 크게 내고 리액션도 크게 해보세요
    그럼 진짜 건강 좋아져요ㅎ

  • 10. 맞아요..........
    '13.10.15 11:29 PM (110.9.xxx.24)

    맞아요.....정말 맞아요......ㅠㅠ

  • 11. 동감
    '13.10.15 11:41 PM (211.107.xxx.61)

    저도요 자식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아끼느라 티쪼가리 하나 맘대로 못사입고
    나갈때마다 입을옷없어 옷장뒤지며 한숨쉬네요.
    원피스 가죽쟈켓 라이더부츠 야상 겨울패딩 사고싶은건 정말 많은데 확 다질러버릴까요?6개월 할부로..

  • 12. 네...
    '13.10.15 11:42 PM (110.70.xxx.4)

    저도 이번에 옷 좀 샀어요^^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 아이들 옷만 사줬는데
    이번에 첨으로 내옷을 샀어요
    친구들 모임에 입고 나갔더니
    너무 예뻐졌다 까도녀 같다 ~ 흐~기분 좋네요.
    백화점 몇 바퀴 돈 보람이 있어요

  • 13. 딩동댕
    '13.10.16 12:07 AM (39.120.xxx.148)

    옷사세요
    인생길어야 80입니다
    더늙으면 옷도귀찮아집니다
    내가가장소중하고
    내가행복해야
    가족도 있는겁니다
    옷사세욧!

  • 14. ..
    '13.10.16 1:40 AM (118.221.xxx.32)

    작년에 사고싶은 패딩 비싸다고 안샀더니
    엄한놈 빌려줘서 언제 받을지 몰라요
    돈 모으면 이래서 화나요 팍팍 사서 잘 입으세요
    구두가방도 사고 머리도 하시고요 화장품도 사세요

  • 15. @@
    '13.10.16 2:11 AM (49.1.xxx.224)

    저도 40대 중후반이니, 아껴서 자식 키우면 공 알아줄까해서,,좋은옷 사입어요
    적당히 즐기면서 살아야 애들도 좋고 나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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