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처받았던 시간

요즘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3-10-13 19:24:53

친정엄마는 욕을 달고 다는 사람이었어요.

ㅁㅊ년 소리는 기본으로 들었고

별별 욕을 다 들었어요.

마무리는 늘 나가죽으라는 거였죠.

초등학교때인가 엄마가 하라는 심부름을 깜빡하고 못했었는데

그때 칼 들고 와서는 죽여버리겠다며

법 없었으면 너같은건 벌써 죽여버렸다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맞기도 많이 맞았어요.

가끔 멍이 많이 들어서 긴팔 입고 간적도 있어요.

학교가서 친구들 얘기 들으면 진짜 이상했어요.

엄마랑 손잡고 시장을 갔다거나

시장에서 엄마 졸라서 떡볶이 사먹었다거나

엄마랑 같이 쇼핑하러 가기로 했다거나

'어떻게 쟤네들은 엄마랑 같이 시간을 보낼까?'

의문이 들 정도였어요.

가끔 엄마 따라 시장을 가면 엄마는 앞장서고 저는 장본것 들고

뒤에서 열심히 쫓아가기 바빴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동네 사람들은 계모 아니냐고 할 정도였어요.

여하튼 힘든 시간 보내고 결혼해서 아이를 기르는데

아이를 사랑하면서도 제가 자꾸 엄마처럼 하는 거에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많이 편안해지고 많이 변했어요.

요즘 꾹꾹 숨겨왔던 감정이 자꾸 솟아올라요.

나도 엄마에게 많이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요.

그 생각만 하면 울컥 눈물이 나요.

지금의 엄마는 여전히 절보면 욕하고 ㅂ ㅅ 같은 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친정발걸음도 끊었어요.

현실에서 엄마는 여전히 욕하고 비난하는 사람이라 어쩔수 없는데

저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있고 그래요.

가끔 친구들이 친정엄마 얘기를 하면

나도 그런 엄마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IP : 1.236.xxx.7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멀리
    '13.10.13 7:34 PM (137.147.xxx.69)

    지내시면 분명 좋아지긴 해요.

    저도 온갖 막말에 모욕 당하며 자랐는데

    3년 정도 안 보니 잊혀지다, 한달정도 함께 지냈는데, 다시 악몽처럼 올라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는 중이예요

  • 2. ...
    '13.10.13 8:50 PM (210.223.xxx.15)

    전에 어느 정신과 의사분(여자)이 그렇게 엄마 사랑이 부족한 사람들은 따듯한 성품의 도우미 아주머니가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엄마사랑을 대신 채워주실 수 있다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742 다리 속이 너무 가려워요! 11 미치겠다 2013/10/14 10,566
309741 두산 vs 넥센 12 준po 2013/10/14 1,551
309740 시추의 먹성이 궁금해요 입짧은 시추도 있나요 10 시추 2013/10/14 1,377
309739 복음자리 쨈을 샀는데요. 10 오.~ 2013/10/14 3,499
309738 문성실 베비로즈 요즘도 잘나가는편인가요..??? 4 .. 2013/10/14 7,845
309737 막달검사 대부분 정상으로 나오나요? 1 .. 2013/10/14 1,167
309736 웹프로그래밍 아시는 분들께 질문 3 무식이 2013/10/14 686
309735 믿을만한 상속법변호사 추천해주세요. 3 ........ 2013/10/14 758
309734 딸래미가 조용필 콘서트레 가보고 싶어해요.. 4 음.. 2013/10/14 980
309733 카메라 용량 문의합니다. 1 카메라 2013/10/14 675
309732 주식 공부 싸이트 추천해주세욤^^ 1 ^^ 2013/10/14 1,011
309731 잠재웠던 파니니 그릴이 또 사고싶어졌네요. 16 빵녀 2013/10/14 4,135
309730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 다들 잠은 잘 주무시나요? 11 ㅇㅇ 2013/10/14 2,150
309729 백악산(북악산) 성곽길 가는데 런닝화가 안될까요? 2 둥둥 2013/10/14 1,394
309728 영화관 조조 3 ? 2013/10/14 1,392
309727 남편이 전세금을 안 올려받는다네요. 37 나도 세입자.. 2013/10/14 10,150
309726 (급질) 피부과 가서 한판 싸우고 싶을만큼 화나요 10 조언부탁 2013/10/14 4,359
309725 이혼 소송..협의 이혼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4 미소 2013/10/14 1,748
309724 복도에 물건 내놓는것.. 소방법 위반인데.. 아파트 아닌 원룸 .. 2 ... 2013/10/14 9,751
309723 구정때 부산출발 파타야 여행 어떤식으로 갈까요? 5 Cool 2013/10/14 1,093
309722 반영자 68세 2013년 6월 어느 부페식당에서 찍은 11 우연히 2013/10/14 5,536
309721 아이들 자전거 조립 힘든가요?? 4 .. 2013/10/14 701
309720 내게 편파방송을 해 봐 ㅋㅋ 2013/10/14 537
309719 1인 474만 원짜리 다과 체험, 세계화된 한식은 '초' 고급?.. 2 부자나라 2013/10/14 1,938
309718 늦은 저녁 ㅜㅜ 1 초록이 2013/10/14 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