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돌보기 궁금증

초보 캣맘 조회수 : 1,239
작성일 : 2013-10-11 21:54:09

며칠 전 여기 82님들의 도움으로 제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떠도는 불쌍한 길냥이를 돌보고 있는 중입니다.

조언해 주신 덕분에 저렴한 대용량 사료도 한 포대 구입하고,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투명한 비닐봉투에 사료를 담고

도시락김이나 과일 포장한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를 씻어 여기에 깨끗한 식수를 담아서 길냥이를 찾아 나갔어요.

그런데 이 길냥이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지 눈에 띄질 않더라구요. 한참 아파트 단지 곳곳을 찾아다녔는데

화단 한구석에서 다른 임신한 고양이가 보이더라구요.  얘는 겁이 많은지 저랑 눈이 마주치자 다른 곳에 숨어버려

제가 사료와 물을 근처에 두고 일부러 먼 곳으로 갔다가 돌아오니 제가 준 사료를 먹고 있었어요. 

그러다 다행히 한참 후에 처음 길냥이를 만나서 화단 한곳 나무 뒤에 사료와 물을 주고 먹는 것을 지켜보고 이제부터

임신한 길냥이는 저기에, 처음 길냥이는 여기에서 먹이면 되겠구나 했는데, 다음날 보니 처음 길냥이 먹이주는 장소에서

또 다른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열심히 사료를 먹고 있는거예요. 제가 돌봐야하는 길냥이가 도합 세 마리가 되어버렸어요.

길냥이 며칠 돌보다 생긴 제 궁금증은

1. 하루에 몇번 사료를 주시나요?  제가 며칠 바빠서 하루에 한번 겨우 나가서 사료를 주고 있어요.

2. 한번 주실 때 양은 얼마 정도인가요?  제가 처음 길냥이 사료 주려고 저울 달아봤는데 150g 정도 주니까 먹고 남기더군요.

3. 임신한 길냥이는 얼마 정도 더 주어야하나요? 아무래도 영양이 더 많이 필요할 듯 해서요.

4. 얘네들이 제가 사료 준비하고 와서 먹어라 한다고 달려들어 먹는게 아니고 이젠 아무리 찾아다녀도 눈에 띄질 않아요.

그래도 지정된 장소에 사료를 두고 다음날 보면 비워져 있으니 먹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문제는 눈에 안띄는 화단

한 구석에다 두니 사료 봉지이건 물통이건 개미나 각종 벌레들이 먼저 와서 달려들어요. 제가 괜히 아파트 환경을

곤충과 미생물이 득시글하도록 악화시키는게 아닌가 볼 때마다 고민이 돼요. 또 고양이 주식이 벌레도 아닌데 본의아니게

벌레 섞인 사료를 주는 게 되는가 아닌가 걱정이예요. 

5. 제 남편은 고양이가 알아차릴 수 있는 휘파람 같은 특별한 신호를 주고 훈련 시키라고 하는데, 뭐 얘네들이 보여야말이죠.

더구나 나이든 아줌마가 아파트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휘파람을 분다면 정신줄 나간 이상한 아줌마로 오해 받을 것 같아요.

안그래도 요즘 아파트 직원이나 다른 주민들 눈치가 좀 보여요. 혹시 먹을 것 챙겨주실 때 어떤 신호를 주시나요?

6. 며칠 전에 비가 온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도 굶길 순 없고, 그렇다고 장소를 내맘대로 바꿀 순 없을 것 같아 지정장소에

사료를 두었는데 안먹고 사료가 퉁퉁 불어서 결국 다 버리고 다시 채웠는데 또 비가 와서 두번 버렸네요.

비가 올 때는 어떻게 하시나요?

답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IP : 58.238.xxx.2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콩이
    '13.10.11 9:59 PM (115.41.xxx.79)

    진짜 마음씨가 착하시네요. ㅎㅎ
    저도 고양이 사료 챙겨주는데요. 하루에 한번씩 주고 있어요.
    그램수는 잘 모르겠고, 한번줄때 한손가득 줘요 ㅎ
    그정도 주면 사는데 전혀 문제없습니다.
    그리구 비가오면 투명비닐봉지에 넣어 놔두면 알아서 꺼내 먹을거 같아요.

  • 2. 저도 하루에
    '13.10.11 10:01 PM (223.62.xxx.71)

    한번줘요. 그냥 원래 주던 자리에서 계속 하고있어요 한마리당 종이컵 하나씩주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렇게 한다음 조금씩 더 넣어줘요. 가끔 낮에 절 알아보고 나오는경우도 있는데 그때도 챙겨주는편이에요.

  • 3. 고생 많으시네요.
    '13.10.11 10:05 PM (118.223.xxx.169)

    일단 비를 피할 수 있는곳에 급식소를 마련하는것이 가장 중요한데, 쉽지가 않은것은 사실이예요.
    만약 장소를 찾았다면 밤 10시 이후에 사료를 들고 좀 배회하셔야 해요.
    그시간쯤부터 새벽 1~2시까지 늦은밤에 활동을 많이해요.

    고양이와 마주치면 사료가 든 봉지를 흔들면서(이때 소리를 알게 하시려면 휘파람 보다는 혀차는 소릴있죠..)그 소리를 내세요. 휘파람보다는 소리 내기도 쉽고, 새소리와도 비슷?하지는 않지만 암튼..

    냄새 많이나는 캔이나 파우치로 유인하면 더 좋구요..

    그렇게 급식소로 유인하면 따라와요.


    사료를 통에 담아서 주는것보다는 일회용 비닐에 소분한후에 묶어서(구멍 안뚫어도 돼요.) 주는게 나아요.

    묶는 방법은 사료를 소량 채운후에 바짝 묵은다음 묶은쪽에서 비니를 펴서 다시 사료쪽을 씌워요.
    양쪽 비닐 입구 끝을 작게 묶어요.
    그러면 주머니처럼 사료묶인것을 남은 비닐이 한번더 감싸는 형태가 되거든요.
    이렇게 주면 벌어진 가운데를 찢어도 사료로 바닥으로 덜 쏟아져요.

    이렇게 소량씩 포장해서 주는게 나아요.

    그리고, 사료양은 보통 100g안팎으로 먹는것 같은데, 굶주린 애들이 많을테니 한동안은 조금 넉넉하게 주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보면서 조절해보시고, 하루 한번 그런식을 주고 눈에 띄는 장소이면 비닐은 바로바로 치워주세요.

  • 4. ...
    '13.10.11 10:05 PM (1.229.xxx.15)

    1. 사료는 어둑할때 넉넉하게그냥 한번만 주시고, 아침에 그릇을 치워주시면 될것 같아요. 단독이면 상관없는데 아파트인 경우에 사람눈에 띄는 낮에 주면 고양이 싫어하는 주민들이 꼭 있어서요.

    2.그릇이 비워져있으면 좀 더 늘리시고 남으면 양을 줄이세요. 눈에 보이는 애들보다 안보이는 애들이 밤사이 와서 먹고 가거든요.

    3.캔이나 닭가슴살 좀 얹어주면 더 좋아할거예요.

    4.고무판화를 밑에 대고 그 위에 그릇을 올려놓으면 좀 벌레가 덜 꼬이긴 하던데요. 아니면 1회용 비닐봉지에 조금씩 담아서 묶어서 놓으면 물고가서 먹거나 나중에 아침에 보면 빈봉지만 남아있더라고요.

    5.애들이 좀 지나면 아마 원글님 나올 시간에 원글님 발자국 소리듣고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그러니까 어둡고 살짝 외져서 사람들 눈에 안띄는 곳으로 정하세요. 휘파람 안부셔도 되요. ㅎㅎ

    6.비올때는 비피할수 있는 곳에 주시거나 아니면 비닐봉지에 넣어주시면 될듯싶어요.

    7. 마지막으로 캣맘의 세계에 들어오신것을 동료로써 두팔벌려 환영합니다.^^

  • 5. 고생이 많으시네요.
    '13.10.11 10:10 PM (118.223.xxx.169)

    저는 비를 피할 수 있는곳은 통에 주고, 그렇지 않은곳은 비닐로 주고 있어요.

  • 6. 얼룩이
    '13.10.11 11:12 PM (125.186.xxx.63)

    매일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 주시면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 길냥이들은 네마리인데, 저는 사람한테 길들여지면 해코지당할까봐
    전 말도 안걸고, 눈도 안마주치려하는데
    얘들이 눈마주치고, 냥냥 거려요
    아무리 오래 줘도 일미터 안에는 안온다던데
    얘네들은 주자마자 바로 앞에서 먹어요.
    저는 무표정으로-.-(길들여질까봐) 임무완수후 바로 사라집니다^^
    전 비오면 바로옆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서 지붕이 있는데;

  • 7. 원글이
    '13.10.12 2:03 AM (58.238.xxx.20)

    세심하고 따뜻한 조언 감사드려요! 덕분에 미처 몰랐던 것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고생 많으시네요.님~ 그럼 사료담은 비닐을 한번 묶고 다시 감싸서 양쪽을 묶어서 주면
    냥이들이 봉지째 아지트로 물고가서 비닐을 뜯어서 사료를 먹나요?
    지금 말씀해주신대로 비닐을 묶었는데 냥이들이 혹시 비닐 못 뜯고 발만 동동 구를까 걱정돼서요.

    ... 님~ 말씀하신 고무판화는 문구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건가요?
    당장 내일 사러 가야겠어요. 냥이 먹이는게 아니라 땅속 벌레들이 엄청 달려들어요.

    참, 그리고 처음 길냥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는데 얘는 목소리가 안나와요.
    야옹 소리가 없이 입만 벌리고 소리 내는 흉내만 내는데 혹시 성대를 다친걸까요?
    꼬리도 꺽여서 제 기능을 못하고 뒷다리도 흉하게 털이 벗겨져 있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요.
    좀 친해지면 보쌈해서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게 하고 싶어요.

  • 8. 고생이 많으시네요.
    '13.10.12 3:00 AM (118.223.xxx.169)

    봉지 양쪽 끝을 손톱?만큼씩만 묶어서 주머니처럼 비닐에 묶여있는 사료를 감싸게 하는 방법인데, 물고 가서 먹는경우는 그렇게 묶어줘도 그냥 짧게 묶어주는것과 큰 차이는 없을것 같긴한데..

    묶은 상태로 겉 비닐을 벌려놓으면 냥이가 안쪽 비닐을 뜯어서 사료를 먹게 되는데 그럴경우 겉 비닐이 사료가 흩어지는것을 막아주거든요.

    물고가서 아래나 옆쪽을 뜯으면 사료가 흩어지는것은 마찬가지일것 같아요.
    그래도 위쪽만 묶는것보다는 나을테니까 그렇게 묶어서 놓아두세요.

    마트에 가보면 박스에 몇백장씩 들어있는 얇은 일회용 비닐 사용하면 잘 뜯어먹어요.
    지퍼백 같이 뚜꺼운 비닐 아니면요..

    가여운 냥이들 마음써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궁금한것 있으면 아는 한도에서 답변 드릴테니까 질문 남겨주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9168 생리 마지막날 수영할때요 7 .. 2013/10/18 10,029
309167 줄돈 빨리 주세요? 늦게 주세요? 22 2013/10/18 2,685
309166 늙은 호박 원래 그리 비싼가요?? 7 .ㅇ 2013/10/18 2,469
309165 제 댓글이 정말 남자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일정도의 생각인가요?.. 9 이게 정말... 2013/10/18 2,094
309164 스팀 청소기 쓰시는 분들 좀 추천 좀해주세요~~ 2 밀대질힘들어.. 2013/10/18 937
309163 조카 머리에 물혹이 있다는데...ㅠㅠ 2 ///// 2013/10/18 2,206
309162 속이 답답할때...어떤걸 먹으면 그나마 괜찮을까요? 1 미안함 2013/10/18 722
309161 아까 아일랜드 이야기 - 질문방에 사진 몇장..ㅋ 2 ownit 2013/10/18 620
309160 유산균추천해주세요 1 . 2013/10/18 937
309159 아파트 사시는분~ 엘리베이터 유동인구 제일 많은 시간대가 언제예.. ... 2013/10/18 578
309158 오늘 들은 쌍욕이 살면서 들은 걸 다 합친 것 보다 많아요 ㅠㅠ.. 30 나한테 왜그.. 2013/10/18 10,744
309157 토요일에 장안동에서 여의도까지 버스타고 가는거 무리일까요?? 4 YJS 2013/10/18 483
309156 미안한 사람한테 꽃을 선물을 드리고 싶은데 3 미안함 2013/10/18 395
309155 틈새가구 파는곳 아시는분?? 질문 2013/10/18 800
309154 네일아트 배우고 싶은데 추천 부탁 드릴께요-업계에 계신분 있나요.. peach7.. 2013/10/18 310
309153 꿈해몽을 부탁해~~ 2 DREAM 2013/10/18 587
309152 농협예금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8 고민 2013/10/18 1,365
309151 실버보행기에 관하여 정보를 얻고 싶어요. 7 중년아줌마 2013/10/18 1,050
309150 이종명 전 국정원 차장이 사이버사령부와 가교 역할? 2 세우실 2013/10/18 377
309149 야구예매가 장난이 아니네요!!!!!! 18 어쩌까 2013/10/18 1,996
309148 파인솔 루디아 2013/10/18 653
309147 순자산 1억미만 가구가 40%네요 21 통계청 2013/10/18 5,531
309146 한국인은 짐승같이 저열 하답니다. 5 에버그린01.. 2013/10/18 1,201
309145 국정원 댓글 수사 결론났네요 7 2013/10/18 1,242
309144 아빠가 도박으로 집을 날리셨답니다... 58 에휴 2013/10/18 18,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