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몰래 공사현장 묘소까지 훼손, 가족은 실신

// 조회수 : 1,965
작성일 : 2013-10-06 22:40:58
[현장 밀양] 몰래 공사현장 묘소까지 훼손, 가족은 실신밀양주민들 “주민들에게 공사현장 공개해라”…한전측 “미처 파악못해 죄송하다”

 

송전탑 공사가 진행중인 밀양에서, 공사 건설 중에 묘소까지 훼손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공사현장에 들어갈 수 없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5일 오후에는 공사현장 근처의 가족 묘소를 확인한 한 주민이 실신하기도 했다.

4일 오후, 서아무개(65)노인이 실신해 119응급차를 타고 밀양병원에 실려갔다.

매형과 누나(가묘)의 묘소를 확인한 후였다. 그마저도 공사현장 관리자와

경찰 네명의 동행하에 이루어졌다.

서씨 가족의 묘소는 공사현장에서는 50미터 남짓, 경찰들이 지키고 있는

공사장 입구에서는 20미터 남짓 떨어져 있다.

 
 묘소1 : 밀양시 상동면 126번 공사현장의 펜스가 봉분을 가로질러서 쳐져있다. 사진=이하늬 기자 

현재 밀양병원에 입원중인 서씨는 6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가슴이 답답해서 못 참겠더라.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고 쓰러지는 순간이 기억도 안 난다"면서

 "병원 가는 길에서 '어르신 숨 쉬소'하는 소리가 들리고, 내가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이어 서씨는 "산소에서 50미터도 안 되는 곳에 송전탑이 세워지는 것을 처음 확인했다.

 세상에 가족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이런 법이 어디있나"면서

 "죽은 사람을 전기에 그슬려 두 번 죽이는 거다. 가슴이 답답해서 못 참겠다"고 말했다.

 
 묘소2 : 기자들이 한전측에 사실확인을 요청한 뒤, 한전에서 펜스를 봉분 밖으로 이동시켰다. 팻말도 땅 속에 고정시켰다. 사진= 한전 홍보팀 제공 

현장이 있는 기자들이 확인한 결과 126번 공사현장 근처에는 대여섯개의 묘소가 있었다.

그러나 경찰의 통제 때문에 기자 외에는 출입이 불가능해, 유가족 등 당사자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특히 한 묘소는 공사장의 펜스가 봉분 가운데를 가로지나고 있어 훼손의 정도가 적지 않았다.

공사현장에 펜스가 쳐진 시점은 10월 1일밤에서 2일 오전 사이다.

 따라서 펜스는 5일 가량 분묘를 가로지르는 상태로 방치된 것.

훼손된 묘소는 비석 등은 없는 상태였고, 묘소 바로 옆 '분묘개장안내'라는 푯말만이

해당 장소가 묘소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기자들이 '분묘개장안내'라는 팻말을 발견하자,

근처에 있던 건설현장 기사는 "이거 분묘인데 이거라도 세워줘야 한다"면서

봉분을 밟고 올라와 쓰러진 팻말을 세워주었다.

'분묘개장안내' 팻말은 "765kV 신고리-북경남 송전선로 건설 사업부지에 편입된 토지에 소재하는

 분묘에 대하여 분묘개장을 협의하고자 한다"면서

"기간내에 연락이 없는 분묘는 무연분묘로 간주하여 관계법령의 절차에 의하여

 사업시행자가 임의개장(이장) 할 수 있음을 안내"한다고 쓰여져 있었다.

 
 묘소3 : 분묘안내개장 팻말. 사진 = 이하늬 기자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한전 홍보팀에 분묘 훼손에 대한 입장을 요청하자 한전 홍보팀은

 분묘임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을 한 뒤에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1시간 뒤, 한전은 "분묘임을 확인했으며 분묘를 가로지르고 있던 펜스를 끊어 묘지

바깥으로 다시 펜스를 쳤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한전 홍보팀 차장은 "미처 파악을 못했다. 잘못한 부분이고 사과할 부분은 확실하다"면서

 "유가족이 있다면, 조치를 확실히 하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동네 주민 중에 유가족이 있을 거다. 주민들이 들어가지 못하니까

묘가 훼손되는 것도 모른다"면서 "기자들이 못 봤으면 그대로 있었을 거다.

주민들에게 공사현장을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IP : 222.97.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6 10:46 PM (222.97.xxx.23)

    이 어른들을 님비로 볼 수 있을까?
    만약 내 삶의 터전을 가로질러 간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저 분의 희생으로 전기를 사용한 우리 모두는??????????
    철탑은 과연 우리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는걸까?
    공권력은 왜 이 어른들을 지켜 주지 않는걸까?

  • 2. 열정과냉정
    '13.10.6 10:49 PM (222.97.xxx.23)

    http://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05922.html
    http://m.mediatoday.co.kr/articleView.html?idxno=112331

  • 3. 전기 싸게 쓰는 기업들이
    '13.10.7 12:10 AM (121.176.xxx.37)

    고압전선 매설 비용 대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18171 돈 쓰고 싶어 미치겠어요 49 ........ 2013/11/06 17,524
318170 생선 진짜 안 드세요? 27 방사능 2013/11/06 4,157
318169 송대관 개인회생 신청하고 망했다네요. 23 ........ 2013/11/06 22,655
318168 티켓드림 - 리코더 오케스트라 7 asuwis.. 2013/11/06 754
318167 KT 별 써보신경험있는분 3 2013/11/06 1,478
318166 짤이 뭐예요? 12 아돈노 2013/11/06 2,595
318165 새누리당 지지자에 대한 핵심을 짚은 댓글 24 정의 2013/11/06 2,037
318164 저의 김밥 팁 9 김밥 2013/11/06 4,354
318163 왜 제가 만든 김밥은 , 맹맹한것이 당기는맛도 없고, 싱거울까요.. 20 왜? 2013/11/06 3,953
318162 시누결혼때 한복입을건데 위에 두루마기 입어도 되나요? 겨울이에요.. 6 두루마기 2013/11/06 1,598
318161 뉴욕 메이시스 백화점 저렴한가요? 6 뭘 사죠? 2013/11/06 3,887
318160 어린이집..선택.. 5 초보엄마 2013/11/06 964
318159 맨발의 친구들이라는 프로에 인순이의 집밥 ..... 2013/11/06 2,535
318158 영어로 된 외국 사이트 잘 다니시는분 계세요? 3 bb 2013/11/06 1,533
318157 마트에서 알바해보신분계시나요? 혹시 2013/11/06 792
318156 이번 화 굿와이프(미드) 보면서 느끼는것 - 스포주의 1 미드 2013/11/06 1,562
318155 몰딩, 시트작업과 페인트 중 어느것이 낫나요? 12 인테리어 2013/11/06 3,500
318154 남편들 보통 몇시에 잠자리에 드나요? 3 /// 2013/11/06 1,606
318153 노무현과 박근혜의 수준 차이가 극명하네요 15 dns 2013/11/06 4,194
318152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시는 분 계신가요?ㅠㅠ 6 고민 2013/11/06 4,381
318151 쌀뜬물 어떻게 만드나요? 2 부끄 2013/11/06 998
318150 베이킹 파우더 아주 좋은 것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3/11/06 1,418
318149 6일 2시 검찰청 정문에 몰려들 군중 1 .,.. 2013/11/06 633
318148 윗집이 내력벽을 철거하고 확장을했는데 4 누수 2013/11/06 9,907
318147 요요 현상 NO! 먹으면서 다이어트 2 스윗길 2013/11/06 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