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새벽혼자 술드시는분있나요?
작성일 : 2013-10-06 01:51:36
1666815
오늘 하루종일 굶다시피하고. 잠이오지않아 집에있는 포도주를
따서 홀로 마시고 잠이오길 기다리는 일인입니다.
좀전까진 복도에서 별보고 병째 드링킹하다 울다 들어왔네요
미친듯이 외롭다는거.
중년의 위기일까요?
가여운 내 새끼들
내 한몸도 버거운데 왜 둘이나 자식을 낳고
슬슬 내 눈치를 보는 첫애가 가엾고
천진난만한 둘째의 웃음을 지켜주고싶고
술마시며 내려다본 아파트바닥
십수년째. 내려다만 보네요
몇년만에 마신술
왜 잠은 안올까요?
몇십년전
제가 초등때
한밤중에 갑자기깨어 나가본 밖에는
별이 이렇게 총총한 새벽에
지금 제나이보다 젊던 엄마가
웅크리고 앉아 울고 계셨죠.
아무도모르게
어린 제가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그러고 있네요
좀더 마시고 자야겠네요
사는게 숨죽이며 울음이네요
IP : 125.177.xxx.1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3.10.6 1:55 AM
(182.218.xxx.101)
저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답답해서요... 에휴...
엄마가 뭐라고... ㅠㅠ
2. oops
'13.10.6 1:57 AM
(121.175.xxx.80)
사는 게 다 그렇죠 뭐....ㅠㅠ
일이 밀려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서 82에 들락날락 그러고 있습니다.
술 드시는 걸로 감정푸는 일도 고약한 버릇이 되더군요.
아쉽더라도 그쯤 드시고 그만 쉬세요....^^
3. 저 부르셨나요
'13.10.6 2:01 AM
(1.231.xxx.40)
가여운 건 모든 생명의 짐
내 짐도 내 부모 내 자식의 짐도
그 부모의 때문은 아닌 거
내가 내 부모 탓 아니고
내 자식도 내 탓 아니지만
태양계도 우리 은하도 만 세상은 다 변하는 게 도라하니
살아내는 것은 내 일
4. 눈물
'13.10.6 2:02 AM
(116.36.xxx.132)
그 고단한 마음
왜 이렇게 공감갈까요?
어릴 때 마시지도 않던
그 맛도 모르던
술 맛을 알아가는게
인생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때 아닌가 해요
술인지 물인지 모르고 매일 마실 수 밖에
없는 남편 생각도 나네요
힘냅시다. 자식덕에 이겨내는게
또 우리 삶이잖아요.
5. 토닥
'13.10.6 2:17 AM
(1.240.xxx.34)
저도 안되는 일 붙들고 앉아 있는데...
님...
힘내세요.
우리는 엄마잖아요.
6. 자식은 등에 진 짐이예요
'13.10.6 2:27 AM
(183.102.xxx.20)
하지만 우리가 기꺼이 원해서 짊어진 아름다운 짐이죠.
때로는 무겁고 귀찮기도 하지만
세찬 바람에 내가 흔들릴 때
나를 지탱해주는 짐이기도 하구요.
아니면 너무 무거운 뿌리예요.
봄날 떠도는 꽃씨처럼 흩날리고 싶을 때
내 땅을 지키게 만드는 굳센 뿌리이기도 하죠.
힘 내고 버티세요.
살다보면 웃으며 옛말 하는 날이 분명 올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306970 |
안녕하세요 보고계세요? 5 |
... |
2013/10/08 |
1,676 |
306969 |
정로스, 로스라고 불리우는 옷, 존재하나요?? 24 |
바보였다 |
2013/10/08 |
20,096 |
306968 |
초등생딸하고 같이탈만한 자전거 추천부탁드려요 1 |
안지기 |
2013/10/08 |
755 |
306967 |
사춘기아들.. 3 |
초6엄마 |
2013/10/08 |
1,046 |
306966 |
기독교인들 무섭지않나요? 17 |
ㄴㄴ |
2013/10/08 |
2,918 |
306965 |
노래하는 강아지 키우시나요? 8 |
까미 |
2013/10/08 |
1,179 |
306964 |
남편이 내가 원하는 직업을 가졌을때..질문 3 |
가을이다 |
2013/10/08 |
1,308 |
306963 |
cgv에서 지구를지켜라 시작하네요 1 |
하 |
2013/10/08 |
736 |
306962 |
결혼식장 다녀오고 분한일 6 |
mabatt.. |
2013/10/08 |
3,888 |
306961 |
십일조 하시는 분들께 물어볼게요 31 |
기독교인 |
2013/10/08 |
3,005 |
306960 |
사랑과 원하는일 둘중 하나만 성공하기도 참 어렵구나 느껴요 1 |
/// |
2013/10/07 |
550 |
306959 |
전교조가 없어지길 원하지 않으시면 8 |
한숨 |
2013/10/07 |
851 |
306958 |
군대간 아들이 각질때문에 수분크림좀.. 14 |
보내 달래요.. |
2013/10/07 |
2,552 |
306957 |
남편의 외할머님이 돌아가셨는데요 저도 상복을 입어야 할까요? 4 |
부탁드려요 |
2013/10/07 |
4,198 |
306956 |
93 94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 연세대 vs 상무 |
농구 대잔치.. |
2013/10/07 |
569 |
306955 |
웩슬러지능검사에서.. 4 |
엄마 |
2013/10/07 |
2,083 |
306954 |
남편은 안들어오고 전화하긴 무섭고.. 5 |
??? |
2013/10/07 |
1,543 |
306953 |
7살 유치원 바꿔야 할까요? 4 |
니키 |
2013/10/07 |
1,775 |
306952 |
저 영화 "노팅힐" 보고 있어요! 8 |
노팅 힐 |
2013/10/07 |
2,024 |
306951 |
MBC, 중간광고 요구? 공영방송이길 포기하나.. 2 |
0Ariel.. |
2013/10/07 |
429 |
306950 |
역사강좌 소개합니다. '새사회에 대한 꿈 또는 굴절의 역사' 1 |
역사강좌 |
2013/10/07 |
514 |
306949 |
가죽자켓에 곰팡이가 생겼는데요~~ 3 |
아이공 |
2013/10/07 |
2,847 |
306948 |
EBS보니까 임신기에 공기안좋은데서 미세먼지 많이 맡으면... 1 |
ㅇㅇㅇ |
2013/10/07 |
1,358 |
306947 |
사주에 물이 많이 부족하대요. 그래서 어항을 하나 두라는데 17 |
사주에 |
2013/10/07 |
25,234 |
306946 |
모던하우* 암막커튼 어떤가요? 5 |
|
2013/10/07 |
2,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