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 새벽혼자 술드시는분있나요?

푸르른 조회수 : 1,238
작성일 : 2013-10-06 01:51:36
오늘 하루종일 굶다시피하고. 잠이오지않아 집에있는 포도주를
따서 홀로 마시고 잠이오길 기다리는 일인입니다.
좀전까진 복도에서 별보고 병째 드링킹하다 울다 들어왔네요
미친듯이 외롭다는거.
중년의 위기일까요?
가여운 내 새끼들
내 한몸도 버거운데 왜 둘이나 자식을 낳고
슬슬 내 눈치를 보는 첫애가 가엾고
천진난만한 둘째의 웃음을 지켜주고싶고
술마시며 내려다본 아파트바닥
십수년째. 내려다만 보네요
몇년만에 마신술
왜 잠은 안올까요?
몇십년전
제가 초등때
한밤중에 갑자기깨어 나가본 밖에는
별이 이렇게 총총한 새벽에
지금 제나이보다 젊던 엄마가
웅크리고 앉아 울고 계셨죠.
아무도모르게
어린 제가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그러고 있네요
좀더 마시고 자야겠네요
사는게 숨죽이며 울음이네요
IP : 125.177.xxx.14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0.6 1:55 AM (182.218.xxx.101)

    저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가슴이 답답해서요... 에휴...
    엄마가 뭐라고... ㅠㅠ

  • 2. oops
    '13.10.6 1:57 AM (121.175.xxx.80)

    사는 게 다 그렇죠 뭐....ㅠㅠ

    일이 밀려 있는데 진도가 안나가서 82에 들락날락 그러고 있습니다.

    술 드시는 걸로 감정푸는 일도 고약한 버릇이 되더군요.
    아쉽더라도 그쯤 드시고 그만 쉬세요....^^

  • 3. 저 부르셨나요
    '13.10.6 2:01 AM (1.231.xxx.40)

    가여운 건 모든 생명의 짐
    내 짐도 내 부모 내 자식의 짐도
    그 부모의 때문은 아닌 거

    내가 내 부모 탓 아니고
    내 자식도 내 탓 아니지만

    태양계도 우리 은하도 만 세상은 다 변하는 게 도라하니
    살아내는 것은 내 일

  • 4. 눈물
    '13.10.6 2:02 AM (116.36.xxx.132)

    그 고단한 마음
    왜 이렇게 공감갈까요?
    어릴 때 마시지도 않던
    그 맛도 모르던
    술 맛을 알아가는게
    인생을 어렴풋이 알아가는 때 아닌가 해요

    술인지 물인지 모르고 매일 마실 수 밖에
    없는 남편 생각도 나네요

    힘냅시다. 자식덕에 이겨내는게
    또 우리 삶이잖아요.

  • 5. 토닥
    '13.10.6 2:17 AM (1.240.xxx.34)

    저도 안되는 일 붙들고 앉아 있는데...
    님...
    힘내세요.
    우리는 엄마잖아요.

  • 6. 자식은 등에 진 짐이예요
    '13.10.6 2:27 AM (183.102.xxx.20)

    하지만 우리가 기꺼이 원해서 짊어진 아름다운 짐이죠.
    때로는 무겁고 귀찮기도 하지만
    세찬 바람에 내가 흔들릴 때
    나를 지탱해주는 짐이기도 하구요.

    아니면 너무 무거운 뿌리예요.
    봄날 떠도는 꽃씨처럼 흩날리고 싶을 때
    내 땅을 지키게 만드는 굳센 뿌리이기도 하죠.

    힘 내고 버티세요.
    살다보면 웃으며 옛말 하는 날이 분명 올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72240 이런 경우도 부모의 장수가 자식 힘들게 한건가요ㅠㅠ 1 이게 14:47:00 254
1772239 라떼거품기 일리vs 네스프레소 추천바랍니다~ 점만전지현 14:46:09 30
1772238 에코프로비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어떻게 보시나요? 2 ... 14:45:04 91
1772237 의대를 가는 애들은 기본적으로 엄마말을 잘 듣는거 같아요. 9 ..... 14:44:45 209
1772236 지난번에 새끼고양이 돌보는 문제로 질문했던 사람입니다. 2 ... 14:42:52 119
1772235 저 드라마 보고 완전 팬 되었어요 3 ..... 14:38:02 615
1772234 퇴직서 쓰려는데 건강보험 문제 1 .. 14:37:57 243
1772233 초등여자아이..친구들과 좋았다 나빴다 계속반복..원래그런가요 3 궁금 14:36:45 138
1772232 강화도 오고 실망 2 ........ 14:34:41 691
1772231 종묘관련 사진작가 의견 9 이런 14:33:58 518
1772230 두산에너빌리티는 왜 빌빌 대는걸까요? 2 ds 14:31:45 349
1772229 “미국 못 간다더니?”…이승환, ‘입국 불가설’ 퍼뜨린 유튜버들.. 3 ㅇㅇ 14:30:33 732
1772228 소심, 낯가림, 내향적인 남자가 결혼하면 바뀌기도 하나요? 판단 14:30:25 106
1772227 주민등록 따로있는 부모님 의료보험이요 2 ... 14:30:10 184
1772226 사실적시 명예훼손 폐지 대찬성 12 찬성 14:28:14 332
1772225 크리스마스 트리 매년 장식하는 분 4 ufgh 14:27:37 219
1772224 수학머리 평범한아이 고등때까지 수학공부 어떻게 하나요? 4 14:27:01 174
1772223 사실적시 명예훼손이야말로 법적입막음이죠 2 ㅇㅇ 14:21:12 272
1772222 다음 대통령은 한동훈 이래요 ㅋㅋ 믿거나 말거나 17 14:16:46 1,001
1772221 터키여행가는데 3 ... 14:14:16 386
1772220 '봐주기 의혹' 김세의, 강남경찰서 출석~~ 1 속보냉무 14:12:12 469
1772219 '로저비비에 선물' 성일종.."100만원이 무슨 뇌물이.. 6 그냥 14:10:49 814
1772218 소비요정의 도시탐구에 나온 홍대 건축학부 교수님은 3 ..... 14:09:18 640
1772217 친정엄마가 제정신아닌거같아요 개신교 7 미치겠다 14:09:04 1,085
1772216 50인분 밥솥을 처음 사보려고 하는데 어디 제품이 좋을까요? 4 밥솥 14:08:04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