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겪고 있는 동생.. 도와주고 싶어요~

bongirl2 조회수 : 1,644
작성일 : 2013-10-05 09:03:24

엄마가 재혼하시고 뒤늦게 얻은 아들... 그러니까 저한텐 동생이죠.. 남동생이 있어요.

사춘기때 잠깐 엄마를 이해 못하고 반항한 적은 있지만

엄마 인생 존중했고 동생도 참 이뻐했어요.

워낙 밝고 총명한 아이라 주위 사람들에게 귀여움도 많이 받았고, 그 아이도 누나누나 하면서 잘 따랐었어요.

근데 저도 외국에 있고 그 아이도 지금 엄마와 함께 외국에 사는지라 자주 보진 못하고 지냈었는데

얼마전에 그 아이가 대인기피에 사회생활도 잘 못하고

우울증이 심해 병원에 다니면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단 얘길 들었어요.

20살 한창 좋을 나이인데 그저 집에만 박혀있고 외출도 엄마와 동행할 때만 나간다고 해요.

혼자 뭔가 지속적으로 하는 게 힘들다고 하고요

다른 사람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얘기한대요.

중학교 다닐때까지만 해도 우등생에 참 밝은 아이였는데

한 몇년 사이에 아이 상태가 너무 많이 안 좋아진거예요.

근래 2년 동안은 살도 엄청 쪄서요 오랜만에 사진으로 모습을 확인하고선 정말 충격이었어요..

이렇게 된 이유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학창 시절에 무슨 말 못할 사연이 있었는지 주위에 학대하는 사람이 있었는지..

다만 지금 걱정되는 부분은

엄마도 지금은 갱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 비슷한 증상이 있으신대

그 영향이 그 아이한테 끼친 게 아닐까 해서요..

엄마는 아이 상태가 안 좋으니까 공기 좋고 환경 좋은 데 가서

자연을 느끼고 힐링을 받아야 한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시는데요~

타국 생활 하면서 외로웠던 거, 풀지 못한 스트레스 혹시 엄마가 아이한테 푼 건 아닌지 걱정되구요

지금으로선 두 사람 함께 지내는 것이 결코 좋은 건 아니란 생각이 들거든요.

그 아이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고 그 동안 신경쓰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하구요..

(사실 동생이 한국말을 잘 못해서 말이 안 통하는 부분도 있고, 엄마 인생에 깊이 관여하지 말자는 생각이 커서요..)

엄마도 이런 저런 말 못한 사연 다 풀지도 못하고 혼자 삭혔을 생각하니까 마음 아프구요..

앞날이 구만리 같은 제 남동생.. 어쩌면 좋을까요?

병원 다니면서 약물 치료 받으면 좋아질까요?

촛점도 없이 흐려진 그 아이 눈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무너져

썩은 동아줄이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회원님들께 조언 구해요..

 

 

 

IP : 64.199.xxx.10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 ...
    '13.10.5 10:21 AM (119.71.xxx.84)

    마음이 너무 따뜻한 분이구요 .. 글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꼈어요 어떻게보면 피가 다른 동생인데 ..이렇게 가슴아픔을 느끼는건 진심 마음이 따뜻한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부디 사랑의 마음이 전달이되어 동생분이 치료가되길 바랄께요~

  • 2. 봇티첼리블루
    '13.10.5 10:36 AM (180.64.xxx.211)

    한번 그러면 자꾸 도져요. 주위의 참 사랑이 필요하지요.
    엄마가 그러셔서 영향이 컸죠.

    꼭 좋아질겁니다. 기도하네요.

  • 3. 놓을수없는 끈..
    '13.10.5 3:24 PM (175.120.xxx.205)

    마음 씀씀이가 대단하십니다
    만일 원글님이 가정이 없으시고 미혼이라면
    더 신경이 쓰이실겁니다
    가정이 있는 형제들은 남이나 마찬가지더군요

    증세가 솔직히 가볍지는 않네요
    기적같이 나아지기도 하던데(그래도 정상과는 좀 다르더군요)
    다시 재발하더군요

    너무 마음이 아프고
    현실적으로 희망이 없으니까
    나 자신도 매사에 자포자기가 되네요

    모친과 남동생이 서로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태가 아닐까요
    살펴보시고 모친과 잘 의논하시면 좋겠지만
    이미 관계가 고착화 되어 설득이 힘드실겁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08221 무한도전 임진각 가요제 가고 싶은데 5 광팬 2013/10/16 1,550
308220 초등 고학년 남아 옷 브랜드 추천 4 엄마 2013/10/16 1,872
308219 위염있는 사람은 생양파 먹으면 안 좋을까요? 2 양파 2013/10/16 4,679
308218 10월 16일 [신동호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3/10/16 285
308217 82회원님들이 노이로제 걸려버렸네요 4 2013/10/16 682
308216 중학생 파마 가능한가요? 1 ... 2013/10/16 1,163
308215 40대가 "비오템" 쓰도 될까요?? 3 파랑 2013/10/16 1,648
308214 야마하피아노 중고 피아노 대해 아시는분 2 조언요 2013/10/16 1,027
308213 몸이 으슬으슬~ 뜨끈한 갈비탕 먹고 싶어요... 10 갈비탕 2013/10/16 1,402
308212 부산 남포동 광복동쪽에 잘하는 미용실 추천 부탁합니다 6 고민 2013/10/16 2,483
308211 10월 제주도 3박 ..경비가 어느정도 들까요? 2 늦가을여행 2013/10/16 804
308210 다른 학교도 스타킹 필수로 착용해야 하나요? 4 .. 2013/10/16 578
308209 고구마가 심이 너무 많아요 3 궁금 2013/10/16 815
308208 오래된 욕조떼고 이동식 욕죠 3 굿모닝 2013/10/16 1,633
308207 핫오트밀 드셔본분... 3 달아 2013/10/16 625
308206 늘 어묵탕은 실패하네요. 8 .. 2013/10/16 1,886
308205 오늘 뭐 입으셨어요? 3 춥다 2013/10/16 1,259
308204 지역난방 아파트 사시면서 직장다니시는분들께 여쭙니다. 4 난방을 어떻.. 2013/10/16 1,405
308203 이혼후 혼자 살기 어떠세요 이혼 2013/10/16 30,346
308202 커텐 천 사다 재봉하려는데 어디로 가면 돼요? 4 ㅇㅇ 2013/10/16 949
308201 온수 매트 사려고 하는데 2 겨울 싫어 2013/10/16 1,089
308200 재래시장이 그렇게 싼게 아니군요 21 ㅇㅇ 2013/10/16 3,317
308199 10월 16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10/16 325
308198 소규모자영업 사무실입니다. 11 점심값 2013/10/16 1,741
308197 스마트폰 보험 들어놓으시나요? 2 폰이 2013/10/16 373